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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효성 3세경영 위기 넘고 안착할까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01-22 00:00 최종수정 : 2018-01-22 09:23

한국타이어 조현식 조현범 형제시대 개막
조현준 회장 성장동력 확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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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범 효성 가문 3세들이 경영일선으로 박차고 나서면서 탁월한 성과를 창출은 물론 미래 지속가능 경영체제 구축에 성공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석래닫기조석래기사 모아보기 효성그룹 명예회장에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이 회장은 최근 장남인 조현식 총괄부회장에게 단독 대표이사직을 맡겼다.

앞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도 지난해 장남인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회장에게 그룹을 맡겼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검찰에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에 있어 경영 승계절차가 완전무비한 상태는 아닌 셈이다.

◇ 한국타이어 장남 원톱 앞세운 형제경영

2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타이어그룹은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아들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 조현범닫기조현범기사 모아보기 한국타이어 사장의 형제경영 체제가 갖춰졌다.

이로 인해 한국타이어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했다. 조현식 부회장은 지난 1일자 그룹 정기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조양래 회장의 사임으로 단독 대표이사를 맡으며 그룹 경영의 전면에 서게 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조현식 부회장은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타이어 유통 혁신 및 M&A 등 신성장동력 개발에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부회장 승진으로 한국타이어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첫 신년사에서 조현식 부회장은 내부 다지기에 나섰다. 조 부회장은 “미래 기술력과 유연하고 빠른 기업 문화 그리고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등 주요 테크놀로지 트렌드에서 알 수 있듯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우리에게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요구하고 있다”며 “친환경, 자율주행, 공유경제 등 자동차 산업의 주요 키워드들도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전혀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조 부회장은 “유연하고 민첩하게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갖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빠르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성장동력 확보 최우선 과제 풀어야

차남인 조현범 사장은 이수일 사장과 한국타이어 각자대표에 올랐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경영기획본부장 COO(최고운영책임자)와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하게 됐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 등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들을 돌보면서 인수합병과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는다.

조 사장은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다. 마케팅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2012년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부인 이수연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이다.

조현식 부회장은 그룹의 전체적인 방향을 그리는 지주사를 관할하며, 조현범 사장은 이수일 사장과 함께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한국타이어에서는 조현범 사장이 지주사와 사업회사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이수일 사장이 사업회사 총괄운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 경영권 승계…지분 문제 부상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조양래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타이어 지분 598만 7994주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매각하며 퇴진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조 회장의 한국타이어 지분은 10.5%에서 5.6%로 줄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지분 23.59%를 보유한 조 회장이다. 조 회장의 뒤를 이어 조현식 부회장이 19.32%, 조현범 사장이 19.3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이 한국타이어 지분 매각 자금으로 지분승계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조 회장이 보유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보유 지분 가치는 4060억원 안팎으로, 상속세와 증여세의 최대세율은 50%에 달한다.

조양래 회장은 대표이사직은 내놓았지만 회장실로 출근하며 그룹 경영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그룹 회장직과 등기임원직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나이가 81세의 고령이고,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를 맡으며 전면에 서게 된 만큼 사실상 3세 경영승계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등을 아들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타이어 지분을 매각해 조 부회장과 조 사장 등에게 지분 승계 작업을 진행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효성, 지주회사 전환 가시밭길

효성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나섰지만 만만치 않은 관문을 뚫어야 할 상황이다.

효성그룹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효성을 지주회사와 4개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성은 존속법인인 지주사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나뉜다.

지주회사인 ㈜효성은 자회사의 지분 관리와 투자를 담당하며, 효성티앤씨는 섬유와 무역 부문, 효성중공업은 중공업과 건설 부문,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부문, 효성화학은 화학 부문을 담당한다.

국내·외 계열사의 경우 신설회사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주식은 해당 신설회사로 승계되고 나머지는 ㈜효성에 존속된다.

효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조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와 4개 사업회사로 분할되면서 조 회장은 모든 사업회사의 주식을 현재 지분만큼 확보하게 됐다.

향후 조 회장이 보유한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 주식과 교환하거나 사업회사 지분을 팔아 지주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정당국에 시달리는 효성가 3세

하지만 효성그룹은 ‘형제의 난’으로부터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친아버지인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과 형인 조현준 회장 등에 대해 비자금·경영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을 시작으로 사정당국으로부터 수년째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수백억 원대 배임을 저지른 의혹 등을 조사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해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 회장의 진술 내용 등을 검토한 뒤 그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2010년∼2015년 측근 홍모씨의 유령회사를 효성그룹 건설사업 유통 과정에 끼워 넣어 ‘통행세’로 100여억원의 이익을 안겨주고, 그 돈만큼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자신이 지분을 가진 부실 계열사 갤럭시아포토닉스에 효성이 수백억원을 부당지원하게 한 혐의, 300억원 규모의 ‘아트펀드’를 통해 미술품을 비싸게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을 횡령하고 이 부실의 연대보증을 효성에 떠넘긴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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