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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짠테크’가 대세, 투자 성향별 다양한 상품 각광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2-08 07:53

이자 많은 저축보험.. 장기간 안정적인 목돈 만들기
대세는 ‘가성비’.. 100원~1000원대 보험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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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짠테크’가 대세, 투자 성향별 다양한 상품 각광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무술년 새해가 밝으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재테크’ 계획을 짜는 직장인들이 많지만 정작 복잡한 금융상품 중 어떤 것들을 골라야 할지는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인식에서는 중장기 목돈 마련을 위해 이용하는 상품은 은행 예금이 대표적이지만, 최근에는 ‘YOLO’ 열풍에 이은 ‘짠테크’ 열풍이 불며 예·적금 보다 금리가 높고 원금 보장에 세테크까지 가능해 범용성이 높은 ‘보험 재테크’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짠테크란 ‘짜다’와 ‘재테크’가 합쳐져 탄생한 신조어로,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필요한 부분에만 적절하게 지출을 하는 방식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짠테크’를 즐기는 모습들이 주목을 받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짠테크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지게 됐다.

◇ 교보라이프플래닛, 해지원금 보장 인터넷 저축보험 상품 눈길

저축보험이란 3년·5년 또는 10년 등 비교적 단기간의 저축을 목적으로 하는 보험으로, 결혼이나 독립자금·주택마련자금·사업자금 등의 준비에 주로 이용된다.

저축보험은 일반적으로 은행 적금보다 높은 공시 이율을 책정한다. 은행 예금과 적금은 한국은행 기준 금리를 기준으로 결정되지만 저축보험의 공시 이율은 시중 금리에 운용자산이익률, 향후 예상 수익 등을 반영해 시중 은행 금리보다 높아 장기 투자 시 수익률이 은행 이자보다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과세 혜택도 빼놓을 수 없다. 적금은 만기 시 이자 소득에 대한 15.4%의 세금이 적용되지만, 저축보험은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가능하다. 일시납은 1억 원, 월 적립식은 월 150만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저축보험 역시 어엿한 ‘보험’의 일종이기 때문에 가입자의 사망 등에 대한 보장도 어느 정도 가능해 일석이조다.

단, 저축보험의 높은 수익률과 비과세혜택이라는 장점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계약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다. 적금은 길어야 3년 만기인 단기 목적성 상품이지만 저축보험은 기본적으로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는 장기상품이다.

게다가 저축보험은 보험 상품의 특성상 사업비를 가입 초기에 집중적으로 떼기 때문에 원금 도달까지 7~10년의 시간이 걸려 조기 해지 시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통상적인 저축보험은 가입 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입과 보험료 납입이 가능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리스크를 보완해 한 달 후에 해지해도 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원금보장형 저축보험은 수수료 부과 방식에서 기존 저축보험과 차이를 보인다. 기존 저축보험은 가입자의 보험료에서 수수료를 먼저 떼고 복리로 운용하는 형태였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저축보험은 보험료 적립금이 아닌 발생 이자에서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러한 수수료 부과방식의 차이로 가입 후 한 달 만에 해지해도 원금보장이 가능하다.

단, 현재 판매되고 있는 원금보장형 저축보험은 인터넷 채널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방카슈랑스나 설계사 채널을 이용하면 중간수수료가 추가되어 합리적 가격 책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터넷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을 비롯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등 CM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이 관련 상품을 취급한다.

대표적인 인터넷 전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무)꿈꾸는e저축보험Ⅱ’을 주력 저축보험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 후 한 달 만 지나도 해지환급금이 100% 이상으로 원금이 보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1월 기준 공시이율 2.9%로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자유로운 추가납입은 물론 중도인출 기능도 탑재되어 있어 유연한 자금관리가 가능하다. 이 상품은 최저 3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상품은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 원금에서 사업비를 차감하는 기존 상품과 달리 원금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에서 사업비를 차감하는 구조로 독창성을 인정받아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이 상품에 대해 “공시이율이 하락해 경과이자가 적어지면 보험사의 사업비도 적어지는 철저한 소비자 지향형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동양생명의 '수호천사온라인더좋은저축보험'이나 한화생명의 ‘e재테크저축보험’ 등도 높은 수준의 공시이율과 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CM채널로 판매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저축보험은 원금에 이자를 더한 연 복리가 적용되어 장기 유지할 경우 은행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 보장과 비과세 혜택까지 얻을 수 있다”며 “공시이율 말고도 해지환급률과 최저보증이율, 중도인출, 추가납입, 감액 기능 등을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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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원대 암보험, 1000원대 운전자보험.. 미니 보장성 보험 속속 등장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보험은 중간 유통과정이 크게 단축되어 기존 설계사 채널로 판매되던 보험에 비해 혁신적인 가격 인하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최근 ‘보험다모아’ 등의 사이트나 ‘보맵’, ‘레몬클립’ 등의 보험 비교 사이트들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필요한 특약 등 군더더기를 줄이고 알짜 혜택만 남긴 상품들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올해 펫보험이나 여행자보험 등 ‘특화보험사’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다양한 상품 마련에 지원을 쏟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사례와 마찬가지로 ‘미니보험’ 시장이 활성화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브라이프생명은 지난달 여러 질병 중 오직 유방암 한 가지만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Chubb오직유방암만생각하는보험(무)’을 출시했다.

처브라이프 측은 “그 동안의 보험상품이 많은 질병을 동시에 보장해 원하는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지 못했던 점에 착안해 개발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며, 상품 구조 또한 유방암 진단금 500만원, 절제 수술비 500만원으로 몹시 간결하다.

꼭 필요한 보장 내용만 포함한 데다, 온라인 보험의 특성상 설계사 수수료도 없어 20세 여성의 경우 월 180원, 30세 여성의 경우 월 630원으로 보험료도 획기적으로 적은 점이 특징이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크라우드 보험플랫폼 회사 ‘인바이유’와의 제휴를 통해 연간 보험료를 1만8450원까지 인하한 1년 만기 운전자 보험을 선보였다. 연간 보험료를 월 보험료로 환산하면 이는 1500원 수준에 불과하다. 기존 운전자보험의 월 보험료가 1만 원대인 것을 감안할 때 이 상품의 가격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이는 여러 담보가 묶여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과 보험료 인상을 초래하던 기존의 상품들에서 탈피해, 효율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상품에는 변호사 선임 비용이나 벌금 등 핵심 담보만이 담겨있으며, 인터넷으로만 판매해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공하게 된 것이 특징이다.

보험플랫폼인 인바이유와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효과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따라 기존 운전자보험에 포함된 자동차사고 성형 수술비 등 불필요한 특약을 제거한 것이 이들의 전략이었다.

이 밖에도 현대해상은 월 보험료 2300원 가량의 ‘스키 사고 배상책임’ 미니보험을 선보였으며, 흥국생명, ING생명 등도 인슈어테크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가격 거품을 걷어낸 소비자 친화형 상품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보험사들의 선의의 경쟁은 올 한 해 더욱 속도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들은 얼핏 보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잘 나지 않는 상품으로 비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 환기와 마케팅 수단으로서는 효과적”이라고 언급하며, “결과적으로는 소비자와 보험사가 윈-윈 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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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료 납입 부담된다면? 해지보다 감액 혜택 받으세요

보험은 일반적으로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취급해야 하는 금융 상품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갑작스러운 사정이 생겨 보험료를 낼 수 없거나, 급전이 필요할 때가 온다.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금융 소비자들이 경제 사정이 어려워졌을 때 가장 먼저 해약하는 것이 보험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저축성보험 등은 투자수익과 비과세 혜택을 위해 오랜 시간 유지해야 유리한 상품들이다. 따라서 무턱대고 계약을 해지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도치 않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이럴 때를 대비해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보험이 유지되거나, 보험료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해당 제도들을 이용하면 보장 내용은 줄어들 수 있지만, 계약 효력은 유지되어 장기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대표적인 장치인 ‘감액제도’는 사고 시 받는 보험금 액수를 줄임으로써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주계약 1억원의 종신보험을 5000만 원 수준으로 줄여 보험료를 절반으로 줄이는 식이다.

‘감액완납제도’는 감액제도와 비슷하지만, 보장을 줄이고 보험료도 줄이는 방식이다. 현재 시점에서 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고 동일 보험 기간 동안 보장받기 위해 해약환급금을 기준으로 보장금액을 새롭게 정하는 것이다.

‘연장정기보험제도’는 보험금은 그대로 두고 보장 기간을 줄이는 제도다. 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고 해약환금급을 기준으로 동일 보장금액을 보장받기 위한 보험 기간을 새롭게 정하는 방식으로, 종신보험에서 현재까지 적립된 해지환급금을 기준으로 동일 보장금액의 정기보험으로 변경하는 식이다.

‘납입일시중지제도’는 경제적 어려움 등이 있을 경우 고려할 수 있는 제도로, 납입중지 기간 동안은 보장을 받으면서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1회 신청 당 1년으로 하고, 신청 가능 횟수는 연 단위로 최대 3회 정도까지 신청 가능하다. 대신 보험료 납입 종료도 납입중지 기간만큼 1년 연기된다. 보험료를 납입하는 총 횟수나 기간은 줄어들지 않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감액 제도를 거치지 않고 정석대로 계약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기보다는 효력을 남겨두는 편이 소비자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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