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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삼성생명·화재 새 CEO, 영업 드라이브 건다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3-12 00:00

현성철, 성과 중심·영업강화 주문
최영무, 신상품 출시 등 공격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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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삼성생명·화재 새 CEO, 영업 드라이브 건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삼성의 ‘60대 퇴진 룰’에 따라 삼성 계열 보험사에도 50대 CEO가 등장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오는 21일과 23일 각각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현성철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58)과 최영무닫기최영무기사 모아보기 자동차보험본부장(55)을 신임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한다.

두 사람 모두 내부 인사가 승진 발탁된 케이스로,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삼성의 방침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아울러 두 사람 모두 50대의 젊은 인사라는 점에서 금융 계열사 역시 다른 삼성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아래 ‘세대교체’를 천명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현성철 내정자와 최영무 내정자 모두 '영업'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눈에 띠는 부분이다.

현성철 내정자는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최영무 내정자 역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전략영업본부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기존 삼성생명 김창수 사장과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이 영업보다는 경영 쪽 전문가로 평가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보험업계는 삼성 보험사들이 IFRS17을 앞두고 본격적인 영업 강화와 체질 개선에 나서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 금융사 전반을 거쳤던 ‘재무 전문가’ 현성철 내정자와, 30년 넘게 삼성화재 외길을 걸었던 ‘실무 전문가’ 최영무 내정자가 짝을 이뤄 균형 잡힌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 ‘재무통’ 삼성생명 현성철 내정자.. 카리스마 경영 예고

현성철 내정자는 현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을 지내던 중 삼성생명의 사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를 두고 삼성생명 내부승진을 예상하던 보험업계는 다소 의외라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삼성생명보다 규모가 작은 삼성화재 부사장 출신이 사장 인사로 발탁된 것은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 내정자는 삼성화재 뿐 아니라 일찍이 삼성생명과 삼성SDI 등 여러 계열사를 두루 거친 ‘재무통’으로 통한다. 금융 그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넓은 안목을 지닌 셈이다.

현 내정자는 1983년 제일합섬에 입사한 이후 2001년부터 삼성기업구조조정본부 상무, 삼성생명 기획관리실 상무, 삼성SDI 구매전략팀 상무·전지사업부 마케팅팀장,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5년 12월부터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삼성 금융 그룹 전반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다.

삼성생명은 삼성 금융계열사의 맏형 격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대두된 ‘금융그룹 통합감독 도입방안’ 등 각종 규제 변화는 물론,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보험업계에도 굵직한 현안들이 산재한 만큼, 영업과 재무 경험을 폭넓게 갖춘 현 내정자가 적임자로 추천받았다.

무엇보다도 삼성 계열사들 내부에 과거 미래전략실을 대체해 신설된 TF 가운데, 삼성생명에 금융 계열사들을 컨트롤할 ‘금융 경쟁력 제고 TF’가 신설되는 등, 그룹 내 삼성생명의 존재감이 커지는 가운데 현 내정자의 폭넓은 경력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성철 내정자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취임하기 전부터 삼성생명 임직원들에게 ‘영업력 강화’를 강력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현 내정자는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삼성생명이 자산 규모에 비해 영업 실적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성과주의 경영을 통해 보다 강력한 영업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 관계자에 따르면, 현 내정자는 삼성SDI, 삼성화재 등에서 근무할 때도 임직원들 사이에서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통했다. 소탈해보이는 겉모습 그대로 평상시에는 격식 없이 편안한 분위기를 지향하지만, 업무에 한해서는 한없이 냉철하고 정확한 처리를 지향한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삼성 측 관계자는 현성철 내정자에 대해 “워커홀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정이 넘치시는 분”이라고 평가하며, “삼성생명 임직원들 역시 이에 고무되어 영업 효율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30년 경력 ‘삼성화재맨’ 최영무 내정자.. 보수적 경영 탈피 목표

현성철 내정자가 삼성 금융 계열사들을 두루 거친 것과는 반대로, 최영무 내정자는 삼성화재에만 30년 넘게 근무한 ‘삼성화재맨’이다.

1987년 전신인 안국화재에 공채로 입사한 그는 삼성화재에서만 영업, 기획, 인사에 이르기까지 업무 전반을 두루 거친 ‘실무형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2005년 인사팀 상무, 2011년 전략영업본부 전무를 거쳐 2013년 12월부터 자동차보험본부 부사장으로 재직해왔다.

최 내정자는 회의가 있을 때마다 각 업무분야의 직원들과 ‘끝장 토론’이 가능할 정도로 모든 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채 출신으로 말단에서부터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 사장 자리까지 오른 유일한 후보라는 점도 눈에 띤다. 그 덕분에 삼성화재 내부 사정에 그 누구보다 정통하다는 평이 나온다.

한편 55세의 젊은 CEO인 최 내정자의 지휘가 그간 보수적인 전략을 폈던 삼성화재의 경영 기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1월부터 치아보험, 자동차보험 자녀할인특약 등 전에 없던 적극적인 신상품 출시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기존의 삼성화재는 공격적으로 신상품 출시 경쟁에 나서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량 고객을 확보하는 경영을 지향해왔다.

그러나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 체질 개선 필요성이 커지자 기존의 노선을 약간 수정해 인보험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화재는 지난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순익 1조원 달성’에 아쉽게 실패하면서, 올해야말로 손보사 최초 순익 1조원 달성을 성사시키고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미국 지점 재보험 회계 처리 문제로 1180억 원의 비용을 지출해 9564억 원의 당기순이익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개최된 기업설명회에서 ‘신계약 15% 성장’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보험업계는 삼성화재가 지난해 보여줬던 영업능력에 최영무 내정자의 30년 경력에서 나오는 경영 능력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 최영무 내정자는 위·아래를 막론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를 좋아하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 내정자에 대해 “삼성화재 내부에서 누구보다 오래 자리를 지키고 계셨던 만큼 손보업계 전반의 ‘큰 그림’을 보는 것에 능한 분”이라고 평가하며, “회사 사정을 훤히 알고 계신 만큼 내부 임직원들 역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당면 과제 ‘체질개선’과 ‘순환출자 해소’.. 금융 컨트롤 타워 역할 부담도

두 내정자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할 삼성 보험사들은 중대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는 2021년 도입될 IFRS17을 놓고 저축성보험 위주에서 보장성보험 위주의 체질개선이 당면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그동안 삼성 보험사들은 생·손보업계의 압도적인 1위로 군림하며,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우량고객 위주 영업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양 사 모두 올해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자동차보험 어린이특약’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 판도를 긴장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내년 도입하겠다고 밝힌 ‘금융계열사 통합감독’도 중요한 사안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그룹 내 계열사들의 동반 부실을 막기 위해 계열사 간 출자 지분은 ‘적격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 가량이 적격자본에서 배제되는데, IFRS17에 대비한 자본 확충을 위해 이를 매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법 개정안도 삼성 보험사들의 고민을 더하는 요인이다.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가 자산의 3% 이내에서만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보유 주식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므로 이를 넘어서는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 경우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26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 중 3분의 2를 팔아야 한다.

삼성생명에 금융 계열사들을 총괄할 ‘금융 경쟁력 제고 TF’가 신설된 것은 이런 복잡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명으로 구성된 금융TF팀의 팀장으로는 미래전략실 출신 유호석 삼성생명 전무가 선임됐다.

삼성생명이 삼성 금융사의 순환출자 해소 및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 보험사들이 영업과 경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영업 일선 복귀가 생각보다 미뤄지면서 무엇보다도 금융 계열사들을 이끌어야 할 위치에 있는 현성철 내정자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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