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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한국 대표 메가 디벨로퍼로 뜬다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7-12-11 00:00 최종수정 : 2017-12-11 09:40

지주사 체제 전환 더불어 대규모 사업 본격화
수원아이파크시티·광운대 역세권 일감 넉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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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운대 역세권 사업부지 위치도. 사진 = 현대산업개발

▲ 광운대 역세권 사업부지 위치도. 사진 = 현대산업개발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발표와 더불어 국내 대표 ‘메가 디벨로퍼’의 도약에 나선다.

건설사업 빅3와 격차를 좁히고 특정 구역 대규모 개발에 손수 뛰어들어 투자도 병행하는 디벨로퍼 사업 역량을 더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 내년 5월 HDC 지주 전환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일 공시 등을 통해 내년 5월에 분할 존속사 (주)HDC를 지주사로 삼고 분할신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주축으로 하는 그룹 재편을 예고했다.

분할 비율은 (주)HDC 42%, HDC현대산업개발 58%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토지매입부터 기획, 설계, 건설,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담당하는 ‘부동산 디벨로퍼’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로 보인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주택 공급, 해외 건설 수주 등에 집중됐던 것을 벗어나 부동산 임대업 등 부가사업까지 범위를 넓힌다는 뜻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존에 맡아왔던 업무를 분담해 경영 효율화를 높이겠다는 취지”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디벨로퍼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일본형 종합 디벨로퍼 선두 주자 기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현대산업개발이 종합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외에도 임대, 관리, 리모델링 등 부동산 후방산업 육성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디벨로퍼이자 종합 그룹으로의 초석을 다진 결정”이라며 “임대를 비롯한 부동산 후방산업 육성을 통해 토지 매입부터 개발, 후방산업까지 영위할 수 있는 종합 디벨로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도 “공공 발주 수주를 통한 임대업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현대산업개발 지주사 내 호텔·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가 존재해 영등포·청량리역사 임대와 같은 사업 확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종합 디벨로퍼 모델로는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는 견해도 등장했다. 일본 모델로는 미쓰이 부동산 등이 손꼽힌다.

김철영 KB증권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등 국내에 부동산 디벨로퍼를 추구하는 공공기관들은 있었지만, 민간 건설사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현대산업개발의 벤치마킹 모델로는 일본 롯본기 힐즈 등을 개발한 미쓰이 부동산 등 일본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 수원아이파크시티 전경. 사진 = 현대산업개발

▲ 수원아이파크시티 전경. 사진 = 현대산업개발



◇ 10월 광운대 역세권 개발권 확보

지난 10월 사업권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광운대 역세권’은 종합 디벨로퍼로서 위상을 다질 개발 단지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85-7번지 일대 한국철도공사 소유 철도와 물류시설 부지, 국공유지를 주거나 상업용지 등으로 개발하는 이 사업은 총 사업비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

부지면적은 14만9065㎡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9월 말 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광운대 역세권은 지주사 전환 이후 선보일 첫 단지”라며 “광역적 도시기획의 관점에서 접근해 서울 내 체계적인 균형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 300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등 서울 동북부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주거시설 분양을 완료한 ‘수원아이파크시티’를 통해 현대산업개발의 디벨로퍼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12월부터 개발에 들어간 이 단지는 총 면적 99만3170㎡다.

주거시설은 아파트 7개동, 7098가구, 단독주택 258가구, 주상복합 504가구가 지어졌으며 상업시설은 3만9258㎡, 공원·학교 등 도시기반시설 49만4749㎡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원아이파크시티는 현대산업개발의 디벨로퍼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단지로 지난해 6월 주거시설 분양을 완료했다”며 “개발이 미뤄지던 지역에 민간 건설사가 토지 매입을 비롯한 분양까지 끝내 새로운 도시재생사업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 1조원 이상 현금 보유고, 밑천 든든

현대산업개발이 투자가 병행되는 종합 디벨로퍼로서 전환을 선언할 수 이유는 업계 최고의 재무건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조원 이상의 현금·예금 자산을 지닌 알짜 기업이다.

2014년 3650억원이었던 현대산업개발 현금·예금 자산은 2015년 6070억원으로 약 1.5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1조1190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3분기 만에 1조3330억원을 보유해 지난해 보다 2140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도 지난해부터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부동산 디벨로퍼는 투자가 병행되기 때문이 투자 재원이 없으면 유지되기 힘들다”며 “투자는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할 수도 있어 1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 보유는 부동산 디벨로퍼 수행을 위한 큰 힘”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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