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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보험의 만남, 모바일슈랑스 열풍 불까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5-08 00:00

교보생명·KB손보, 카카오페이 연계 서비스
케이뱅크 이어 카카오뱅크 가세시 판도 격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은행 지점에서 보험 상품을 팔던 ‘방카슈랑스’가 모바일을 통한 보험 판매를 의미하는 ‘모바일슈랑스’로 진화하면서 열풍이 거센 가운데, 기존에 모바일슈랑스를 주로 취급하던 케이뱅크에 이어 최근에는 카카오 역시 보험사들과의 활발한 협업을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아직까지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를 통한 본격적인 시장 진출보다는, 카카오페이를 통한 본인인증 서비스나 카카오톡 챗봇을 이용한 인공지능 상담사 서비스 등 부수적인 서비스만을 선보이고 있지만,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으로 모바일슈랑스에 진출하게 되면 보험업의 판도 자체가 크게 변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 교보생명·KB손보, 카카오페이 본인인증부터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까지

카카오와 보험업계가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 라이나생명과 카카오톡이 손잡고 선보인 ‘챗봇’ 상담 서비스였다.

이들은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채팅을 통한 보험 관련 업무 상담을 가능하게 해주는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통해 보험업계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라이나생명 챗봇 서비스는 상품 안내부터 자주 묻는 질문 등 단순한 키워드를 기반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는 형태로 시작됐으나,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을 거쳐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대화형 챗봇 서비스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등 꾸준한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해당 서비스는 실제 상담사나 설계사들과는 달리,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담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자연어 기반 업데이트와 빅데이터 축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상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등 주요 대형 보험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6일 보험업계 최초로 카카오페이와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활성화에 속도를 더했다.

이들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이번 달부터 보험업계 최초로 모바일웹 보험계약대출에 ‘카카오페이 인증’을 도입한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할 때 별도의 앱이나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카카오톡으로 전달된 메시지를 통해 전자서명(비밀번호)을 입력하면 본인인증이 완료되는 식이다.

또한 교보생명 모바일창구 앱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인인증서 대신 카카오페이 인증과 휴대폰 인증만으로도 지문인증과 PIN인증을 등록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을 크게 늘렸다.

이 뿐 아니라 카카오페이 기능의 일부인 ‘카카오머니 송금’을 활용해 보험료를 납부하거나 보험금이나 보험계약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청구서를 등기우편 대신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하는 ‘청구 알림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카카오 청구서에서 보험료를 실시간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기도 하다.

KB손해보험 역시 지난달 30일부터 보험업계 최초로 카카오페이 인증을 활용한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등기우편으로 안내하던 중요 사항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전송되어 고객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비스는 계약자 정보와 카카오페이의 인증 정보를 매칭해 본인 확인 후 발송하는 방식으로 안내문이 타인에게 잘못 전달되거나 분실될 가능성을 최소화 했으며, 간편 비밀번호나 생체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 및 열람의 편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페이가 개발한 이 서비스는 이미 지난 3월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지위를 취득했다. 거래정보의 해시(Hash·고유값)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유통증명 블록체인에 보관해 기존 일반 등기우편과 같은 법적 도달효력을 가진다.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는 30일부터 장기보험 실효 안내자들을 대상으로 발송될 예정이며, 안내문 열람 시 보험료 납입도 가능해 고객은 콜센터에 별도로 연락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보험계약의 부활이 가능하다.

▲ KB손해보험이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선보이는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 사진 =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이번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 외에도 다이렉트 인터넷보험 가입 시 손쉽게 보험료를 결제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상반기 내 기존의 휴대폰 본인인증을 통한 개인신용정보활용동의 등 다양한 본인확인 절차에 카카오페이 인증 기반의 간편인증 도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손해보험 Biz지원부 최명식 부장은 “많은 고객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카카오 플랫폼을 보험에 적용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KB손해보험은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고자 최신IT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적용해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 불투명한 모바일슈랑스 시장, “‘카뱅’ 가세하면 2030 세대 응답할 것”

이처럼 카카오페이를 통한 보험 연계 서비스가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를 이용한 모바일슈랑스 채널 진출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인터넷뱅킹 이용자는 1억2254만 명,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7468만 명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비대면 보험 판매액은 2013년 6582억 원에서 2016년 2조2199억 원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전문가들은 모바일슈랑스 시장이 향후 보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모바일슈랑스를 개척하고 있는 인터넷 은행으로는 케이뱅크를 들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케이뱅크는 9개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모바일슈랑스 영업을 개시했다.

초반에는 여행자보험 등 구조가 간단한 상품 위주로 판매되던 것과는 달리, 어느 정도 연착륙을 마친 현재는 저축보험이나 연금보험 등 복잡한 구조의 상품도 속속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발길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다만 모바일슈랑스 시장은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해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지는 못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케이뱅크 앱을 통해 판매된 보험 상품은 132건으로 그리 많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의 모바일슈랑스 진출을 두고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기존에 출시됐던 상품을 일부분만 수정한 상품을 다루고 있어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비대면 채널로 판매되는 모바일슈랑스 채널의 특성상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 역시 케이뱅크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전화 상담원이나 앱 상담 등의 A/S 채널이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소비자 및 금융당국의 우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 카카오뱅크의 방카슈랑스 및 모바일슈랑스 시장 진출은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 불필요한 손해를 보는 것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먼저 나설 것이라는 견해다.

최근 카카오가 보험업계와의 활발한 제휴를 통해 연계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 역시 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케이뱅크에 비해 실적이나 인지도 면에서 이점을 지니는 카카오뱅크가 일종의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최근 보험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바이유 등의 보험 플랫폼들이 카카오뱅크의 모바일슈랑스 영업 모델에 영감을 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1만 원 이하의 ‘미니보험’들이 카카오뱅크 모바일슈랑스 채널을 통해 다뤄지면 카카오톡을 이용한 ‘보험 기프티콘 선물’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들도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가입절차로 카카오톡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확실한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로 10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고, 당분간은 흑자 전환을 위한 장기적 안목 위주의 경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카카오뱅크가 모바일슈랑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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