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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이 이끈 'IT주' 부상…삼성전자·SK하이닉스 날았다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8-05-23 18:40

-반도체 업황 견조 확인·실적 기대감에 강세
-“외인, 6월부터는 국내 IT 비중 더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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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이 이끈 'IT주' 부상…삼성전자·SK하이닉스 날았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미국발 반도체주 훈풍에 반도체 업황 호조 예상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주가 부상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수세에 7%가량 급등하면서 IT주의 주도주 되찾기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60% 오른 5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액면분할 이후 5만원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96% 상승한 9만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9만5500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3월 19일(9만1500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IT주 매물을 적극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022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755억원, 276억원 어치 담았다.

◇마이크론, 3분기 매출 추정치 상향 조정…“업황 견조”

이날 IT주의 고공행진은 미국발 반도체주 훈풍의 역할이 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1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발표와 향후 매출 증가를 예상하는 소식에 힘입어 6.4% 급등했다. 인텔과 플래시 메모리 칩을 포함한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인텔(+0.24%)과 램리서치(+1.56%), TI(+0.41%) 등 다른 반도체 업종도 동반 상승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자사주 매입 발표로 급등하자 반도체 업종 또한 강세를 보였다”며 “미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인 점이 투자 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의 호조 예측과 공급 과잉 우려 해소 등 낙관적인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21일(현지시간) 2018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 대상 간담회에서 3분기(3~5월) 매출 가이던스(추정치)를 기존 72억~76억달러에서 77억~78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향 설비투자(Capex)가 연평균 27.3%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향후 업황에 대해 우호적인 예상치를 내놨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모바일향 등 어플리케이션 별로 메모리 수요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향후 디램과 낸드의 연간 공급 증가율은 각각 20%, 40%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공급 과잉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 업황에 대한 의심이 다소 존재하나 장기적인 메모리 수요의 증가와 공급 확대의 한계에 대해 환기할 수 있다”며 “5월 디램 고정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 우려가 존재하지만 라인 전환, 낸드 투자 축소 등으로 양호한 가격 흐름이 예상된다”며 “머신러닝 기술 수준도 크게 고도화되면서 서버 투자가 연간 40% 이상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극자외선(EUV), 고대역폭메모리(HBM), 텐서프로세서유닛(TPU) 등 새로운 수요도 크게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초과 우려는 스마트폰 수요 둔화, 캐파 증설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서버 수요, 공정 전화 둔화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낙관 전망에 실적 기대감도 ‘솔솔’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고난이도의 기술공정 전환이 공급증가를 상쇄하는 가운데 3분기 디램 비트 그로스(bit growth) 증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및 낸드 가격의 하락속도 둔화 등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최대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도현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018년 영업이익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40.7% 증가한 20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성능 디램인 HBM2 공급을 시작했다”며 “HBM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태이고 메모리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제품으로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2 공급을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3분기부터는 SK하이닉스의 72단 3D NAND SSD의 기업향 납품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의 약점이었던 기업용, 고성능 메모리 제품의 낮은 매출 비중이 향후 크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납품 및 ASP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도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1위 업체 TSMC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나 최근 공정경쟁력이 상승하고 있고 생태계가 확충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약점이었던 소규모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7nm 공정 양산을 시작하고 전 세계 최초로 EUV 장비를 양산에 적용하는 가운데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도 뛰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이 전사 실적에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글로벌 관점에선 비메모리 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보다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부가 두각을 나타낸다면 이는 주가 센티먼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IT주 주도주 되찾기…“6월 외인 매수세에 주목”

IT주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바이오주와 남북경협주에 내줬던 주도주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일부 증시 전문가는 최근 IT주의 약세가 실적 우려보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A주 시장편입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와 이로 인한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으로부터 기인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MSCI 지수편입 비율 조정이 완료되는 내달 초부터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중심으로 한국 IT 비중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IT주는 올 하반기 실적 가시성과 내년 산업 전망이 뚜렷하고 최대실적 경신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점증하고 있다”며 “독과점적 공급체계 구축에 따른 점유율 확대로 B2B 분야의 시장지배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도연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단기적으로 전고점을 뚫는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중소형주들도 탄력적인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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