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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5G 상용화 흔들림 없이 추진

김승한 기자

shkim@

기사입력 : 2018-05-08 00:00

경찰 출석 등 어려움 불구 신사업 챙겨
업계 “사법리스크 벗어야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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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최근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에 소환되는 등 CEO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5G 등 신사업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KT 임직원들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에 이어 본사 압수수색 등의 고초를 겪었다.

특히 일각에서는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대규모 투자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황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는 만큼 잇따르는 외풍이 사업 진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황 회장의 위기에 따른 사업 리스크는 없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각 사업부서별 목표가 있다 보니 황 회장과 무관하게 사업 진행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되는 것이 KT에게 마냥 좋을 리 없다. 올해 6월로 예정된 주파수 경매, 보편요금제 도입 등 관련 주요 이슈와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CEO 리스크를 하루 빨리 극복하는 것이 KT가 당면한 최대 과제로 꼽힌다.

◇ 외풍 불지만 5G 사업은 예정대로

KT는 지난 2015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2018년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후 ‘5G 시대’를 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3년간 평창 5G 시범서비스를 준비하며 100여건의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5G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5G 네트워크 운용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해왔다.

KT는 이미 축적한 기술 및 노하우와 더불어 2019년 완벽한 5G 상용화를 위해 ‘5대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5대 5G 네트워크 솔루션은 △5G 슬롯 일체형 구조 △5G-LTE 연동 구조 △지능형 다중빔 트래킹 솔루션 △인빌딩 솔루션 △인공지능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솔루션이다.

KT는 80% 수준까지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으며, 올해 3분기 안으로 완성해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용화를 1년 앞두고 황 회장의 퇴진설까지 제기되는 등 CEO리스크라는 사상 최악의 사태를 맞았지만 5G 사업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5G 공용화·상용화 일정, 보편요금제 도입 등 주요 현안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중장기 경영전략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의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5G 사업은 이전부터 진행해왔던 터라 사업 자체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KT는 판문점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주관 통신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5G 대표 통신사라는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모두 통신 지원을 맡은 셈이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기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KT의 5G 네트워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면서 방송·통신망 제공으로 IT강국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 황창규 회장 거취 논란

KT 전·현직 임원들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회의원 90여명에게 총 4억 3000여만원을 불법 후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 회장이 이를 지시하거나 보고 받는 등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미방위가 통신 관련 정책 및 예산 배정과 입법에 관여하는 상임위인 만큼 KT가 관리 차원에서 정치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 회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90명의 국회의원 후원회에 법인자금 총 4억 3000만원 상당을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본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앞서 KT 본사와 KT커머스에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KT 임원들이 카드로 물건을 사는 것처럼 꾸며 결제한 뒤 현금을 받는 이른바 ‘카드깡’ 방식으로 기부금을 전달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황 회장은 20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이날 황 회장은 “경찰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했지만 조사과정에서 관련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거나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에 따라 추가 조사 혹은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황 회장이 무혐의로 풀러날 수 있지만 조사가 장기간으로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 정관상 이사가 된 후 금고이상의 형을 받게 되면 이사직을 상실하게 된다. 무혐의가 입증되더라도 황 회장이 KT 내외적인 퇴진압박을 견딜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시민단체 및 노조에서는 황 회장 퇴진 압박에 대한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한편, 지난달 27일 열린 KT 이사회에서 황 회장의 거취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돼왔지만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할 심사보고서 의결, 신규 투자한 회사 안건보고 등 사업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됐다.

KT 관계자는 “이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릴 수 없지만 황 회장의 거취 문제, 수사 현황 등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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