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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앞둔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전쟁터 승자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2-05 00:00

글로벌 분산투자-MVP펀드로 차별화 주효
‘조기해지 고객피해 막기’ 조직내 경쟁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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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앞둔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전쟁터 승자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생명보험협회는 올해 생보업계의 주력 상품을 변액보험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등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시장전망에 지속적인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며, 변액보험을 통한 투자수익률 역시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변액보험이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누어 주는 보험 상품을 가리킨다.

생명보험사들은 오는 2021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재무적 부담이 적은 변액보험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수년 간 초저금리 흐름이 이어진 덕분에 변액보험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런 흐름을 따라 GA들도 주력 상품을 종신보험에서 변액보험 쪽으로 선회하며 업계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각 보험사들이 새로 선보인 변액보험 상품만 30여개를 넘어섰으며, 올해 역시 변액보험 신상품 경쟁은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분석된다.

줄어들지 않는 변액보험의 인기를 반증하듯 금융감독원은 변액보험의 복잡한 상품구조로 인한 소비자 불만 해소를 위해 보험연수원과 함께 '변액보험 길라잡이'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 변액보험 강자 미래에셋생명, 합병 앞두고 선두 굳히기 돌입

기존 변액보험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주로 외국계 보험사들이었지만, 최근 변액보험 시장의 승자는 국내 보험사인 미래에셋생명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은 다른 보험사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통해 고객들의 꾸준한 신뢰와 사랑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공시된 ‘5년 이상 장기 펀드의 유형별 수익률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독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이처럼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들이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체 변액보험 자산의 60% 가량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업계 평균 해외투자 비율이 7%대에 형성되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파격적인 수치다.

여기에 가입자들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위해 미래에셋생명이 2014년 야심차게 내놓은 변액보험 펀드인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MVP(Miraeasset Variable Portfolio)펀드’ 시리즈 역시 업계에 광풍을 일으키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MVP펀드는 미래에셋생명이 제안하는 변액보험 펀드 포트폴리오로서 고객의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을 위해 장기적인 자산배분 전략과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부합하는 분기별 펀드 선택 비중을 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통상적으로 기존의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알아서 투자 종목 등을 선택해야 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생명의 MVP펀드는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분기별 자산 리밸런싱을 제공한다.

MVP펀드의 등장은 변액보험 시장의 자산 운용 패러다임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MVP펀드 시리즈는 2014년 상반기 출시된 이후 2015년 말 순자산이 3000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6년 말 5300억 원, 지난해 말에는 83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채권형, 채권혼합형, 주식형, 주식혼합형 등 유형별 5년 총자산 수익률 평가에서 4개 부문 중 3개에서 1위, 1개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시장의 또 다른 강자였던 PCA생명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이들의 장밋빛 미래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PCA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596억 원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로 전년 동기 132.7%(910억 원)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는 등 변액보험 특화 보험사로서의 입지가 단단했다.

특히 PCA생명은 판매상품 라인업의 77%이 변액보험 상품에 달할 정도로 변액보험 전문성과 점유율이 높아 IFRS17 도입에도 부담이 적은 편이라는 점도 눈에 띤다.

3월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합병이 공식적으로 완료되면 양사의 변액보험 자산규모는 10조5500억으로 10조원을 돌파하는 동시에 총자산 규모에서 ING생명을 제치고 생보업계 5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특화 보험사’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공식 홈페이지에 변액보험 특화 메뉴를 신설하기도 했다.

합병 후 통합회사 이름은 ‘미래에셋생명’이 되며, PCA생명은 소멸된다.

통합 미래에셋생명의 대표이사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현재 원활한 인수합병을 위해 PCA생명의 대표이사직으로 파견되어 있는 하만덕닫기하만덕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미래에셋생명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김재식 부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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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승장구 변액보험, 늘어나는 조기 해지는 불안요소

지난해 3분기 국내 25개 생보사의 전체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21만6094건으로 2분기 18만6336건 대비 2만9758건 증가했다.

대표적 성장지표로 꼽히는 초회보험료 역시 5893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921억 원(98.3%) 규모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처럼 변액보험 시장은 나날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막상 계약 기간을 장기간 유지하는 가입자들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와 보험사들의 경쟁 과열에 대한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신계약 중 청약철회 비율은 6.11%로 전년 동기 5.17%에 비해 0.94%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연간 청약철회율이었던 5.96%과 비교해도 0.15% 높은 수치다.

청약철회는 고객이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했다고 판단했을 경우 청약일로부터 30일 이내 혹은 보험증권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아무런 불이익 없이 보험계약을 철회할 수 있는 소비자보호제도다.

변액보험은 상품 특성상 설계사 영업에 의한 비자발적 가입이 주를 이룬다.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 ‘가구소득 대비 보험료 부담실태’에 따르면, 전체 변액보험 가입자의 52.6%가 보험설계사인 지인·친지의 권유로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발적 가입 비율은 9.9%로 모든 유형 중 가장 낮았다.

따라서 인맥 영업 위주의 판매가 당장 이뤄지더라도, 고객 변심에 의해 많은 계약이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간 계약을 유지해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변액보험의 특성상 작금의 변액보험 경쟁이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차감한 나머지 금액을 투입할 뿐 아니라, 해지 시에는 해지공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 해지 시 충분한 환급률을 보장받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변액보험의 인기가 급물살을 타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늘어남에 따라, 보험업계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전략으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다른 보험보다도 투자 실패 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피해가 큰 편”이라고 지적하며, “판매자들과 가입자들 모두가 좀 더 신중한 선택을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달러변액보험에서 로보 어드바이저까지…차별화 전략 눈길

변액보험 시장이 생보업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레드오션이 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보험사들의 상품과 마케팅도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미국 달러로 노후소득을 받는 일시납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변액상품과 달리 금리나 펀드 수익률에 상관없이 확정된 노후소득 금액을 평생 인출 또는 연금 형태로 지급 받는 것이 특징으로,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액 6400만 달러(한화 약 684억 원)를 돌파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보험판매 전문업체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 23일 열린 ‘2018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에서 금융보험서비스 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올해 보험과 IT를 융합한 영업시스템 ‘인카-로보I’를 기반으로 신시장 발굴에 나선다.

‘인카-로보I’는 국내 최초로 변액보험에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한 프로그램으로, 변액보험 판매고를 높이고 수익률 또한 본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이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삼성생명·교보생명은 가입 고객들에게 펀드전문가와의 상담 채널을 제공하거나, 전문가들이 작성한 변액보험 포토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역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펀드변경, 수익률확인 등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해 가입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금융당국도 변액보험의 보험료가 부담되거나, 수익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소비자들을 위한 감액제도나 펀드변경 제도 등을 마련해 변액보험의 조기 해지를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조기해지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보험사들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최근에는 무분별한 상품 개발보다는 소비자를 위한 안전장치 개발에 더욱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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