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화를 공략하고 인수합병(M&A) 등이 추진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국내 리딩경쟁을 넘어 해외진출을 성장의 돌파구로 삼고 상대적인 비교우위를 키워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 4월 ANZ은행 베트남 소매금융(리테일) 인수로 현지 외국계은행 1위로 올라서는 토대를 마련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로컬 은행 두 곳(BME, CNB)을 잇따라 인수해 지난해 말 통합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영업을 개시했다. 또 신한은행은 지난 8월 필리핀 현지 13위권 은행인 이스트웨스트은행의 지분 20%를 매입하기 위한 인수전에 단독입찰 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신한 Future’s Lab 베트남’ 협업 / 사진제공= 신한은행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연임에 성공하고 2기 경영 목표 중 하나로 해외진출 확대를 짚고 있다. KB금융의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혀온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9월 지주 창립 9주년 기념식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글로벌 진출을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 나가겠다"며 "그룹 전체의 시각으로 해외시장을 바라보면서 좋은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도록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현지화 영업 전략으로 디지털뱅킹 기반 금융서비스 확장에도 관심이 높다.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우리은행은 지난 3월 해외 플랫폼 제휴사업 확대 등을 위해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을 통합한 '글로벌 위비뱅크 플랫폼 서비스'를 오픈하기도 했다.
글로벌 위비뱅크 플랫폼 서비스 / 사진제공= 우리은행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기회를 찾기도 한다.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이사회에서 발표한 내년(2018년) 경영계획에서 "홍콩에 NH농협은행 지점을 신규 개설하고 NH투자증권 홍콩 현지법인과의 협업체계를 강화해서 딜 발굴(Deal Sourcing)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시너지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익 기여도를 볼 때 아직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흡한 수준이다. 은행지주 중 선도적인 신한금융지주도 올해 3분기 누적 해외사업 순익이 전체 벌어들인 순익 대비 6.5%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해외점포 순익도 전체 그룹사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8%(3분기말)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글로벌 사업 추진에 대해 "아직 규모가 작다고 볼 수 있지만 해외시장 영업 노하우를 쌓는 것이다"며 "단기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겠지만 수익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