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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구속’ 충격의 롯데…연휴반납 위기대응 ‘안간힘’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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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2-14 16:50

‘총수 부재’ 창립 51년 사상 초유의 사태
‘경영권 분쟁’ 형 신동주, 즉각 반격 나서
황각규 부회장 중심 비상경영위원회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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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구속’ 충격의 롯데…연휴반납 위기대응 ‘안간힘’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구속되면서 롯데그룹이 충격에 휩싸였다. 10조 규모의 해외사업에 빨간불이 켜지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롯데는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상황 대응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14일 오후 임시 사장단회의를 개최하고 신 회장과 롯데지주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상경영위원회는 황 부회장(위원장)을 중심으로 민형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과 허수역 화학BU장, 이재혁 식품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이원준 유통BU장이 주축이 돼 그룹의 현안을 수행하게 된다.

황 부회장은 사장단회의에서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임직원과 고객,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을 안심시키고 정상적으로 경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오전 황 부회장과 각 BU장들은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 신 회장을 면회하고 향후 경영방침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전날 신 회장은 2016년 3월 롯데월드타워면세점 특허 재승인 대가로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사실상 소유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출연한 ‘제3자 뇌물죄’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롯데그룹이 총수 부재를 겪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뉴롯데’ 차질…10조 규모 해외사업도 안갯속
그동안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롯데그룹을 재계 5위까지 키워낸 신 회장의 부재는 더욱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롯데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에 따른 우회로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

베트남은 백화점과 쇼핑몰‧호텔‧아파트 등이 들어설 ‘에코스마트시티’에 약 20억달러(2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 증설을 추진 중에 있다. 투자 규모는 약 30~40억달러(3~4조원)로 알려졌다.

이밖에 최근 롯데제과는 인도 현지 아이스크림 업체를, 롯데첨단소재는 인도네시아 화학기업을 인수하며 ‘신(新) 남방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은 2013년부터 맡아왔던 한-인니동반자협의회 경제계 의장으로써 사업 추진을 직접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는다.
이처럼 해외사업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왔던 신 회장이 부재할 경우 약 10조원에 달하는 롯데그룹의 해외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통해 선포한 비전 ‘뉴롯데’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출범시키며 투명경영을 핵심으로 하는 ‘뉴롯데’의 닻을 올렸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의 목표인 호텔롯데 상장도 어렵게 될 전망이다. 롯데 측은 한국 롯데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아온 호텔롯데를 상장시킴으로써 일본 롯데의 간섭을 배제시키고 국적 논란을 끊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경영비리 혐의로 신 회장이 기소되면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번 신 회장의 실형으로 인해 또다시 상장이 무산되면 ‘뉴롯데’ 출범 의미는 퇴색되게 된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주 “신동빈 즉각 해임해야”…왕자의 난 재점화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패배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 회장이 구속되자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운영하는 ‘롯데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전날 광윤사 대표 명의로 ‘신동빈 씨에 대한 유죄 판결 및 징역형에 대해’ 라는 입장자료를 올렸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대표인 신동빈 씨가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6개월의 유죄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며 “이는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 미문의 사건으로 신동빈 씨를 즉각 해임 및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신동빈 씨는 2017년 12월 22일에는 업무롸 관련된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롯데 총수일가 경영비리 사건도 언급했다. 해당 사건에서 신 전 부회장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로써는 이전보다 더욱 롯데의 경영정상화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위지를 수습하고 조기 경영 정상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 전 부회장의 입장을 두고 재계에서는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다시 발발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등이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1%대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종업원지주회(27.8%) 등의 지지를 바탕으로 일본 경영권을 장악해왔다.

반면 광윤사는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신 전 부회장이 지분 ‘50%+1주’를 가져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신 회장의 부재는 경영권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황 부회장은 오는 설 연휴기간 일본을 방문해 주주들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그룹 주요 현안 등 경영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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