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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등 10대 건설사 ‘동남아·중동’ 공략 박차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8-02-19 00:00

동남아 SOC·중동발주 확대 기대감
금리 인상 등 미국발 악재 극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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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등 10대 건설사 ‘동남아·중동’ 공략 박차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삼성물산 등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올해 글로벌 사업 키워드는 ‘동남아·중동’ 공략이다. 이들 지역 수주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이를 강조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동남아와 유가 상승으로 발주량 확대가 기대되는 중동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부진을 털어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동남아, 타깃 핵심 지역으로 급부상

그동안 싱가포르·베트남·홍콩 등 동남아 지역은 건설사 해외사업의 주요 타깃이 아니었다. 1조원 이상의 대형 공사 발주를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익은 보장했지만, 일명 ‘잭폿’이 터지기 어려운 지역이라는 것이 건설업계의 시선이었다.

그러나 저유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바뀌었다. 2015년 이후 동남아가 핵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올해 가장 강조하고 있는 지역은 ‘동남아’다.

올해 해외 수주 확대 드라이브를 건 이영호닫기이영호기사 모아보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사장도 싱가포르·홍콩 등 동남아 지역을 강조하고 있다. 동남아 SOC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이 사장의 올해 해외 전략의 핵심이다.

이 사장이 눈여겨보고 있는 곳은 ‘싱가포르’다. 삼성물산은 올해 ‘싱가포르 복층형 지하고속도로’ 잔여 구간 수준에 나선다.

이 공사는 12km 고속도로 단·복층 개착 터널 공사로 기존 지하수도 이설공사도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1.5km 구간(공사비 6955억원)을 수주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나머지 10.5km 공사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 1.5km를 수주해 유리한 점이 있어 이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유가 시대가 도래한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동남아 SOC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며 “싱가포르를 비롯해 홍콩 등에서 올해 수주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도 올해 동남아 공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해외에서 11조6067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세운 현대건설은 동남아 지역을 해외사업 거점으로 선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동과 함께 동남아는 올해 해외사업의 핵심 지역”이라고 말했다.
▲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사진 왼쪽에서 3번째)이 지난달 31일 베트남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수주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포스코건설

▲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사진 왼쪽에서 3번째)이 지난달 31일 베트남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수주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포스코건설

SK·포스코건설은 올해 동남아 지역에서 이미 수주에 성공했다. SK건설은 카자흐스탄·베트남, 포스코건설은 베트남에서 이달에 성과를 올렸다.

SK건설은 지난 7일 카자흐스탄 최초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 : Public Private Partnership)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을 수주했다. 이 공사는 총 66km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건설 후 운영하고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개발형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8000억원, 공사비는 약 6000억원이다. 총 사업 기간은 20년으로 공사 기간 50개월, 운영 기간은 15년 10개월이다. 착공 예정 시기는 올해 말이다. SK건설은 터키업체와 함께 EPC(설계·조달·시공) 부분을 담당한다.

베트남에서는 포스코건설과 함께 베트남 첫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수주했다. SK건설은 지난 1일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중 20억달러 규모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프랑스 테크닙과 공동 수주했다.

양사의 공사 금액은 각각 1조1000억원으로 같다. 공사 방식은 ‘기본·상세설계-구매-시공-시운전’까지 포함하는 ‘턴키’방식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53개월이다.

포스코건설은 같은 단지에 7500억원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를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30일 태국 시암시멘트그룹 투자법인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과 석유화학제품 저장탱크, 원료제품 이송 배관, 원료제품 입출하 부두시설 공사에 대한 EPC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2015년 이후 동남아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선 건설사들이다.
대우건설은 저유가 시대를 맞아 중동 플랜트 중심 해외사업에서 동남아 SOC교량 공사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저유가 시대를 맞아 해외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동남아 SOC 수주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올해도 이 같은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공공주택 17만가구 공급 MOA를 체결했다.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해당 MOA를 체결을 성사시켰다.

이번 MOA를 통해 한화건설은 인도네시아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PP와 향후 5년간 공공주택 17만 가구를 건설한다.

◇ 중동, 유가 상승 호재

최근 배럴당 7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 유가로 인해 전통의 핵심 공략 지역이었던 중동 또한 건설사들이 올해 눈여겨 보고 있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중동지역 발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2015년 이전 800억달러가 넘어갔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량이 현재 300억달러선까지 내려갔던 이유는 저유가에 따른 중동지역 발주량 감소가 결정적”이라며 “최근 유가 상승은 중동지역에서 발주량 확대를 기대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로는 대림산업이 터키에 건설한 특수교량을 앞세워 이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3월 SK건설, 터키 현지업체 2곳과 컨소시엄을 통해 터키 차타칼레 현수교를 수주했다. 공사비는 3조2000억원이며 공사 기간은 16년 2개월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수교 등 특수교량은 대림산업이 가지고 있는 해외건설 경쟁력”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동을 비롯한 동남아지역 해당 공사 수주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가장 주목을 받는 지역이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0조원 규모의 원전 건설 입찰이 시작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5년부터 오일·가스 중심에서 원자력 개발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해 오는 2023년까지 17.6기가와트 규모의 원전 17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 지난 7일 SK건설이 수주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화고속도로’ 조감도. 사진 = SK건설

▲ 지난 7일 SK건설이 수주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화고속도로’ 조감도. 사진 = SK건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프랑스 등 원자력 선진국들이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작은 올해 말 입찰을 진행하는 2.8기가와트 원전 2기(공사 예상 계약금 200억~300억달러)다.

우리나라가 이 공사를 수주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지역 공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9년 첫 수주 이후 약 10년 만의 성과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009년 UAE에서 1400MW 규모 원전 4기와 부대시설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사우디 원전을 수주할 경우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건설사들이 시공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형 원전에 대한 평가가 높아 건설사들의 새로운 중동지역 먹거리로 원전이 부상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미국 압박 뚫고 중동 회복 가능할까

반면, 최근 강화되고 있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동지역 압박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훈풍이 불려 하는 중동지역의 악재로 꼽힌다.
지난 2015년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로 ‘이란 특수’가 기대됐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불인정으로 이란 특수는 아직 먼 얘기라는 것이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오바마 미국 행정부 시절 핵협상 타결과 이란 특수가 기대됐지만, 현재까지 실현된 바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지역 압박으로 유가 상승이란 호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올해 3차례 인상을 선언한 기준금리도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 회복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Fed는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0.25%포인트를 인상하면서 2018년에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 유가 상승,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 등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지역 수주 확대 요소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축소 요소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하게 되면 중동지역 발주처에서 발주량을 늘리기보다 현금유동성 확보에 더 신경쓸 수 있다”며 “분명히 호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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