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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한화, 베트남서 미래동력 찾는다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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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3-26 00:00

삼성·LG, 최대 생산거점화 그랜드플랜 현실화
한화, 항공엔진공장 가동 이어 추가 대작 추진
UAE 기점 중동투자 확대 치밀한 밑그림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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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우종 LG전자 사장, 김연철 ㈜한화 기계부문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올라 현지 사업확대 그랜드 마스터플랜이 속속 강도 높은 실행력을 띌 전망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한화 등의 그룹에선 현지 사업 중심의 ‘실무형’ 방문단으로 구성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실질적인 집행력을 높일 부회장이나 사장급 전문경영인이 대거 나섰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 정책은 성장한계에 부딪친 한국경제가 찾아낸 활로다. 중국에 대한 의존을 벗어날 탈출구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은 과거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참여하고, 지난해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어 한국에게 ‘포스트 차이나’로 기대되고 있는 시장이다.

◇ 삼성전자, 베트남 수출액 4분의1 차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문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5.3%를 책임진 국민기업으로 통한다. 1995년 베트남 호찌민에 법인을 설립한 후 20여년 동안 휴대폰, TV, 세탁기 등 주력상품 대부분을 생산해왔다.

2008년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공장을 지은 삼성전자는 현재 규모를 확대해 연간 1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SEV)은 주로 가전제품을 생산하며, 삼성전자 베트남 타이응우옌(SEVT)은 휴대폰을 만든다.

삼성전자와 계열사가 현지에서 고용한 베트남 인력만 16만명에 달한다. 협력업체 직원을 제외하고 간접 고용 인원을 합치면 18만명에 달한다. 기본 급여 수준은 대졸신입의 경우 1070만동으로 상위권이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베트남 평가조사전문기관 베트남리포트가 발표한 ‘2017년 번영하는 베트남 기업 톱 500’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는 10월 호찌민에 위치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TV 중심의 소비자 가전(CE) 복합 단지를 건설했다. 소비자 가전 복합 단지 규모는 70만㎡(약 21만평)로 투자 금액만 5억 6000만달러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이미 아세안 국가 중 삼성전자와 교역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가 됐다”며 “이번 경제사절단은 베트남을 발판으로 우리 나라의 신남방정책을 본격화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LG전자, 트롬·휘센 하이퐁캠퍼스서 ‘세계로’

이우종 VC사업본부장이 동행하는 LG전자는 지난 2015년 베트남 하이퐁에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를 준공, 기존 흥이옌(TV, 휴대폰)과 하이퐁(세탁기, 청소기, 에어컨)생산공장을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 중이기 때문이다.

LG전자도 삼성전자 못지 않은 베트남에서 국민기업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 등 그룹 주력 계열사들에 베트남은 글로벌 핵심 생산거점으로 그 가치와 중요성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1995년 베트남 흥이옌에 공장을 세우며 현지에 진출한 뒤 전선을 넓혀가며 2015년 3월 마침내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를 준공했다. 기존 베트남 내수공급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흥이옌(TV, 휴대폰)과 하이퐁(세탁기, 청소기, 에어컨)생산공장을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개편한 것이다.

‘하이퐁 캠퍼스’에서는 TV, 휴대폰,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등을 생산한다. 베트남 내수공급 및 원가경쟁력을 내세워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로 수출하고 있다.

이곳은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 베트남 제 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라는 하이퐁의 지리적 이점, 베트남 정부의 법인세 혜택 등을 활용해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LG전자는 2028년까지 ‘하이퐁 캠퍼스’내에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신설, 증축해 생산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016년 4월 하이퐁 생산법인은 국제인증기관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사업연속성관리체계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사업연속성관리체계(ISO22301)는 기업이 재해, 재난, 테러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업무중단 위험이 발생할 경우 그로 인한 비즈니스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한 국제표준규격이다.

이번 인증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생산라인이 대상이다.최근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들은 사업연속성에 대한 요건을 강화하고 이를 자동차 부품 제조사에 기본 거래 조건 중 하나로 요구하는 추세다. LG전자는 이번 인증으로 고객사에 대한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퐁 생산법인 IVI 생산라인은 각종 재해·사고(화재, 전염병, 풍수해, 지진, 정전 등) 발생 시 준비된 복구전략과 매뉴얼에 따라 목표시간 내에 구매, 생산, 품질, 인력, 물류 등 핵심 업무와 주요 인프라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음을 인정받았다.

◇ 한화테크윈, 한공엔진 부품 글로벌 리더 도약

한화테크윈 시큐리티 부문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김연철 ㈜한화 기계부문 대표이사(사장)은 베트남 방문을 통해 현지 항공기 엔진부품 생산공장인 꿰보공단을 찾는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박닌성 인민위원회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신규프로젝트 투자허가서를 받았다.정부 승인으로 지난해 4월부터 공장 건설 공사에 들어간 한화테크윈은 당초 공장가동 시기를 올해 하반기나 내년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시큐리티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이 계속되자 베트남 공장 가동시기를 1년 앞당긴 이달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한화 테크윈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완공된 공장은 올해 1월 시생산을 시작해 이달부터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장 부지 넓이는 약 6만㎡며, 공장 건물은 2.4만㎡에 달한다. 공장의 생산규모(케파)는 약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한화테크윈은 이번 베트남 공장 건립으로 엔진부품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2025년까지 ‘한공엔진 부품·모듈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목표와 전략을 유지함으로써 항공기 부품 가공업계 1위에 달하는 약 1조원 수준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베트남·UAE 남방·중동공략 기폭제

특히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베트남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이다.

베트남을 신남방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은 까닭은 고속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데다 수교 25년 만에 아세안 국가 중 한국과 교역 및 투자에서 1위 국가로 자리매김해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베트남 관계를 신남방정책의 표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은 전체 수출액에서 한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달할 정도로 우리나라에 대한 성장 의존도가 높다.

삼성의 전자계열사, LG전자 등 이미 베트남 주요 주역에 생산공장을 설립, 동남아시아 최대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방문하는 중동 국가인 UAE는 이번 방문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삼성, LG, 한화 등은 UAE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이번 방문은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사전조사 목적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UAE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확 부회장,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동행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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