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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조용병, 자본시장 결투 점입가경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8-01-15 00:00

KB, ‘책임’ 증권·대체자산 신설
신한, 선제적 GID…채권통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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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조용병, 자본시장 결투 점입가경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KB와 신한 두 은행지주 수장들이 자본시장 부문을 강화해 그룹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기 경영에 나선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과 2년차에 진입한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연말 앞다퉈 자본시장 조직을 신설하고 금융투자 분야 전문 인력을 유임하거나 중용했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모인다.

◇ 증권, 그룹 컨트롤타워로 부상

그룹 차원의 투자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시도에서는 조용병 회장이 선제적 움직임을 보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은행·금융투자·보험 등 그룹 계열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고유자산의 투자방향을 제시하는 ‘그룹 투자운용사업부문(GID)’을 신설했다.

‘그룹 투자운용사업부문’은 계열사 고유자산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또 계열사 각각의 투자역량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포석도 담겨 있다.
신한은행·신한생명·신한금투 등 그룹 계열사들의 고유자산 규모는 46조원에 달한다. 업무를 맡고 있는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은 150여명 수준이다.

특히 지주 부사장 및 은행·생명·금투의 겸직 임원이 되는 그룹 투자운용사업 부문장으로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투자 S&T(세일즈 앤 트레이딩)그룹 부사장이 낙점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김병철 부문장은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금융권에 첫 발을 떼고 23년간 근무한 뒤, 지난 2012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업계에서 김병철 부문장은 채권 자산운용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외부’ 출신이면서, 특히 은행 경력을 지니지 않은 비은행 부문 전문가가 신한금융 그룹 내 전략 조직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됐다.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에서 비은행 출신 최초로 그룹사업 부문장으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이 자본시장 분야를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앞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영위하던 계열사 신한PE(프라이빗에쿼티)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인가를 받아 ‘신한대체투자운용’으로 새로 출범하기도 했다.

부동산과 인프라스트럭처, 또 우량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같은 메자닌 펀드 등 대체투자 상품 투자를 공략한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우영웅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PE의 대체투자 운용사 개편 등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개편 업무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재선임됐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해 7월 기존 은행과 증권 중심의 기업투자금융(CIB) 사업부문을 ‘GIB(그룹&글로벌 IB)’로 확대하기도 했다.

지주와 은행·증권·생명·캐피탈 5곳 계열사를 겸직하는 부사장급 이동환 GIB 사업부문장이 그룹 자본시장 부문을 총괄토록 했다.

조용병 회장은 GIB 사업부문의 신한금융 그룹 내 손익비중을 오는 2020년 14%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이다.

윤종규 회장도 본격적인 KB금융 2기 경영을 위한 사장단 진용에서 그룹 자본시장 부문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자본시장 비즈니스를 주요 이익처로 육성하기 위해 ‘자본시장부문’을 신설했다.

KB증권의 윤경은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담당 각자대표가 신설된 자본시장부문의 부문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향후 자본시장 부문 통합트레이딩센터 구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그룹 전체 고유자산 운용 현황 점검과 모니터링 등을 통해 투자수익 관리체계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을 택한 윤종규 회장은 자본시장 부문에서도 유임 인사를 했다. KB증권의 경우 하나로 통합되거나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컸지만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KB자산운용은 대체자산 투자증가에 대응하고자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부문으로 분리했다. 기존의 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전자를 맡고, 후자에는 전문경영인인 이현닫기이현기사 모아보기승 대표를 새로 뽑아 복수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 대표 역시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한편, KB생명보험 대표에는 국내·외 보험사 인수에 대비해 허정수 KB국민은행 부행장이 낙점됐다.

허정수 대표는 앞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의 인수 후 통합(PMI)부터 지난해 현대증권의 완전자회사 추진 등을 총괄한 바 있다.

◇ ‘몸집 키우기’ 2라운드 돌입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즈음 몰아쳤던 은행권의 인수합병(M&A) 이후, 이제 금융지주사는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M&A를 물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곳은 ‘M&A 잔혹사’를 마감한 KB금융지주다. 윤종규 회장이 취임한 2014년 말 이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통합 KB증권) 인수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증권·보험 등 비은행 이익기반은 실제로 크게 확대됐다. KB금융그룹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7%에서 2017년(3분기 기준) 33.8%까지 늘었다.

올해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연간 실적이 100% 반영되는 첫 해로 비은행 이익 비중은 확대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2018년 경영계획에서 국내 M&A를 통한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대형 모멘텀 M&A를 지속 발굴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윤종규 회장은 “KB생명보험(생보)가 취약해 보강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좋은 매물이 나오면 모든 걸 열어놓고 검토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카드·금투 등 비은행 이익 기반이 40%수준(2017년 3분기 기준)으로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은행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M&A 관심이 적지 않다.

조용병 회장은 10여년 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 LG카드 통합까지 거론하며 ‘관리의 신한’에서 “과감하고 발빠른 사업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로 무게추를 옮겨가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M&A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비은행 부문 매물이 거론될 때마다 금융지주들의 행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공통적으로 ‘좋은’ 매물이라면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몸집 불리기’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평가가 나뉘는 모습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IFRS17(국제회계기준) 시행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보험사 가치를 은행이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한 보험사를 자본 여력이 있는 은행이 매입할 경우 자본확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산업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특히 은행산업의 역사는 M&A가 결정했다”며 “자본력에 따른 회사간 양극화 과정에서 추가적인 M&A 기회가 부각될 전망인데 여유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금융지주가 차세대 리딩뱅크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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