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내정자) 등이 새 행장을 맞이하고 연말 첫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다.
KEB하나은행까지 4대 은행에서 올해 임기가 마무리되는 부행장 규모는 전체의 90%를 넘는 수준이다. 새로운 행장과 함께 세대교체 '물갈이'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여성 인력의 활용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달 초 농협금융지주는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에 1964년생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장미경 농협은행 국제업무부장은 내년부터 농협은행 부행장보로 발탁돼 농협 역사상 최연소 여성 임원으로 활동한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지난달 21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여성인력 활용 노력 의지를 밝혔다. 허인 행장은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는데 하루아침에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제도 개선 등을 위해 들여다보겠다"고 언급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도 지난 13일 인사원칙을 사전 공개하면서 역동적인 조직을 위해 1970년대생 이후 젊은 직원과 여성인력을 본부부서장과 본부부서 팀장으로 확대 배치하기로 했다.
실제 여성인력에 적합한 업종군으로 기대되는 은행권이지만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에서 현직 여성임원은 KB국민은행 박정림 부행장 정도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에는 여성임원을 찾기 어렵다. 국책은행까지 넓혀 IBK기업은행을 보면 올초 김도진닫기김도진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취임 이후 첫 정기 인사에서 최현숙 부행장을 발탁한 바 있다.
그동안 여성임원 부재 요인으로는 육아 휴직, 경력 단절 등이 주요 요인으로 언급돼 왔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 중이기도 하다.
현재 인력 풀을 고려할 때 부행장급 여성 임원이 갑자기 일시에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본부장 등 관리자급에서는 여성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여성 임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