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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신한은행, 해외송금 전화번호면 OK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8-04-30 00:00 최종수정 : 2018-04-30 00:17

베트남·필리핀 등 외인 공략 강화
실시간 송금 추진…블록체인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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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NH농협은행, 케이뱅크,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제공

사진= (왼쪽부터) NH농협은행, 케이뱅크,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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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최근 송금받는 사람의 계좌정보만 입력하면 해외은행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되는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수수료도 송금액이 얼마든 상관없이 업계 최저 수준인 5000원 단일화를 선언했다.

외국환을 취급하는 은행권 독점으로 이뤄지던 해외송금 서비스가 소액 송금을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업체들로 제공 영역이 확대되고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절차 간소화, 수수료 인하 등 은행들도 앞다퉈 해외송금 시장 사수에 나서고 있다.

◇ 12조 해외송금 시장 각축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 해외송금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을 뺏고 지키려는 각축전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개인이 해외로 송금한 개인이전소득지급은 109억4000만달러로 한화 12조원 시장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 수수료의 10분의 1을 제시하며 은행권에 수수료 인하를 불렀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스위프트망(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대신에 씨티그룹과의 협약으로 고객에게 부과하는 해외송금 수수료 가운데 전신료와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를 없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핀테크 업체를 통해서도 연간 고객 1인당 최대 2만 달러까지 해외송금을 할 수 있도록 공급처가 확대됐다.

시중은행들도 ‘빠른’ 해외송금으로 돌파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월말부터 수취인 이름과 송금번호만으로 베트남 아그리뱅크(Agri Bank) 전 지점에서 은행계좌 없이도 송금 대금을 수취할 수 있는 ‘NH-AGRI무계좌해외송금’을 서비스하고 있다.

전국의 농협은행 영업점과 올원뱅크 앱(app)을 통해서 베트남으로 송금할 수 있다. 건별 및 일별 송금한도는 영업점 7000달러, 올원뱅크 앱 3000달러다.

베트남 수취인은 베트남 신분증과 송금번호를 제시해 베트남 전역의 2200여개 아그리 뱅크 지점에서 수취할 수 있고, 한국 여행객은 여권과 송금번호로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송금인이 수수료를 부담하고 베트남의 수취인은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 단 수취인이 5000달러 초과 송금액을 미화(USD)로 수취하는 경우에는 금액의 0.3%에 해당하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올원뱅크 앱을 통하면 송금 수수료가 면제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도 맞춤형 특화 해외송금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월부터 필리핀 전역에서 핀테크형 해외송금 서비스 ‘원큐 트랜스퍼(1Q Transfer)’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1Q Transfer는 SWIFT를 이용하지 않아 신속하게 송금 수취인 휴대폰 번호만 알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수취인은 송금 도착 문자를 받은 후 본인이 원하는 수취방법을 선택해 송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현재 KEB하나은행은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1Q Transfer를 서비스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2016년 2월 가장 먼저 1Q Transfer 서비스가 시작된 국가로 연중무휴 24시간 송금 가능하다. 수취인은 필리핀 현지은행이나, 2000여개의 점포망을 보유한 현지 송금전문수취 점유율 1위 업체 Cebuana의 지점 중 본인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 송금액을 수령할 수 있는데, 이번에 필리핀 현지 점유율 2위 업체인 M.Lhuillier과 추가됐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수많은 섬들로 구성된 필리핀 전역에 은행보다 많은 4000여개 지점을 보유한 송금수취전문업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돼 1Q Transfer 서비스 사각지대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10일 베트남 현지 e머니 1위 모바일 결제 사업자인 엠서비스(M Service)와 함께 베트남 휴대폰 번호로 실시간 송금이 가능한 ‘MoMo ID 해외송금’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의 외국인 전용 플랫폼인 ‘신한글로벌S뱅크’에 접속해 베트남 현지 가족 등의 휴대폰 번호, 영문명만 입력하면 국내 체류 베트남 근로자가 간편하게 실시간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하다.

송금을 받는 사람은 즉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으며 엠서비스의 전자지갑 앱인 ‘MoMo(모모)’를 이용해 현지 공과금 납부 및 마트, 영화, 식음료 결제 등 베트남 현지 50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유롭게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다.

양사는 ‘MoMo(모모)’의 결제내역과 신한은행의 신용평가 모형을 결합해 베트남 현지에서 전자지갑 특화 신용대출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뿐 아니라 신한은행이 진출해 있는 여러 나라의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과 디지털 플랫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이달 필리핀 페소화(PHP)로 직접 송금이 가능한 ‘KB 필리핀 페소(PHP) 바로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필리핀 해외송금은 미국 달러화(USD)로만 송금이 가능해 수취인이 페소화로 지급 받을 경우 이중환율이 적용됐다.

단일 환율을 적용하는 이번 서비스 출시로 필리핀 해외송금 고객은 보다 저렴한 송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필리핀은 올 2월 기준 필리핀 국적 체류 외국인이 약 5만6000명으로 외국인고객 해외송금 서비스 시장에서 주요 국가 중 하나”라며 “국내 거주 필리핀 근로자들과 필리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 보다 쉽고 편리한 송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비싼 망’ 대체 블록체인도 관심

국제금융센터의 ‘국내외 소액해외송금시장 동향 점검’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외국환거래법 개정으로 국내에서도 비금융회사의 소액 해외송금업이 허용되면서 핀테크 업체들은 소액송금을 여러 건 묶어 보내는 풀링(공동구매) 방식, 해외 제휴은행에 큰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두는 프리펀딩 방식 등을 활용해 수수료 절감에 나서고 있다.

리포트는 “해외에서도 다양한 송금 방식, 기존 은행 대비 빠른 처리속도, 수수료율 하락 등으로 핀테크 업체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간편송금을 강조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받는 사람의 계좌정보만 입력하면 은행명, 은행주소, SWIFT 코드 등 해외은행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되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수수료도 전신료, 중개 및 수취 은행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단일 가격을 도입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자본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수수료 사업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가격경쟁을 통한 서비스 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해외송금 서비스에 분산화된 장부(distributed ledger)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을 적용하려는 은행들의 시도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신한·KEB하나·KB국민·우리은행 등은 20여개 글로벌 은행과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국제 송금·결제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 ‘아전트(Argent)’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일본 SBI홀딩스와 리플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SBI Ripple Asia’에 참여해 리플넷(RippleNet)을 활용한 해외송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일본으로의 송금테스트를 마쳤고, 신한은행도 파일럿 테스트 단계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결제 전문 IT기업인 비자(VISA)의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기업송금 서비스 ‘VISA B2B(기업간) 커넥트’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기존 SWIFT망을 이용한 해외송금이 관련서류 검토와 승인 등으로 최소 2~3일 시간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실시간 송금 서비스를 공략한다. 중계은행의 개입이 없기 때문에 기존 해외송금에서 붙는 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다.

금융결제원의 ‘소액 해외송금서비스 시장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은행들은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공동개발 프로젝트 참여, B2B 방식의 직거래 송금프로세스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기술 상용화와 수익성에서 단기적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잠재적인 역량을 축적하고 소비자에 다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제 금융결제원 수석연구역은 “새로운 경쟁국면에 돌입한 해외송금 서비스 시장은 기술혁신과 서비스 개선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서비스 특성상 개별은행이나 개별국가 단위의 프로젝트 진행만으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구조”라며 “서비스 이용고객 인터페이스, 대상국가 커버리지, 해외은행과의 협업 등이 경쟁우위 확보에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기술혁신과 비즈니스의 균형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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