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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삼성, 자산운용 로보·AI까지 급진전

김수정 기자

sujk@

기사입력 : 2018-03-05 00:00

4차 산업혁명 등 투자 수요 즉각 충족 경쟁
펀드 판매지원 플랫폼 구축 ‘스마트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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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아문디 자산운용의 ‘NH-Amundi4차산업혁명30’ 펀드는 4차 산업 유망 기업 주식과 안정적인 국공채 등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주식·채권 혼합형 상품이다.

▲ NH-아문디 자산운용의 ‘NH-Amundi4차산업혁명30’ 펀드는 4차 산업 유망 기업 주식과 안정적인 국공채 등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주식·채권 혼합형 상품이다.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기존 기술과 융합해 혁신하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자산운용업계에 디지털 바람이 한창이다.

주요 운용사들은 4차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거나 AI에 펀드 운용을 맡기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펀드판매 전용 플랫폼과 온라인·모바일 매체 등을 활용한 스마트·디지털 마케팅이 날로 고도화하고 있다. 학계와 손잡고 첨단 금융기술을 연구하는 자체 연구소를 설립한 사례도 있다.

◇ AI·로봇·빅데이터 등 4차 산업 펀드 수요 충족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전 세계 4차 산업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 펀드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차 산업 주식형 펀드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미국·중국 등 ‘G2’ 국가의 4차 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 펀드는 작년 연간 수익률이 55.01%로 글로벌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경제 규모와 연구·개발 투자 규모로 세계 최상위권인 G2 국가에서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ICT기술을 융합해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4차 산업 발전의 광범위한 영향 속에서 실질적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은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중국은 규모의 경제에 기반들 둔 효율성에서 강점이 있다”며 “두 시장은 역사적으로 상관관계가 낮아 변동성 관리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4차 산업 주식형 펀드인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 펀드는 혁신 과학기술 발달, 신흥국 중산층 증가, 인구 고령화 등 다양한 사회적 발전 현상에 따라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법한 혁신 기업에 투자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혁신기업에 특히 주목한다. 이 펀드 역시 작년 연간 수익률이 35.98%에 달했다.

이 외에 작년 7월 설정된 ‘TIGER글로벌4차산업혁신기술’ 상장지수펀드(ETF)는 4차 산업 핵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혁신 기업에 투자한다. AI부터 바이오까지 개별 종목 투자보다 비교적 안전하게 글로벌 4차 산업혁명 기업에 투자 가능한 게 장점이다. 환헤지로 해외투자에서 발생하는 환율변동 리스크를 관리한다.

KB자산운용은 4차 산업 관련 일반 펀드 2종과 ETF 2종을 보유했다. ‘KB소프트파워’ 펀드는 기업 성장 동력의 핵심인 혁신적인 기술, 인적자원, 특허, 서비스 경쟁력, 브랜드 소비력, 차별화한 아이디어 등 무형자산에 주목해 투자한다. 제조과학기술, 문화콘텐츠, 서비스플랫폼 등 3개 기업군으로 투자대상을 선별한다. 성장잠재력, 경쟁우위 지속가능성, 사업 확장 용이성 등을 최우선 고려한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코스닥 종목에도 자산의 20∼30%를 배분한다.

작년 11월 설정된 ‘KB든든한4차산업혁명 목표전환’ 펀드는 국내에서 4차 산업 관련 기술을 직접 보유한 기업과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해 영업효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운용하다가 목표수익률 5%를 달성하면 보유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채권형으로 전환되도록 설계됐다. 최근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채권형으로 전환된 상태다.

이 외에 ‘KBSTAR 200 IT ETF’ ‘KBSTAR 글로벌4차산업IT ETF’ 등이 4차 산업 관련 상품으로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4차 산업 재간접 펀드 상품군을 운용하고 있다. ‘삼성 픽테로보틱스’ 펀드는 스위스 픽테자산운용의 ‘픽테 로보틱스’ 펀드를 편입한다. 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한다.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제조사인 일본 화낙(Fanuc), 소비자 로봇 분야의 구글 알파벳(Alphabet), 수술용 로봇 전문사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등이 대표 편입 종목이다.

‘삼성 로스차일드 4차산업 빅데이터’ 펀드는 유럽 금융명문 에드몬드 드 로스차일드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AI, IoT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의 기반인 빅데이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 세계 기업에 투자한다. 투자대상을 빅테이터 수집·저장·처리와 관련된 인프라스트럭처 산업, 빅데이터 분석 산업, 빅데이터 활용 산업 등 3가지 테마로 분류해 분산투자한다.

NH-아문디(Amundi) 자산운용은 주식형보다 비교적 안전한 채권혼합형 4차 산업 펀드를 우선 출시했다.

작년 8월 나온 ‘NH-Amundi4차산업혁명30’ 펀드는 신탁자산의 30% 이하를 빅데이터, AI, 공유경제, 바이오테크, 전기차,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폴더블디스플레이 등 4차 산업혁명 8대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동시에 50% 이상을 국공채, 지방채 등 우량채권에 투자한다.

주식형에 비해 기대수익률이 낮은 동시에 위험도 낮아 중위험, 중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NH-아문디 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4차 산업 주식형 펀드도 아문디와 협업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10월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미래에셋 인공지능 금융연구센터’ 설립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 사장, 석준희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김미섭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 정진택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장,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 조민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이사.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10월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미래에셋 인공지능 금융연구센터’ 설립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 사장, 석준희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김미섭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 정진택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장,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 조민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이사.

◇ AI가 운용까지…데이터 쌓일수록 수익률 쑥쑥

핵심 ICT 중 하나인 AI가 펀드 운용인력을 대체하기도 한다.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 펀드는 작년 수익률이 25.14%로 업계 AI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AI ‘딥러닝’(Deep Learning)을 기반으로 운용되는 주식형 펀드다. 스마트베타 ETF에 주로 투자하며 코스피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나날이 쌓이는 운용 데이터를 토대로 효과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게 이 AI 펀드의 강점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AI는 신경망을 통해 경제지표, 종목정보 등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다양한 정보를 학습하고 사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경기, 시장국면, 밸류에이션, 수급 등 변화를 고려해 자산 비중을 지속 조절한다. 운용 결과와 최적 포트폴리오 결과값을 스스로 비교·분석하고 공부하며 오차를 최소화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NH-아문디 자산운용은 채권혼합형 펀드인 ‘NH-Amundi 디셈버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자문사인 디셈버앤컴퍼니는 자사 로보어드바이저 엔진을 활용, 뉴욕 거래소에 상장된 1800여개의 글로벌 ETF를 대상으로 모델포트폴리오(MP)를 도출한다.

이를 전달 받은 NH-Amundi 자산운용은 자체 리서치를 수행해 MP를 검증, 보완한 뒤 투자를 실행한다.

180개의 인공지능 자산배분 엔진이 면밀히 분석해 선별한 15~30개 내외의 종목으로 MP를 구성한다. 자산의 50% 이상을 채권형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주식형, 원자재형 등 ETF에 투자하는 보수적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원-달러 헤지를 실행하는 환헤지형 자펀드와 헤지를 실행하지 않는 환노출형 자펀드로 구분됐다. 지난달 28일 기준 1년 수익률은 4.91%다.

키움자산운용은 ‘키움 쿼터백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채권혼합, 주식혼합, 주식, 채권 등 4가지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국내 최초 공모형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다. 이세돌과 알파고(Alpha-Go)의 바둑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한창 고조됐던 2016년 4월 출시됐다.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법을 바탕으로 최적의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주식형 ‘A-e’ 클래스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 3.63%를 기록중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달 기존 은퇴자와 은퇴를 앞둔 장년층을 타깃으로 삼는 채권혼합·재간접형 펀드인 ‘메리츠시니어’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투자자문사인 파운트투자자문의 자문을 받아 은퇴자산에 최적화된 글로벌 자산배분을 실행한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바람은 자산운용업계의 마케팅과 연구·개발(R&D) 풍속도 변화시켰다.

▲ KB자산운용의 ‘KB든든한4차산업혁명 목표전환’ 펀드는 4차 산업 관련 주식에 투자하다가 목표수익률 5%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펀드다.

▲ KB자산운용의 ‘KB든든한4차산업혁명 목표전환’ 펀드는 4차 산업 관련 주식에 투자하다가 목표수익률 5%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펀드다.

◇ 디지털 플랫폼·채널 활용 ‘스마트 마케팅’…전용 R&D센터 구축도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투자권유대행인(FA)과 프라이빗뱅커(PB) 등의 펀드 판매를 지원하는 전용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펀드 정보, 추천 포트폴리오, 펀드 시뮬레이션, 성과 보고서 등 FA·PB마케팅에 필요한 모든 콘텐츠를 제공한다. 솔루션, 투자상품, 스마트콘텐츠, 사후관리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NH-아문디 자산운용은 2014년부터 카카오톡 등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SNS 플랫폼을 활용해 상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을 원활히 하는 한편 NH농협은행의 ‘올원뱅크’와 같은 계열사 디지털 판매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 투자 확대 차원에서 2016년 10월 고려대학교 복잡데이터연구실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미래에셋 인공지능 금융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센터에서는 인공신경망을 통한 딥러닝 기술을 리서치, 자산배분 솔루션 도출, 투자성향 분석, 상품·서비스 개발 등 투자의 전 영역에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복잡데이터연구실에서 금융 관련 AI 연구를 담당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금융솔루션 개발사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기술 구현 및 상품·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센터의 핵심 목표는 AI 금융 통합 플랫폼 구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센터에서 개발된 기술은 학술지 발표, 특허·라이선스 출원, 기술이전, 서비스 개발 등 방식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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