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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글로벌서 돌파구 찾나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8-04-23 00:00

지난해 수익성 악화 해외서 반전 노려
현지 금융사 인수 동남아 진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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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사진: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KB국민카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KB국민카드 사장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증가가 배경이지만 ROA 등 수익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KB금융지주 2018년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17억원으로 작년 1분기(833억원) 대비 13.92%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2016년부터 미래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회원수 증대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비용증가는 이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7년 당기순이익은 2968억원으로 2016년 3171억원 대비 6.4% 감소했다. 이에 따라 ROA(총자산이익률,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도 하락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KB금융지주 2018년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KB국민카드 ROA는 2013년 2.6%에서 2014년 2.1%, 2015년 2.2%, 2016년 2%를 기록해 2%대를 유지하다가 2017년 1.7%로 1%대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ROA도 1.62%로 나타나 작년 말 대비 0.08%포인트 감소했다.

카드업계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가맹점 수수료 지속 인하와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 카드업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2년간 소요된 비용이 이익을 되돌아오는 전환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동철 대표가 KB국민카드 성장성을 다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공격행보로 비용은 증가·소기의 성과 달성

KB국민카드는 2016년부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회원수 증가라는 효과를 얻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KB국민카드 2015년 회원수(개인, 법인) 1921만명에서 2016년 1955만명, 2017년에는 1969만명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개인회원수(현재 유효기간 내에 있는 신용 또는 체크카드를 1장 이상 소지하고 있는 회원수)는 2015년 1846만명, 2016년 1877만명, 2017년 1889만명, 2018년 1분기에는 1899만명으로 19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6개월에 한번꼴로 KB국민카드를 사용하는 적극적 카드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2016년 762만명이었던 적극적 카드 사용자는 2017년 806만명으로, 올해 1분기에는 814만명으로 순항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회원수 모집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했다”며 “다른 카드사들이 힘들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회원수 뿐 아니라 카드론 영업도 적극 진행했다. KB국민카드 2015년 카드론 자산은 3조5280억원에서 2016년 4조2863억원, 2017년 4조5524억원으로 최근 2년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카드론 자산 증가율이 30%에 달하면서 금융감독원에서 예의주시하기도 했다.

작년 5월에는 다중 채무자가 많고 7~10등급 저신용자 비중이 높아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카드 신용판매도 늘어나면서 비용 만큼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도 있다.

2016년 KB국민카드 총자산은 15조7720억원에서 신용판매 증가로 작년 17조6583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15년 KB국민카드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73조7353억원에서 2016년 80조1331억원, 2017년에는 91조2865억원으로 신용카드 이용액이 증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익과 시장점유율은 반비례 관계이므로 회사가 어느 쪽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지표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카드사 비용은 곧 마케팅비용이므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 이익을 늘어나고 비용 소모가 많아지면 그만큼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러한 관점에서 KB국민카드는 이익보다는 시장점유율, 고객 수 등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이익이 줄어들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KB국민카드가 성장기반을 다진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이익을 내려고 한다면 비용을 줄여서 내면 되고, 비용이 들어갈 경우에는 이익은 줄지만 시장 점유율, 고객확보 등이 가능해진다”며 “KB국민카드가 회원수를 적극적으로 늘린 만큼 향후에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면서 실질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등으로 비용절감도 필요하지만 실질 고객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회원수 증가 등의 토대를 다지면 점점 이익 감소폭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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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특수은행 인수 성과

이동철 대표는 KB금융그룹 내 글로벌, M&A 전문가로 불린 만큼 KB국민카드 대표 취임 당시에도 글로벌 시장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KB금융지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도 이동철 사장 후보 추천 이유에 대해 “이동철 후보는 지주, 은행, 생명에서의 전략·재무·국내외영업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진출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실행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주요 M&A 딜(Deal)을 총괄해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동철 대표는 취임부터 글로벌, 디지털, 빅데이터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동철 대표는 본격적인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해외 진출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글로벌사업부’를 확대 개편했다. ‘글로벌사업부’의 경우 라오스, 미얀마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사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지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특수은행 인수에도 이동철 대표의 힘이 컸다는 전언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대표님이 마지막까지 캄보디아 특수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최종 성사가 가능했다”며 “진행되던 사안을 마무리했던 데에는 이동철 대표 공이 컸다”고 말했다.

이동철 대표는 지난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코라오그룹’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와 공동으로 ‘토마토 특수은행(Tomato Specialized Bank)’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딜 클로징(Deal Closing)’ 행사를 가졌다. 인수대금은 1080만 달러로 KB국민카드가 90%,‘인도차이나뱅크’가 10%씩 지분 참여했다.

KB국민카드는 이번에 인수한 특수은행은 대표적 한상(韓商) 기업인 ‘코라오그룹’이 현지에서 생산할 자동차 등에 대한 할부금융을 전담해 캡티브 시장 확보가 가능한데다 캄보디아 금융회사의 여신 성장률이 연평균 30%를 웃돌아 수익성과 건전성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에 이어 체크카드 사업을 운영해 본 뒤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사업과 내구재 할부금융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식적인 영업은 6월 이후 개시할 예정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우 경쟁력 있는 수준의 금리와 리스회사의 대출 편의성을 결합해 기존 사업자와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신용대출 부문은 빅데이터 기반의 선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이용이 활발한 현지 상황을 감안해 다양한 비대면 채널을 영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드 부문은 상품, 서비스, 프로세스 등 카드 비즈니스와 관련해 KB국민은행의‘리브(Liiv) KB 캄보디아’를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핀테크 기술과 융합해 현지화된 카드 사업 모델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특수은행 인수로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한 진출과 비교해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본격적인 영업 개시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자원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에 진출해 있는 라오스, 미얀마에 이어 이번 캄보디아 진출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이 보다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KB국민카드는 2017년 2월 KB캐피탈과 합작 리스회사 ‘KB 코라오 리싱’을 설립했으며, 2017년 10월에는 미얀마 양곤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했다.

◇ 빅데이터 역량 강화

이동철 대표는 취임 후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데이터전략본부’도 신설했다. ‘데이터전략본부’는 매트릭스 운영 체계에 따라 KB국민카드·KB금융지주·KB국민은행 등 3개 사의 데이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데이터 총괄임원’을 정점으로 임원급인 ‘데이터전략담당’이 카드 부문의 데이터 자산화와 수익화 등의 업무를 진두 지휘하는 구조다.

‘데이터전략본부’ 내에는 데이터 관련 전략·정책 수립과 운영을 담당하는 ‘데이터혁신부’와 빅데이터 분석 및 빅데이터 기반 신사업 발굴 등을 수행하는 ‘데이터분석부’ 등 2개 부서가 편제됐다.

작년 12월에는 업게 최초로 빅데이터 중개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작년 12월 8일 빅데이터 컨설팅 업체인 ‘지디에스(GDS)컨설팅그룹’과 빅데이터 중개·거래 플랫폼 구축 등 ‘빅데이터 브로커러지(Brokerage) 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올해 1분기 중 선보일 ‘빅데이터 중개·거래 플랫폼’은 기업과 개인이 필요한 빅데이터 관련 현황/자료/보고서 등을 구매하고 보유한 빅데이터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 할 수 있는 일종의 빅데이터 거래소다.

플랫폼에서는 ‘사회경제정보’, ‘생활속성정보’, ‘이동속성정보’ 등 3개 유형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상권/업종 소비지수 데이터 등 표준화된 주제별 상품, 개방형 데이터 검색 및 활용 서비스 , 보유 데이터 가공 및 구매 데이터 통합 서비스 등의 빅데이터 상품과 서비스가 중개·거래된다.

KB국민카드는 필요한 분야의 빅데이터를 수집/가공/융합할 수 있는 공급자 검색이 가능하고 다양한 수요자 니즈에 맞춰 개별화된 형태의 ‘주문형 빅데이터 서비스(BOD : Bigdata On Demand)’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조만간 선보일 플랫폼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빅데이터 비즈니스 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카드사에 있어서도 새로운 수익 창출 기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양한 빅데이터 전문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필요한 빅데이터 상품과 서비스를 장벽없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향후 시장 수요와 데이터 활용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플랫폼을 통해 중개·거래되는 정보 유형과 빅데이터 상품/서비스 종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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