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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오일·SK이노 정유업계 슈퍼 사이클 견인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04-23 00:00

정제마진 강세·유가상승 힘입어 웃음꽃
시리아 미풍보다 중장기 유가 동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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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정유·화학 업계가 2년간 이어진 ‘슈퍼 사이클’ 효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유기업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정유 4사는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올 1분기 역시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전망 컨센서스는 8436억원으로 추정된다. 비록 지난해 같은 때보다 14.2% 줄어들긴 했지만 견조한 실적움직임이 이어지는 셈이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 효과로 영업이익에 일부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했지만 재고평가 방법의 차이로 경쟁사 대비 분기 실적은 안정적”이라고 풀이했다.
경기회복으로 정유 수요는 안정적일 전망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화학업황 강세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사업부의 이익의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회사의 윤활기유는 글로벌 증설에도 불구하고 역내 정기보수 규모 확대에 따른 수혜가, 석유개발사업도 유가회복으로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2년 연속 ‘슈퍼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변수나 악재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시각이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반등 폭이 작년 4분기보다 크지 않아 재고평가익이 전 분기보다 감소하고, 원화 강세로 수출 부문 영업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원구원은 “매출액은 전년 1분기보다 15.5% 증가한 1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1.2% 감소한 7927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 역시 영업이익 추정치를 7881억원으로 제시하며 “이익이 약세 국면에 진입한 원인은 유가와 환율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 1분기 S오일 ‘득의만면’

정유3사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에쓰오일은 두자릿 수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1분기 에쓰오일은 같은 기간 대비 33.46%늘어난 44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1분기 매출액 6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정유 감익에도 석유화학과 윤활유 실적 급증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에쓰오일의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 프로젝트는 4월 기계적 준공을 끝내고 3개월간 안정화 거쳐 7~8월경 상업 가동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현재 RUC·ODC 프로젝트 가치와 본업 가치는 각각 2조8000억원, 10조1000억원으로, 4월 이후 정유·석유화학 최성수기 진입에 따른 본업가치·신규 프로젝트 가치 재평가를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바닥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RUC·ODC는 총 4조8000억원을 투입한 에쓰오일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다. RUC는 하루 7만6000배럴의 잔사유를 프로필렌·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고, ODC는 연간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PP) 및 30만톤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게 된다.

◇ 유가하락 지속 땐 실적에 부담

이런 가운데 출렁이는 국제유가를 주시해야된다는 의견도 있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정유시설 증설은 제한적인데 경기 회복으로 전유 수요는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공급이 수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이 연초부터 빠르게 하락하고 중국 티팟(소규코 민간 정유업체)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정제마진 가격을 견인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 제품으로 가공·판매해 수익을 거둔다.

지난해 12월 7달러 수준에서 올해 초 정제마진은 6달러 수준까지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지만, 2월부터 다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7달러 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경기 호조로 석유제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3월에도 7달러 대를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를 둘러싼 우려가 짙어지면서 최근 70달러를 웃돌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56달러(0.9%) 상승한 64.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배럴당 0.69달러(0.99%) 오른 70.22달러에 거래됐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60달러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정유업체의 이익이 급격히 늘어나고, 60달러를 넘어서면 정유업체와 산유국 간 이익이 공유된다”며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불가 발표로 인해 줄곧 60달러 선에 머물러 왔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수요 커 시리아 악재 제한적

다만, 시리아 사태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1.17달러(1.7%) 하락한 66.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6달러(1.6%) 내린 71.42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주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예고해 중동 긴장이 격해지면서 8% 이상 상승해 2014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리아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이날 급락세로 반전했다.

시카고 RJO 선물의 필 스트리블은 “시리아 지역 긴장 완화가 유가를 끌어내렸다”며 “공습은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비해 훨씬 제한적이어서 시장이 유가 상승 압력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팩츠글로벌에너지의 프레이든 페샤라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에서 물러설 가능성이 90%”라며 미국이 핵협정을 파기하면 180일 안에 다시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국제유가에는 이 요인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개월 안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로 오를 수 있다”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목표하는 것으로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가 유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국영석유회사인 IPO(기업공개)를 앞둔 사우디아람코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높이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문가들은 시리아 사태가 국내 정유사에게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휘발유 마진의 반등은 미국의 휘발유 재고 하락에 기인하며 4월부터 휘발유 중심의 정제마진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며 “등·경유 호조에 더해 휘발유 마진 개선이 나타나며 2분기 정제마진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석유 제품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유가 상승이나 환율 등의 변수가 있지만 중국 환경 규제 등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산업용 등·경유 수요가 늘면서 마진 수준을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며 “휘발유 마진은 본격적인 성수기인 3월 이후 뚜렷한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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