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 CI / 사진=현대라이프생명
이미지 확대보기푸본생명은 이사회를 통해 현대라이프가 추진 중인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현대모비스가 불참함에 따라, 총 2396억7000만 원을 투자해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푸본생명의 현대라이프 지분은 62.45%가 되어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기존 현대라이프의 지분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30.28%, 현대커머셜이 20.37%로 합계 50.65%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푸본생명은 48.62%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이번 유상증자에서 빠지게 되면서, 현대커머셜과 푸본생명이 잔여 실권주를 나눠 인수하는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상증자 이후 현대커머셜과 현대모비스의 지분은 각각 20.21%, 16.93%로, 현대차그룹의 지분은 37.14%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푸본생명이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현대라이프는 본격적인 경영진 교체 및 사업구조 개선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현대라이프의 사명에 ‘푸본’이 추가될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이 같은 작업은 대만 푸본금융지주 이사회 및 대만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오는 8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만 현대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은 여전히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맡을 예정이며, 경영권 역시 한동안은 현대라이프가 그대로 행사하게 된다.
푸본생명은 대만 현지 2위 보험사로, 2016년 기준 1조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고 있는 대형사다. 현대라이프생명이 푸본생명의 품에 안기게 되면 이는 대만계 보험사가 국내에 최초로 진출하게 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