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중동·동남아 중심 성장 동력 확보”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8-02-12 00:00 최종수정 : 2018-02-12 09:27

유가 상승 속 카타르·UAE·사우디 수주 기대
올해 1만6461가구 주택 공급…‘디에이치’ 주목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사진: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현대건설의 새로운 수장이 된 박동욱닫기박동욱기사 모아보기 사장(사진)은 올해 중동·아시아 중심의 수주 확대와 해당 지역 대형공사 본격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추진한다. 쿠웨이트·이라크 지연 공사 현장 매출 본격화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발주량 확대로 수익성 상승을 노린다.

국내 주택에서도 매출 확대를 꾀한다. 하남 감일 포웰시티 분양을 시작으로 매출 17조원을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건축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삼성물산 ‘래미안’, GS건설 ‘자이’와 함께 경쟁을 펼친다.

◇ 중동 지연 공사 매출 본격화

현대건설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23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21조7136억원 대비 10.1% 많다.
해외에서는 11조6067억원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올해 타깃 지역으로 중동·동남아를 꼽았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구한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중동지역에서의 수주 확대를 기대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는 최소 발주선인 배럴당 60달러를 돌파,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현대건설 관계자 역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해외발주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같은 전망을 하고 있다. 항만·가스시설·발전 등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앞세워 중동지역 신규 수주가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신규 수주가 기대되는 주요 중동 국가로는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다. 올해 상반기에 카타르 가스처리시설, UAE 가스 프로젝트, 사우디 드라이도크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현대건설의 주요 발주처인 리비아, UAE 등의 발주량 확대가 기대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올해 11조원이 넘는 공격적인 해외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카타르, UAE에서 가스시설 공사 등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이 올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해외 경영전략은 ‘중동지역 지연 공사 매출 본격화’다.

현대건설은 올해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를 비롯해 이라크 지연 공사 현장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공사 외에도 이라크 지연 공사 현장에서도 올해 약 5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현대건설은 올해 적극적인 신규 수주 행보를 펼친다. 상반기에 싱가포르 매립 2건, 하반기에 동남아 발전소 공사 수주를 노리고 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동과 동남아지역에서 공격적인 해외 신규 수주 행보를 보임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들 지역의 수익성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현대건설이 지난해 9월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투시도. 사진 = 현대건설

▲ 현대건설이 지난해 9월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투시도. 사진 = 현대건설



◇ 하남·개포서 마수걸이 분양 유력

지난해 현대건설의 실적을 이끌었던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1만6000여가구를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올해 총 19곳, 1만437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 분양은 1만1036가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개포 8단지, 하남 감일 포웰시티, 김포 향산리 프로젝트 등 국내 자체사업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17조6000억원의 매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첫 분양 단지로 ‘하남 감일 포웰시티’와 ‘개포 8단지’가 유력하다.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B6 C2~3블록에 들어서는 하남 감일 포웰시티는 대우·포스코·태영건설과 함께 짓는 ‘컨소시엄 단지’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0층, 24개동, 총 2603가구 규모이며, 현대건설은 93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강남구 일원동 개포 8단지 공무원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개포 8단지도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이 단지는 총 1996가구 중 67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동탄2신도시 C1블록도 679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SK·대우건설과 함께 짓는 ‘안양호원초’ 재개발, ‘신촌 북아현 뉴타운 1-1구역’ 재개발도 곧 분양 예정이다. 경기도 안양시 동원구 호계동에 들어서는 안양호원초는 총 3850가구로 지어진다. 일반 분양 물량은 823가구다. 2016년 11월 조합원 분양을 마친 신촌 북아현 뉴타운 1-1구역은 345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3~3월에는 7곳의 단지가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3월에는 세종 6-4,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조합원 분양), 김포향산리, 4월은 응암 1구역 재개발, 삼호가든 3차 재건축(이하 삼호가든)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특히 삼호가든은 현대건설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가 처음으로 등장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 4월 이 단지 수주전에서 ‘디에이치’ 런칭을 발표했다.
부산연산3 재개발, 경산 중산지구 회원아파트, 용인언남 지역조합은 오는 6월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산연산3 재개발은 1536가구, 경산 중산지구 656가구, 용인언남 지역조합은 70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올 하반기에는 송도 A14블록, 일원대우 재건축, 대구 봉덕새길 재건축, 대구 도남지구에서 총 2311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송도 A14블록과 일원대우 재건축은 오는 10월, 대구 봉덕새길 재건축과 대구 도남지구는 오는 12월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은 오는 6월에 AI아파트를 선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 6일 KT와 함께 ‘신개념 인공지능 아파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체 개발한 ‘보이스홈’ 시스템을 기반으로 현대건설은 오는 6월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아파트부터 이 시스템을 적용한다.

◇ 재건축 신흥강자 ‘디에이치’ 주목

지난해 9월 말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이하 반포 1단지)’를 수주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행보도 주목된다. 올해 들어 현대건설이 참여한 재건축 사업장은 없지만, 반포 1단지 수주로 인해 삼성물산 ‘래미안’, GS건설 ‘자이’와 함께 재건축 시장 패권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디에이치는 런칭한 지 3년차에 들어서는 브랜드이지만 반포 1단지를 수주하면서 재건축시장 탑 브랜드로 부상했다”며 “반포 1단지는 삼성물산의 ‘반포 래미안-아이파크’, ‘래미안 대치플래스’, GS건설 ‘반포 자이’ 등과 함께 현대건설 ‘디에이치’의 대표 단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 규제 강화 의사를 나타내면서 올해 사업화를 추진하는 재건축 단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가운데 가장 관심도가 높은 반포지역에 대표 단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디에이치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박동욱 사장이 현대건설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점도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현대건설의 재경본부장을 지낸 박 사장은 반포 1단지 수주 전 1등 공신으로 꼽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박 사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쩐의 전쟁’으로 불렸던 반포 1단지 수주 전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 박동욱 사장, 현대건설 수익성 상승 주역

1962년 경남 진주 태생인 박동욱 사장과 현대건설의 인연은 1988년부터 시작됐다.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그는 1999년 현대자동차로 옮겨 재경사업부장(전무)까지 지낸 후 지난 2011년 다시 현대건설로 돌아왔다.

2011년부터는 재경본부장(전무)을 지내며 현대건설의 수익성을 높였다. 그가 재경본부장을 지낸 5년간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2012년 영업이익 7604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3년 7041억원, 2014년 829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은 2016년은 각각 1조893억원, 1조5890억원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도 1조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KT&G, 그로스 트랙 IR 피칭데이 개최 통해 청년 창업지원 나서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