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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0대 유통기업 매출, 월마트의 1/5…“규제보단 육성”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11-20 16:07

한경연 ‘유통산업 육성이 시급한 5가지 이유’ 보고서
롯데쇼핑‧월마트 매출액 19배…글로벌 격차 가장 커
“유통규제 법안 논의, 소비자 선택권‧편의는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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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고양. 신세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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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유통기업 상위 200개의 전체 매출액이 미국 코스트코 1개사 매출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와 비교해보면 약 5분의 1 수준이다. 자동차‧건설‧정유‧전자를 포함한 국내 산업 중 유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가장 취약한 만큼 규제중심의 인식을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유통산업 육성이 시급한 5가지 이유’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이 주장했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국내 유통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유통 소매기업 상위 200개사의 전체 매출액은 128조 4000억원으로 미국 코스트코 1개사 매출액(137조 8000억원)보다도 적다. 월마트 매출액 563조 9000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22.8%, 아마존(158조원)대비는 81.4%에 불과한 수준이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단순 비교뿐 만 아니라, 업종별 세계 1위 기업과의 격차에서도 유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경연이 ‘포춘 글로벌 500’에서 국내 기업이 포함된 9개의 산업군을 분석한 결과, 국내 1위 롯데쇼핑과 글로벌 1위 월마트의 매출액 격차가 가장 큰 분야는 유통으로 19.1배에 달했다.

이어 발전(6.1), 건설(6.0), 정유‧산업기계(3.7), 보험(3.5), 자동차(3.2), 제철(1.4), 전자(1.0) 등이 차지한 타 산업과 비교해보면 글로벌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전자의 경우 삼성전자가 국내 1위인 동시에 글로벌 1위를 차지해 격차가 동일하게 나타났다.

한경연은 고용 측면에서 유통업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점도 규제 인식을 탈피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유통산업의 고용비중은 전체 산업평균(4.8%)의 3배인 14.2%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복합쇼핑몰 1개가 특정지역에 입점하는 경우 5000~6000명 내외의 상시 고용이 이뤄지며 총 1만명 이상의 취업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여주 신세계 아울렛과 파주 롯데아울렛의 ‘외국 여행사 패키지 코스’와 같이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등의 대규모 점포가 한국 관광 상품으로도 활용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내수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또 최근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무인 매장 ‘아마존고’과 같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유통혁신을 이루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 유통기업들은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이 같은 기류에 편승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실제 최근 4년간 국내 200개 유통기업의 영업이익은 24.8%, 순이익은 4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선진국들이 유통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라는 점도 지적됐다. 한경연에 따르면 프랑스는 2000년대 후반부터 사전 허가 기준 및 영업 제한을 완화하고 있다. 영국은 도심활력 제고를 위해 대형업체의 교외 진출을 오히려 제한하고 있으며, 일본은 1997년 중 대규모 점포 출점 규제에 대한 미국의 WTO 제소 이후 진입규제를 크게 완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는 유통규제 강화 목적의 법 개정안이 28건 계류 중이다.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과 영업제한 시간을 확대하고, 규제대상을 대형마트에서 복합쇼핑몰, 백화점, 면세점 등으로 확대한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유 본부장은 “전경련 조사 결과 소비자들의 61.5%는 유통 규제의 폐지‧완화를 희망하고 있고 대규모점포에 대한 지역주민의 입점 요구 또한 직접적으로 표출되고 있다”며 “관련 법안 논의 과정에서 소비자의 선택권과 편의가 배제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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