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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갤럭시S9, 비주얼·감정 소통에 최적화”

김승한 기자

shkim@

기사입력 : 2018-03-05 00:00 최종수정 : 2018-03-05 00:49

“모든 기기 손발 삼는 생활혁신 파트너 추구”
중국시장 회복·빅스비2.0 적기출시 공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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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사진: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고동진닫기고동진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9 언팩행사에서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고 사장은 갤럭시S9을 공개하며 “의미 있는 혁신은 언제나 사람에게서 시작되고 발전돼 왔다”며 “비주얼로 메시지와 감정을 공유하는 시대에 갤럭시S9은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모든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 미디어 관계자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가 선보인 갤럭시S9은 말이나 글보다는 사진, 동영상, 이모지 등으로 소통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눈으로 볼 수 없는 순간도 특별하게 기록, 공유할 수 있는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 나를 꼭 닮은 아바타로 메시지와 감성을 나눌 수 있는 ‘AR 이모지’ 등을 선보이며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와 완전히 선을 긋고,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 경험을 재창조했다.

이날 고 사장은 갤럭시S9의 성공을 확신하는 의중을 내비쳤다. 언팩행사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전전작인 갤럭시S7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고 트레이드인과 체험마케팅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전작인 갤럭시S8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8시리즈는 지난해 약 3700만대 중후반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에서 추산한 갤럭시S 시리즈 평균 판매량 4160만대에 비하면 다소 떨어지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9시리즈의 조기 출시와 마케팅 효과로 첫 해 판매량이 4000만대는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 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에서만 10년 넘게 팀을 이끈 베테랑 산업공학도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화를 이어온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5년 12월 무선사업부장 맡으며 모바일사업을 본격적으로 이끌어 온 그는 갤럭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태로 영업이익이 990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실적 개선은 물론, 수익성도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는 IM(IT·모바일)부문장으로 승진, 기존 직책이던 무선사업부장까지 겸하게 되는 등 삼성 내에서도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 인도시장 낙관, 중국은 지켜봐 달라

“인도 시장은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곳이며 걱정 안 해도 된다. 중국은 늘 조심하고 있다. 조직을 바꾸고 영업 라인에 변화를 준만큼 분위기를 조성하고 기다리고 있다”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S9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와 중국 시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중국·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린다는 위기설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를 일축시킨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만큼, 시장 점유율 1위에서 순순히 내려오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수량 면에서 1위를 놓친 것은 사실이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1위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전에 말씀드린 바 있듯이, 중국 시장은 정말 어려운 시장이며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현지 판매 조직을 한 단계 축소한 23개로 개편했다. 이 덕분에 신속한 의사결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간 부진했던 영업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구조적인 혁신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중국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밀려 빠르게 잠식당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한 때 20%를 넘긴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2%까지 추락했다.

앞서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8를 중국에 정식 출시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798 예술구에서 현지 거래선, 미디어, 파트너 등 약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 노트8’ 중국 출시를 알린 고 사장은 “중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더욱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갤럭시노트8 중국 출시에 맞춰 ‘위챗페이(WeChat Pay)’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도 확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리페이(AliPay)에 이어 중국 양대 결제 서비스와 모두 손잡음으로써 삼성페이 이용자들이 중국 내 대부분의 매장에서 손쉽게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 “모든 기기 연결·소통 아우를 구심점”

고동진 사장의 관심은 단순 모바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7’ 기조연설에 나선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모든 카테고리 제품들을 서로 연결하고 소통하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그는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에코시스템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돌파구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사업에 치중된 실적 쏠림 현상과 스마트폰 사양의 상향평준화, 중국 업체의 빠른 추격 등 다양한 변수 속에 삼성전자가 고심 끝에 내놓은 해결책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8’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으로 지금과 같은 실적을 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점을 항상 마음에 가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 2020년 비전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부 임원들과 논의하고 이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개방’과 ‘연결성’을 강조한 통합 IoT와 AI 비전을 갖고 있다.

기존의 다양한 IoT 서비스를 ‘스마트싱스’로의 통합하고, AI 비서 ‘빅스비 2.0’을 활용해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IT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목표로 한다.

우선 삼성전자는 통합 IoT 서비스 ‘스마트싱스’를 통해 모든 삼성 IoT 플랫폼과 에코시스템(생태계)을 연결할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단말기, 서비스까지 연결해 혁신적이고 일관된 소비자 경험을 함께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스마트싱스·빅스비 2.0, IT 대중화 선도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스마트싱스 클라우드’로 ‘삼성 커넥트 클라우드’ ‘아틱 클라우드’를 통합해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모든 IoT 제품과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개발자들은 하나의 ‘스마트싱스 클라우드’ API를 이용해 모든 스마트싱스 제품과 연결되는 솔루션을 개발함으로써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B2B 영역에 제공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고 사장이 선보인 갤럭시S9에도 스마트싱스가 탑재됐다. 스마트TV·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다양한 IoT 기기를 손 안에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최초로 탑재한 것이다.

이어 삼성전자는 ‘빅스비 2.0’으로 더욱 개인화된 개방적인 인텔리전스 에코시스템으로의 진화를 예고했다.

‘빅스비 1.0’이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사용자의 사용 환경과 맥락을 이해해 동작했다면, ‘빅스비 2.0’은 삼성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어느 제품에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삼성전자는 2018년에 출시되는 삼성 스마트TV에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빅스비 2.0은 기기 간 강력한 연결성, 발전된 자연어 인식능력, 다양한 활용성을 통해 기존 빅스비 사용 경험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킬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보다 빠르고, 쉽고 강력한 지능형 어시스턴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빅스비를 연계할 수 있는 빅스비 2.0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일부 개발자들에게 우선 제공하고, 향후 모든 개발자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S9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빅스비 2.0은 이르면 하반기 갤럭시노트9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은 “빅스비 1.0은 시장에 빨리 도입하느라 생태계 확장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강화한 2.0을 치열하게 개발하고 있다”며 “지금 속도로라면 갤럭시노트9에서 빅스비 2.0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에 이어 증강현실로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가상현실(VR)에 이어 증강현실(AR) 분야를 선도할 계획이다.

개발자들은 구글의 증강현실 개발 플랫폼 ‘AR코어(ARCore)’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사용해 ‘갤럭시S8’ ‘갤럭시S8플러스’ ‘갤럭시노트8’ 사용자들에게 증강현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에게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사용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 학 력 〉

- 경성고등학교

- 성균관대학교 산업공학 학사

- 서섹스대학교 대학원 기술정책학 석사

〈 경 력 〉

- 1984.01 삼성전자 개발관리과

- 1988.11 삼성전자통신연구소 연구운영팀

- 1993.02 삼성전자인사팀

- 2000.03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유럽연구소 소장

- 2007.09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개발관리팀 팀장

- 2011.12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기술전략팀 팀장, 부사장

- 2014.12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실장, 부사장

- 2015.12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 2017.10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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