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아이폰6 이상 사용자는 애플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교체비용 10만원에서 6~7만원 할인된 3만 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공식적인 안내도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돼 소비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무상이 아닌 할인으로 배터리 교체를 선택한 애플의 대응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IT관련 커뮤니티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미국은 배터리 할인 교체가 지난달부터 시작됐는데, 우리나라는 갑자기 오늘부터 시작했다” “한국은 호갱이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2014년에서 2016년 사이에 출시된 구형 아이폰을 사용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한 후 iOS 처리속도가 눈에 띄게 저하되고 배터리 수명이 줄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신제품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구제품 성능을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주장도 거론됐다.
이에 대해 애플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관련된 의혹들을 사실로 인정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6, 아이폰7 등 당시 출시된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켰다고 설명했다.
즉, 전원이 꺼지는 일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성능을 떨어뜨려 전력 소모량을 줄였다는 것이다.
공식 발표에 따라 파장은 크게 번졌다. 그동안 루머로만 알려진 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아이폰 사용자의 불만이 속출됐다.
설상가상 미국 한 아이폰 사용자는 이 같은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로 소송까지 제기해 사태는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애플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되거나 추진 중인 국가는 미국을 포함 총 5개국이며 건수로도 15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도 애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참여한 사용자가 2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