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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지난해 해외 순익 30% 급증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8-02-19 00:00 최종수정 : 2018-02-23 16:39

우리은행 올 500 네트워크 목표
동남아 디지털뱅킹 공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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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베트남은행-ANZ Bank 리테일 부문 통합(2017.12)/ 사진 = 신한은행

△ 신한베트남은행-ANZ Bank 리테일 부문 통합(2017.12)/ 사진 = 신한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은행권이 국내 수익 창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시장에서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현지화 성공 사례를 만들고(신한), 300개가 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우리)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 IT법인을 세우고 아시아 지역에 디지털금융 전파(하나)에 나서고, 미얀마에 주택금융 노하우를 전수(KB)하기도 했다.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에 힘입어 아세안(ASEAN) 국가에서 국내 은행들의 입지 다지기도 확대되고 있다.

◇ CEO 직접 동남아 출장길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금융지주 수장으로 유일하게 동행해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했다.

조용병 회장은 취임 후 두 달여 만에 곧바로 중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을 차례로 돌아보기도 했다.

신한금융의 해외 사업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12월 ANZ BANK 베트남 리테일(소매금융) 부문 인수를 마무리하고 현지화를 다졌다.

총자산 33억 달러, 신용카드회원 24만명, 총고객수 90만명, 임직원 1400여명 규모로 커졌고 HSBC은행을 제치고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로 도약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현지 수탁업무 인가도 획득했다.

인도네시아는 ‘제2 베트남’으로 신한금융의 또다른 동남아 시장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은행장일 때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두 곳을 M&A하고 통합법인 신한인도네시아 은행을 출범시켰다. 현재 60개 점포망으로 영업 경쟁력을 키웠다.

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도 지난해 현지법인이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출장길에 올랐다.

위성호 행장은 이후 임직원 조회사에서 “베트남에서 운영중인 모바일은행 ‘써니뱅크’와 같이 디지털을 글로벌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강조했다.

동남아 거점 지역 공략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점포 순이익이 2350억원을 기록, 전년비 553억원(30.8%) 증가했다. 은행 전체 손익 중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13.7%로 확대됐다.

그룹 차원에서 조용병 회장은 지주와 은행·카드·금투·생명 등 5개사를 겸직하는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두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반진출 국가 내 그룹사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계열사 중 한 곳을 사업 실행 컨트리 헤드(country head)로 지정해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총 20개국, 178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은행은 20개국 158개 네트워크다.

우리은행은 올해 신규 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M&A를 통해 500개 이상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은 지난 연말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 진출확대 전략에 따라 우리웰스뱅크필리핀 바콜로드지점, 우리파이낸스미얀마의 레위Ⅱ지점, 데끼나띠리지점,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의 프사데이허이지점, 칸달스텅지점, 우동지점, 목캄폴지점 등 7개 네트워크를 신설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301개로 늘었다.

우리은행은 국내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을 인수했다. 이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사 말리스(Malis) 인수(2014년), 미얀마 여신전문금융사 신설(2015년),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Wealth Bank) 인수(2016년), 베트남 현지법인 신설(2016년) 등 적극적으로 동남아 진출을 추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 1분기 독일법인 설립 예정이며, 인도 영업본부의 M&A와 법인 전환도 연말 계획”이라며 “폴란드지점 개설과 멕시코법인 설립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구 외환은행과 통합에 따른 강점으로 지난해 글로벌 부문에서 340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은행권에서 실적이 가장 좋다. 또 그룹 차원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핀테크 선두에 서기 위한 움직임이 보인다.
△ 하나금융나눔재단,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대학생 장학금 전달(2017.11)/ 사진 = 하나금융지주

△ 하나금융나눔재단,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대학생 장학금 전달(2017.11)/ 사진 =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현지에 정보기술(IT) 법인(PT. Next TI)을 설립했다. 하나금융티아이와 하나캐피탈의 지분율이 각각 95%, 5% 수준이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6월 인천 청라 통합데이터센터 준공식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IT 법인 설립과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을 계기로 핀테크가 중심이 되는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은 아시아 시장에서 은행업뿐만 아니라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금융), 리스업, 소비자금융 등 비은행 섹터의 지분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직접 진출로는 인도 구르가온 지점, 멕시코 현지법인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24개국 158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은행 기준 24개국 146개다. 중국, 인도네시아, 독일, 브라질, 러시아, 미얀마(KEB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등 11곳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KB금융도 그룹 차원에서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전략을 재개한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2월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등 동남아 4개국을 잇따라 방문했다. 출장 이후 윤종규 회장은 임직원 조회사에서 “현지 거점들은 소비자금융 부문 진출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현지 법인이 있는 캄보디아, 미얀마에서 각각 모바일 뱅크인 ‘리브KB캄보디아’를 선보여 디지털 뱅킹 해외 진출을 꾀하고, 주택금융 전문성을 활용한 ‘KB마이크로파이낸스’로 소액금융을 공략해 왔다.

윤종규 회장과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월 서울에서 열린 주택금융 워크숍에 참석해 미얀마 중앙은행, 기획재정부, 건설부 등의 고위 공무원과 주택금융노하우를 나눴다. 이 워크숍은 올해로 4년째 열린다.

KB국민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현재 10개국 23개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금융은 글로벌 전략으로 기업투자금융(CIB) 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마이크로파이낸스, 자동차 금융 중심의 시장진출을 시작으로 소매금융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도 후발주자지만 농업부문의 차별적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해외점포는 총 9개국 14개 네트워크다. 이중 은행은 소액대출회사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법인 포함 5개국 5개 네트워크다. 증권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6개 법인, 캐피탈이 중국 공소융자리스 1곳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농협금융이 미얀마 재계 1위 그룹인 HTOO그룹과 농기계 할부금융 등을 위한 다각적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또 NH농협은행은 베트남의 현지 최대 국영은행인 아그리뱅크와 지난 1월말부터 베트남 무계좌해외송금 서비스도 개시했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캄보디아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를 올해 1분기에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 소액대출회사 지분투자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해외사업은 현지 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는 일에 맞춰져 있다. 직접진출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아시아 지역에 점포를 만드는 식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아그리스은행의 대주주인 DIP와 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창립 후 첫 해외 M&A 소식을 타전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추가 인수와 캄보디아 프놈펜지점 개점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지난해 해외 순익 30% 급증

◇ 디지털 역점…이머징 ‘쏠림’은 경계

최근 은행권 해외진출을 보면 전통적인 방식의 직접적인 해외 진출 방식 외에도 성장성 높은 아시아 지역 현지 금융사 같은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 지분투자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또 현지 영업기반과 고객을 단기간 내에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M&A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권 해외부문 관계자는 “아시아 진출은 선진국에 비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양호하며 지분 투자는 단독 네트워크 설립을 통한 시장진출보다 국가 별 규제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뱅킹 진출에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국가별 주요 산업동향 중 인도네시아 부분을 보면 “인도네시아 인구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청년 세대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도서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금융 서비스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 점에서 핀테크 산업은 유망산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신한(써니뱅크), KB국민(리브), 우리(위비뱅크), KEB하나(원큐뱅크) 등 은행마다 모바일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베트남에서 ‘써니뱅크 마이카’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다만 은행권 글로벌 담당 고위 관계자는 “디지털은 국가 별로 발전단계가 많이 다르다”며 “이머징(신흥국) 국가 중에서는 카드 침투율이 저조하고 현금 결제문화가 팽배한 편도 많아 미국, 유럽 등과 차이를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 특정 국가군 진출 비중이 커서 중복 경쟁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은행들의 해외진출 현황 및 신용위험 방향성 분석’리포트에서 “아시아 신흥국 중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경제규모가 작고 대외의존도가 높아 경기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등 거시경제 안정성 측면에서 다소 취약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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