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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핀테크 2단계 확산을 위한 과제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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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6-04 00:00

업그레이드된 빅데이터 적극적 활용 필수
민관 협력 해외 개도국시장 진출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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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겸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사진: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겸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 겸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지난 3~4년간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우리나라도 핀테크가 하나의 새로운 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예컨대 간편결제와 간편송금 이용건수가 분기마다 거의 배로 급증하고, 인터넷전문은행, 특히 카카오뱅크는 영업개시 100일만에 비대면계좌가 435만개나 개설되는 폭발적인 반응도 일으켰다. 금융소비자들이 싸고 편리한 핀테크에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첫째, 디지털 혁신과 핀테크활성화 정책추진 등의 영향으로 핀테크기업 수가 지난 4월 말 기준 217개로 1년 전의 145개 대비 49.7% 증가했고, 전자금융업자도 95개로 전년대비 11.8% 늘었다.

둘째, 특히 보수적인 금융회사들이 핀테크기업과 제휴해서 핀테크서비스를 활용하기 시작한 점은 중요한 변화이고 성과다. 간편 송금서비스 ‘토스’ 예에서 보듯이 이제 은행송금업의 70%가 간편 송금을 이용한다든지 은행의 전유물이었던 외국환거래에 PG사가 참여하는 것 등은 그 대표적 사례다.

셋째, 금융회사와 경쟁하는 핀테크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P2P대출업체가 대표적 예다. 부동산비중이 60%로 높아 부담은 있지만, 중금리시장을 타깃으로 은행, 카드사, 저축은행과 경쟁하면서, 중금리고객이라 할 수 있는 저소득, 소상공인 등에게 금리절감이란 긍정적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넷째, 특히 일반 국민들의 핀테크서비스에 대한 체감도를 높여준 정책으론 인터넷전문은행을 꼽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개시로 비대면 계좌개설, 스마트폰을 활용한 지문, 홍채 등의 생체인식이 본격화될 거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반개인들의 관심을 크게 끈 데다, 실제 시중은행들도 경쟁적으로 비대면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고인 물에 메기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아직 활성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EY)이 발표한 '2017년 핀테크 도입지수'에 의하면 우리나라 핀테크 이용률은 32%로 조사대상 20개국의 평균이용률 33%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중국 69%나 인도의 52%, 브라질 40%보다 낮아서 IT와 모바일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은 우리나라로선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 어떤 정책과제와 방안이 필요할까. 몇 가지를 생각해보면 첫째, 인터넷전문은행은 분명 중국 텐센트의 위뱅크나 알리바바의 마이뱅크보다도 강력한 돌풍으로, 그 열기가 이어질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산업자본의 소유한도는 완화하되, 산업자본 대주주에 대한 대출은 규제(은행의 대기업 사금고화 방지)한다든지 또는 산업자본의 성격을 재규정해서 디지털 자본의 경우엔 기회는 주되, '은산분리'의 취지는 살리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참고로 지금 세계는 구글, 애플,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금산융합적 자본성격의 디지털플랫폼들이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둘째, 은행 중심에서 다른 금융권으로의 핀테크 확산을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본시장은 실시간 정보에 따라 가격변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간, 공간 제약이 없는 손안의 금융, 핀테크와 가장 잘 어울린다. 보다 과감한 정책노력이 필요하단 얘기다.

예컨대 크라우드펀딩은 자본시장에 도입된 지 2년 반이 지났다. 나름 별 사고 없이 시장관행이 정착되고 있다고 보면 투자한도 및 발행업종 제한 등 업계에서 요청하는 규제완화를 적극 검토할 만하다.

최근 테스트베드를 마치고 시장진출을 꾀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들에 대해서도 비대면 판매의 허용 등 전향적인 제도개선이 요청된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 고령화에 따른 은퇴자금 등으로 시중금리+알파를 추구하는 운용수요가 크게 증가한데다, 저금리 때문에 수수료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력을 적게 쓰고 시스템 운용으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지난 3월 금융당국이 밝혔듯이 핀테크산업의 업그레이드엔 빅데이터의 적극적 활용이 필수다. SNS 등 비재무적 빅데이터를 통해 은행과 보험의 새로운 평가모델, API의 방대한 증권데이터로 효율적인 로보어드바이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이 엄청난 빅데이터구축으로 인공지능 시가총액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빅데이터활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더 늦춰서는 곤란하단 생각이다.

넷째, 또한 최근 ABCD혁명으로 불리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기술 등과의 융합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그중에서도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은 거의 전 산업의 비즈니스모델을 바꿀 거란 평가도 나오는 만큼, 핀테크분야에서의 적극적 접목과 응용이 중요하단 생각이다.

끝으로 해외진출을 서둘러야 한다. 우리나라는 금융규제체계도 촘촘한데다, 경쟁도 치열해 시장확장성이 제한적이다.

이에 비해 해외 특히 개도국시장은 핀테크성장의 3조건인 多인구, 高성장, 금융낙후성(부족한 지점, ATM수)을 갖추고 있어 핀테크진출에 최적이다. 이런 시점에 민관이 적극 협력한다면 금융수출이란 새로운 역사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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