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2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대 규모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안건을 의결한다.
현대라이프의 지급여력(RBC)비율은 3분기 기준 148%로 금융감독원의 권고치를 소폭 하회하고 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00% 이하로 내려갈 경우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험업법에 의해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오는 2021년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발맞춰 자본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약 5000억원 가량의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채권 발행이 성공하더라도 대주주로부터의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것. 현대라이프는 지난 6월부터 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과 대만 푸본생명에 유상증자를 요청해왔지만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다.
현대라이프는 2012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후 26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꾸준히 자본을 확충해왔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긴급하게 자본 조달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채권 발행으로 지급여력비율이 160%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