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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바뀐 BC·우리·KB국민카드 과제는

금융부

전하경 기자

기사입력 : 2018-01-08 08:01

이문환 사장 내정자, 실적 부진 타개
정원재 사장, 시장 점유율 증가 역점
이동철 사장, 미국 등 해외진출 강화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BC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 수장이 모두 교체되면서 세 카드사 CEO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2일부터 이동철 사장이 취임식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KB국민카드 수장이 됐다.

우리카드도 지난 12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원재 전 우리은행 부문장을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정원재 사장도 이동철 사장처럼 2일 취임식을 갖고 직원들에게 포부를 밝혔다. BC카드는 지난 12월 27일 단행된 KT 그룹 인사에서 채종진 사장 후임으로 이문환 KT 기업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문환 사장은 현재 BC카드 내부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1월 중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게 된다.

2018년 카드업계 전망이 암울한 만큼 세 사장의 어깨도 무거운 상황이다.

특히 이문환 내정자는 실적부진을 겪은 BC카드 구원투수로 왔다는 점에서 새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

KB국민카드도 시장점유율을 높아졌지만 비용증가로 당기순이익이 최근 2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삼성카드의 약진으로 2위 자리 지키기도 어려운 상태다.

우리카드는 시장점유율 증대, 이익 확보 등의 과제가 놓여있다.

세 사장들도 취임사에서 2018년 카드업계 영업환경이 어렵다고 지적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동철, 이문환, 정원재 신임사장이 카드업계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동철 KB국민카드 해외시장 진출 중점둘 듯

이동철 사장은 KB국민카드의 해외진출, 수익다각화 방향성을 제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윤웅원 전 사장이 실적향상을 마케팅 강화로 이끌었던 만큼 올해는 다른 방향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KB국민카드는 윤웅원 전 사장의 공격적 영업으로 2015년 대비 시장점유율 1%포인트가 증가했다. 회원수 증대에도 성과가 있었지만 비용 증가라는 부작용도 있다.

실제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KB국민카드 순이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KB국민카드 순이익은 2356억원으로 2016년 3분기 2375억원보다 0.8% 감소했다.

3분기 감소폭은 크지 않으나 2016년, 2015년 순이익과 비교했을 때 올해 순이익은 3000억원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2015년 KB국민카드 순이익은 각각 3186억원, 3546억원이다. 2016년에도 2015년보다 10.15%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감소 이유에 대해 회원모집 등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업계에서도 KB국민카드가 비용이 많았다고 입을 모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막대한 비용을 들이면서 공격적으로 영업했다”며 “모두 다 비용인 만큼 부작용도 클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위기 타개책으로 ‘글로벌’과 ‘디지털’이 거론되는 만큼 이동철 사장도 해외진출과 디지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도 이동철 사장 후보 추천 이유에 대해 “이동철 후보는 지주, 은행, 생명에서의 전략·재무·국내외영업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진출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실행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주요 M&A 딜(Deal)을 총괄해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동철 사장은 KB금융지주에서 인도네시아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 현대증권 인수 등을 성사시킨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해외진출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신용평가사 ‘피치(Fitch)’로부터 국제신용등급 ‘A-’를 받기도 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인허가 과정에서 현지 감독당국이 국제신용등급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앞으로 원활한 해외 진출은 물론 안정적인 외화자금 조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향후 해외 금융기관 M&A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동철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KB국민카드를 지급결제 시장의 선두주자이자 디지털 마케팅 회사로 변화하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창의적이고 역동적이며 끈질기게 실행(Detailed Execution)하는 조직 구축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본업 경쟁력 강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KB금융그룹의 성장에 선도적 역할 수행 등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이동철 사장은 취임사에서 “현재 카드 시장은 기존 핵심 가치가 하루 아침에 소멸되는 ‘역량파괴적 변화(Competence Destroying Change)’에 직면해 있다”며 “고객은 변화하지 않는 가치인 만큼 KB국민카드의 존재 이유는 바로 ‘고객’이라는 대명제를 기억하고 새로운 도전을 지속해 나간다면 어떠한 혼돈 속에서도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 중요성을 강조했다.

◇ 정원재 사장, 떨어진 우리카드 시장점유율 끌어올릴까

정원재 사장은 우리카드 시장점유율 확대에 가장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구현 전 사장 체제에서는 유효회원수 확보 등 질적성장을 이뤘던 만큼 정 사장은 우리카드 새 먹거리 확보와 시장점유율 확대, 이익 증대가 필요하다.

우리카드는 작년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이익이 많이 감소한 카드사다. 작년 3분기 우리카드 당기순이익은 8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65% 감소했다.

우리카드도 이익 감소 이유에 대해 수수료 인하 여파가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이익적인 측면에서는 고전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유효회원수 650만명 목표를 달성하며 내실을 다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보수적인 회원 관리와 무리한 마케팅을 지양하는 ‘질적 마케팅’이 통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작년 3분기 기준 우리카드 시장점유율은 8.85%다.

우리카드는 출범 당시 시장점유율 7.6%로 시작해 2016년 4분기 9.27%까지 올랐다가 다시 8%대로 하락했다.

이는 우리카드 법인고객 국세납부 시장이 감소하면서 법인 고객에 강점을 보인 우리카드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카드론 규제로 카드론을 늘리지 못한 점도 시장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카드는 업계 후발주자인 만큼 자산규모가 타 카드사 대비 작다.

타 카드사 대비 작아 증가율 7%를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카드는 다른 카드사보다 카드론 규모가 적어 더 어려움을 겪었다.

정원재 사장은 ‘영업통’인 만큼 우리카드 수익성 확보와 시장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 임추위는 정원재 사장 추천 이유에 대해 “우리은행에서 마케팅지원단장과 기업고객본부 부행장 등 영업과 지원업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뤄 영업지원부문장까지 역임하는 등 그룹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카드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해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1977년 입행해 서천안지점장, 삼성동지점장, 충청영업본부장 등 영업 최전선에서 발로 뛰었던 ‘영업통’ 출신이다. 마케팅지원단장, 기업고객본부장, 영업지원·인사 총괄 부문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우리카드의 기대감도 높다.

정원재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 △고객기반 확대 △시장지배력 강화 △리스크관리 및 법과 원칙 준수 △디지털 프로세싱 혁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 △소통, 변통의 조직문화 등 7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정 사장은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하는‘극세척도(克世拓道)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기술 강점 이문환 내정자 BC카드 신사업 속도내나

이문환 내정자는 지지부진한 BC카드 실적을 끌어올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BC카드 디지털화를 선도해야 한다. 이 내정자의 경력을 보면 KT의 선임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이문환 내정자는 광운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KT 경영기획부문 전략기획실장, KT 경영기획부문장, KT 기업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이 내정자는 금융 신기술, 핀테크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문환 내정자는 KT 기업사업부문장을 지낼 당시 웹케시와 함께 금융보안데이터센터를 선보였다.

금융보안데이터센터는 국내 전자금융 감독규정을 준수하는 국내 1호 금융기관 전용 데이터센터다. 보안데이터센터는 금융권에서 관심있게 보는 클라우드 기반이다.

이 내정자는 2016년 1월부터 클라우드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클라우드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는 점에서 이 내정자는 BC카드의 신기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인 KT와의 시너지 창출도 이 내정자의 핵심 과제다.

KT는 이번 인사배경에 대해 “KT-그룹사 사이의 핵심인재 교류를 통해 KT그룹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인사가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여러가지 카드를 담을 수 있는 실물 카드 형태 단말기 클립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카드업계가 모두 지급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디지털화’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BC카드도 경쟁력은 갖춰야 한다.

BC카드는 생체인증 적용 기술표준 FIDO기반 ‘목소리 결제’ 등을 출시하며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악화된 BC카드 수익성도 회복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종진 사장 퇴진의 배경으로 ‘실적부진’이 가장 주 요인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BC카드는 작년 한 해 사드여파로 몸살을 앓았다. 유니온페이 전표매입 수입이 급감하면서 이익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BC카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BC카드 영업이익은 1618억원으로 2016년 3분기 1655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작년 3분기 순이익은 1203억원으로 재작년 3분기(1236억원)보다 2.7% 감소했다.

사드 여파를 직격타로 맞은 작년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1182억원을 기록했지만 마스터카드 주식 매각이익 407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7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5%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42.1% 감소했다. 11월 28일부터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 금지령을 일부 해제했지만 효과는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 방중으로 다시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관광객 유치는 어려우 상황이다.

한국 단체 관광 금지령은 베이징과 산둥성에 한해서만 해제했으며, 롯데호텔과 면세점 등 롯데 관련 서비스 이용은 여전히 불가하다.

게다가 그동안 독점해오던 유니온페이 전표매입도 이제는 신한카드도 가능해지면서 먹거리는 줄 수 밖에 없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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