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은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중국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의한 주요 산업의 수급여건 악화와 금리·환율·유가 등 거시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산업간 편차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국내 주요 산업의 2018년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고 영업실적은 전년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균 한기평 전문위원은 “최근 고점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반도체·정유·석유화학의 사업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되나, 수년간 부진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는 조선을 중심으로 자동차·건설·소매유통·호텔(면세) 등 경기 영향력이 큰 다수 주요 산업들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자동차·타이어·호텔(면세)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전년의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며, 실적 저하가 예상되는 정유·석유화학·시멘트(레미콘), 중국발 수급부담에 노출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수주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조선업 등의 실적 저하 예상에 따라, 전체적인 2018년 실적방향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부문에선 대부업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신용카드, 할부리스 등 금융업들의 등급 방향성은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김봉식 한기평 연구위원은 “금융부문의 경우 사업환경은 금리인상과 국내 거시지표, 경쟁심화, 기업부문의 산업전망 등을 감안시 다소 비우호적”이라며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업의 실적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용카드와 할부리스의 경우 업권내·외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인상으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부업의 경우 상한이자율 인하, 조달비용 상승 및 대손비용 증가로 실적 저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출범한 증권업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라며 기업금융 수익 증가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