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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등 ‘빅3’ 해외실적 부진 만회 부심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2-19 00:00

동남아 중심 현지화 전략 성과 기대
‘손보 빅3’ 중국 고전에 대책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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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7월 베트남 프레보아생명 지분 인수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7월 베트남 프레보아생명 지분 인수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7조80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실적 신바람을 이어갔다. 그러나 국내 시장이 호조를 보인 것과는 반대로 대형 보험사들의 해외 법인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어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개척이 어느덧 10여년에 이르고 있는 것에 비해 여전히 대부분의 현지법인들은 경영 난조로 고전하고 있다.

◇ 대형 보험사들도 고전.. 국내 고객에 피해 지적 우려도

삼성생명·한화생명 등 국내 빅3에 속하는 대형 보험사들은 1997년 무렵부터 동남아시아와 중국 시장 등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던 이들 대형사들은 유독 해외 시장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삼성생명 태국 현지 법인의 순이익은 9700만 원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다만 이는 2016년 같은 시기에 거뒀던 69억4900만원의 순손실에 비해서는 장족의 발전을 거둔 수치다.

한화생명의 동남아 법인들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이들은 지난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베트남 시장을 개척했다. 추가적으로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동남아 시장 두 곳에서 사업을 벌인 지도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역시 고전하는 분위기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4억1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이 역시 전년 동기 81억3800만원보다는 손실 규모가 47억2600만원 개선된 수치지만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1억8300만 원의 수익을 냈지만 이는 오히려 전년 동기 거둔 2억8200만 원보다 9900만 원 감소한 수치다.

손해보험사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국내 손보사 빅4로 통하는 보험사들이 세계 보험시장 2위에 빛나는 중국 시장으로 진출했으나, 국내 시장에서 보여주는 압도적인 위력이 해외에서는 생각만큼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2005년 4월 설립된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순이익은 최근 지속적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이들의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31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5억400만원에 비해 23억4400만원 감소했다.

현대해상 중국법인 역시 2016년 1~3분기 35억7700만원에서 2017년 동기 18억4600만원으로 17억3100만원 감소한 순이익을 거뒀으며, 같은 기간 KB손보 중국법인의 순이익 역시 19억5200만원에서 12억7300만원으로 6억7900만원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 특유의 ‘관시’ 문화, 즉 관계중심 내수시장에 가로막힌 결과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기대 이하의 성적 때문에 이들의 해외 영업이 국내 가입자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3년부터 삼성·한화생명이 해외에서 2억 달러에 가까운 영업 손실을 냈다며, 이렇게 적자가 누적될수록 국내 법인의 재무구조와 보험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국내 생명보험업계 전반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부문 손실이 커지면 국내 본사 재무 상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이것이 장기화되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박찬대 의원은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해외손실이 국내 보험료 상승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박 의원의 우려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지나친 기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해외 사업비와 보험금 지급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짚으며, “보험사들이 해외 영업을 핑계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은 단연코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해법은 ‘현지화 전략’…해외법인 돌파구 열릴까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험업의 특성상 해외법인에서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보험은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설계를 통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법인 역시 ‘뚝심’을 외치며 오랜 시간 ‘현지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기조 아래 지난 1997년부터 태국 시장에서 영업을 이어온 삼성생명 태국법인(타이삼성)은 지난해 첫 흑자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0년이라는 시간동안 적자를 내면서도 해외 영업을 지속해온 삼성생명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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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타이법인은 무리한 사업확장에 나서기보다는 사회공헌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전략을 폈다. 이들은 쓰나미를 방지하기 위한 ‘맹그로브 나무 심기’ 캠페인, 현지 학교에 교육 기자재를 기부하는 캠페인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1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던 이들의 실적은 2017년3분기 기준 9700만 원의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DB손해보험 역시 지난 2015년 1월 베트남의 손해보험사인 ‘PTI’의 지분 37.32%를 인수해 현지 보험시장에 진출한 뒤 DB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기문화재단과 함께 현지 교육개선사업 및 기부활동을 통해 이미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과 방카슈랑스 분야에서 베트남 내 시장점유율 4위를 달성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역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법인장과 스태프 2명을 제외한 나머지 237명의 인력들은 전원 현지 인력으로 채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고영업관리자, 재무관리자, 영업관리자 등 요직들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

현지인 보험설계사 수도 2만4000여명으로, 첫 진출했던 2009년 당시 고용했던 450명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점 역시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점포수 역시 2009년 5개에서 지난해 기준 호치민·하노이·다낭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79개로 확대해 전국적인 영업망을 통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 또한 한화생명이 주력하고 있는 해외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까지 연간 약 10% 성장이 예상되는 등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통한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법인의 설계사 인원을 2025년까지 1만2000명 수준으로 늘리고 지점도 44개 확장할 예정이다. 비록 아직까지는 수 십 억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사업 안목을 볼 때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우리은행의 해외법인과의 협업이 특징이다. 인도네시아의 ‘우리소다라은행’은 우리은행 해외법인 중 가장 크며 현지 144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저축보험을 주력으로 신용생명보험(대출차주 사망 시 대출원리금 완납 보장 보험), 직원단체보험 등을 판매하며 양로보험 상품도 개발 중에 있다.

이곳 역시 현지에 파견된 한국인 관리자는 3명 뿐이며, 나머지 직원은 모두 현지인으로 현지 시장 정보에 밝고 고객 및 영업채널 인력과의 유대감이 강해 업무 효율성 증대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변액보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역시 지난해 7월 베트남 ‘프레보아생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외영업에 뛰어들었으며, KB손해보험도 2015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직접 찾아와서 가입하는 상품도 아니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품인 만큼 낯선 시장에서의 성장은 어렵다”고 지적하면서도, “최근에는 IFRS17 도입 등의 이슈로 인해 보험사들의 해외영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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