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내달 23일에는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이사회에서는 사내·외 이사 선임 등 주총에 올릴 안건을 검토와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통상 삼성전자는 정기주총을 한 달가량 앞두고 이사회를 개최해왔다.
특히 이번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이 부회장이 석방된 후 열리는 첫 이사회라는 점이다. 지난 5일 항소심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이 부회장은 보름 넘게 공식적인 외부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이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석하게 되면 사실상 첫 경영복귀 자리가 되는 셈이다.
2016년 10월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 부회장은 그 다음 달인 11월에 열린 이사회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고 지난해 2월 구속수감되면서 경영활동에 제약이 따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후 지난 1년간 멈추다시피한 삼성전자의 경영시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빠른 복귀설도 제기돼 왔지만 삼성에 대한 여론 악화로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태다.
이사회에서는 이사 선임과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50대 1의 액면분할이 핵심 안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2012년부터 경영지원실장(CFO)을 맡아온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이 사퇴하고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는데다 사외이사 5명 중 2명의 임기가 내달 중순 만료되는 만큼 사외이사가 새로 추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직후 주주가치 제고방안 발표를 통해 포춘 100대 기업 CEO를 대상으로 후보를 찾아 2017년 정기주총에서 1명 이상 추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사외이사 선임은 1년 이상 지지부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사회의 이 부회장 참석여부와 주요 안건, 사외이사 후보 등 관련 세부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