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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기루된 액면분할 효과…"6월 반등에 주목"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8-05-15 23:08 최종수정 : 2018-05-16 10:03

-액면분할 이후 외인·기관 자금 대규모 이탈
-주가 하락 베팅도…공매도 거래대금 7배 ↑
-“중국 A주 MSCI 편입 이슈로 일시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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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기루된 액면분할 효과…"6월 반등에 주목"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선 아래로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50대 1 액면분할 후 거래를 재개한 지난 4일 이후 2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하락 마감했다. 지난 11일 이후로는 3거래일 연속 약세다. ’국민주‘로 돌아오는 삼성전자에 대해 수급개선 등 액면분할 효과를 기대했던 전망이 무색하게 주가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15일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0% 떨어진 4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주가를 액면분할 이전의 주가로 환산하면 250만원 아래로 떨어진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액면분할 이후 처음이다.

급격히 늘어났던 거래량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거래량은 1491만주, 거래대금은 7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액면분할 첫날 삼성전자 거래량은 3957만주로 역대 최대 일 거래량을 기록했던 지난 1998년 10월 31일(653만 2440주)의 6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비해 현재 거래량은 약 62% 줄어든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액면분할이 긍정적 수급효과를 가져오면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으나 단기적인 행보는 어긋나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지난 7거래일(5/4~5/15)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38억원, 8634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분할 전 주가 상승을 기대했던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에 이렇다 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다시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EM Indsx) 편입 이슈와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전반에 대한 자금유출도 약세를 견인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내달 1일까지 중국 A주를 시가총액의 2.5%로 편입하고 9월 3일까지 이를 5%로 확대할 예정이다. A주의 1차 편입을 통해 최소 8억9700만달러, 2차 편입에서 최소 17억9400만달러의 자금이 중국 본토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자금 이탈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와 같은 주가 하락은 수급 이슈에 따른 것으로 6월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매도가 증가하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액면분할 이후 개인투자자로의 투자기반이 확대되는 동시에 유동성 증가에 따른 공매도 비중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가 약세는 갤럭시S9 판매감소와 IM(IT·모바일) 부문 마케팅 비용증가에 따른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는 MSCI 리밸런싱에 따른 외국인 매도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MSCI 지수편입 비율 조정이 끝나는 6월 1일 이후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빠른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비중은 크게 늘었다. 15일 삼성전자 공매도 거래대금은 1693억원, 거래량은 342만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로 인한 거래정지에 들어가기 직전인 27일 공매도 거래대금인 239억원에 비해 7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최근 삼성전자 공매도 비율은 2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적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에서 높은 공매도 비율은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통상적으로 공매도 비율이 20%를 넘은 이후에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세가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부진한 이유로는 2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의 공매도 비율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오히려 주가 레벨이 바닥에 근접했음을 가리키는 신호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공매도 비율이 20%를 상회했던 과거 사례들을 보면 공매도 비율이 현 수준에서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공매도 비율이 20%를 상회한 시점 후의 주가 추이는 대부분의 경우 주가가 상승하거나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는 업황과 실적 등 펀더멘털이 장기적인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 조정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향상에 힘입어 영업이익 64조8000억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던 주주환원, 지배구조, 지정학 요인 등은 하반기부터 빠르게 해소되면서 향후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삼성전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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