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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되나…수혜주 기대감 증폭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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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4-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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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되나…수혜주 기대감 증폭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해외 주요국 증시보다 낮게 평가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결정한 가운데 남북경협주에 대한 기대감도 고도로 상승하는 분위기다.

23일 오전 11시 39분 현재 금강산 관련주 에머슨퍼시픽은 전일 대비 2.62% 상승한 4만1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건설업체 남광토건(8.90%)과 의류업체 좋은사람들(3.67%)도 상승세다.
같은 시간 신원(21.40%), 대아티아이(5.79%), 인디에프(5.75%), 현대건설(4.37%), 제이에스티나(4.19%), 재영솔루텍(3.06%), 인지컨트롤스(3.56%), 동양철관(2.11%) 등 남북경협주가 잇따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향후 북미·북중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폐쇄경제에서 개방경제로 전환된 북한과의 관계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그간 국내 증시는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국방비 지출, 휴전 국가로서 국제금융시장에서 받는 디스카운트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북한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 구글에서 특정 키워드에 대한 검색빈도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관심도는 핵실험과 연이은 도발로 국제적인 이슈가 됐던 지난해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 증시의 신흥국 대비 할인율과 북한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1년 취임한 것을 고려했을 때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이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남북통일에 앞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 편입되면 나타날 경제협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북한의 낮은 임금과 물가가 한국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인프라가 부족하고 이미 이집트 기업은 북한에서 통신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한국 통신사도 진출을 추진도 기대해볼 수 있다”며 현 정부가 지난 2007년 당시 정부와 연결점이 있는 만큼 북한 자원개발과 관련된 사업 구상도 다시 재개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선진국 및 신흥국 증시 대비 상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들어 역사적 바닥권을 기록했다(MSCI 지수 기준)”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감안할 때 한국 증시는 세계 증시에서 가장 저평가된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마 연구원은 “연초까지 악화일로에 있던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종전 협정 등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이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대북 관련 투자 활성화 등은 국내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은 장기적으로 국내 원·달러 환율 하락과 국가부도위험(CDS 프리미엄) 지수 하락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 연구원은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경우 외국인 수급 개선과 함께 코스피 지수 3000선 돌파도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강혁 연구원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리스크 감소와 신사업 개척 등의 측면에서 나쁘지 않아 보인다”며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도 발표로 기존의 경제개방정책이 연속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은 경제협력을 통한 개방, 그리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LNG파이프 연결 등 큰 그림의 성사 여부와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재출범 여부와 같은 기존 사업 재개 여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평화에 대한 성급한 시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평화협정까지 나아가기보다는 선언 정도를 기대해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며 “평화협정은 국제적으로 다자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점과 국내 정치권 내의 잡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기적으로 공백이 길어질 경우 애매모호한 관계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그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 보수적으로 접근해 보면 극적인 수급 개선의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며 “지난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전후의 금융시장 흐름은 지정학적 위험이 경감될 것에 대해 주가와 원·달러환율, CDS 프리미엄 등에 선반영되었다가 재료 소멸 이후 되돌림 되었던 경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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