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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성전자 11일째 순매도 이유는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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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4-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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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삼성전자가 4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열흘 넘게 ‘셀 삼성전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의구심을 자아낸다.

세계적인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와 원화강세 등이 맞물려 삼성전자 투자심리를 냉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황과 환율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 한 삼성전자 주가도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11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팔아 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36만3848주에 달한다. 외국인 매도량은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의 일평균 거래량(22만9551주)을 웃도는 규모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8805억1216만원어치에 해당한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2.65% 하락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무색하게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매출액은 6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15조6000억원으로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이다. 앞서 에프엔가이드는 올 1분기 삼성전자 연결 실적 전망치로 매출 61조6084억원, 영업이익 14조6084억원을 제시했었다.

IT·모바일(IM) 사업부에서 ‘갤럭시S9’ 판매 증가와 마케팅 비용 축소에 힘입어 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D램 판매가 강세와 D램·낸드 출하 증가도 이익 개선에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경신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깜짝 실적이 공개된 당일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우위를 유지했다. 잠정실적 발표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70%(1만7000원) 하락한 24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당일 외국인이 151억3300만원(6500주) 규모를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셀 삼성전자’의 배경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업황 악화를 꼽는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세계 반도체 시장 공급과잉 우려가 부각되면서 미국 최대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한 ‘매도’ 보고서까지 나왔다”며 “반도체 매출의 절반을 담당하는 스마트폰이 최근 출하량 부진을 겪고 있는 게 반도체 업황 악화의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원화강세에 따라 연간 실적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흐름이 원화약세로 바뀌어야 올해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며 “원화강세로 하반기 실적 레벨업 가시성이 낮아진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가 둔화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나오지 않는 한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D램이나 낸드 모두 모바일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기에 당연히 스마트폰 출하 둔화 우려에 민감하다”며 “5~6월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 자료가 나오고 관련 우려가 해소되기까지 주가는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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