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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아픈손가락 이마트24, ‘엄지척’ 될까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11-20 00:00

본격 리브랜딩 3분기 매출 8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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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편의점 이마트24가 ‘간판 바꿔달기’ 전략으로 본격적인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리브랜딩 점포의 매출 신장률이 기존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인지도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0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0.9% 급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06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97.4%의 성장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외형 확장을 보였다.

점포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0일 기준 이마트24의 점포수는 총 2477점으로 지난해 말(1765개)보다 약 700여개 가량 늘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208개, 195개의 새점포를 열었으며, 리브랜딩 효과가 반영된 3분기에는 총 244개를 출점했다.

이에 힘입어 이마트24는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미니스톱을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냈다. 미니스톱의 경우 점포당 매출 증가를 지향하는 ‘질적성장’을 추구하는 반면 이마트24는 공격출점을 선언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이마트24는 점포수 2700개,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4분기에도 전분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시 목표치에 근접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리브랜딩 초기투자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 영업적자는 78억원에서 114억원으로 36억원 가량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이 지난해 350억원보다 늘어난 400억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이마트24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온라인사업을 앞세워 성공가도를 달리는 정 부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받아왔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편의점만 유일하게 고성장을 달리는 가운데 이마트24만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이마트24의 누적손실은 751억원에 달한다.

이에 정 부회장은 지난 7월 기존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브랜드명을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다. 당시 브랜드스탁 발표 기준 ‘국내 브랜드 파워 2위(올해 3분기 기준 3위)’를 기록한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지난 3분기 리브랜딩 점포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한 반면 기존점은 0.6%의 역신장을 기록해 ‘간판 바꿔달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리브랜딩을 완료한 점포는 전체의 60%인 1475점이며, 이들 점포의 일평균 매출과 객수는 각각 8%, 9%씩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연말까지 전 점포의 리브랜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본격 적자폭 줄이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마트24는 선발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3無 정책(24시간 강제영업·로열티·영업 위약금 無)’을 내세웠다. 기존 편의점 사업자들은 가맹점주의 상품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에서 ‘로열티’인 수수료(평균 35%)로 수익을 얻는다.

반면 이마트24는 본사가 공급하는 물품에 일정한 마진을 붙여 가맹점주에 판매한다. 이마트 등 그룹 내 유통계열사와의 공동구매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강점을 활용한 셈이다.

또 로열티가 아닌 가맹점주가 본사에 납부하는 60~150만원의 고정 월회비를 통한 수익모델을 따른다. 즉, 가맹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본사 수익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맹점 확대는 필수조건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24는 ‘상생 공유형’ 편의점을 내걸고 정규직 사원과 동일한 수준의 학자금 지원제도를 도입하는 등 가맹점주 복리후생 향상에 나섰다. 또 편의점업계 최초로 ‘상품공급 페이백 제도’를 도입했다.

상품공급 페이백 제도는 매월 경영주들이 발주하는 일반 상품 금액(담배·서비스상품·소모품·안전상비약 등 제외)의 1%를 돌려주는 제도다. 이마트24가 지난달 한 달 동안 페이백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점포당 약 12만원의 페이백 금액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년도 최저임금이 역대 최고수준으로 인상되면서 전체 편의점업계 성장률이 저하될 것으로 평가된 점은 우려로 남는다. 이마트24는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려면 매장수가 5000~6000개에 도달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마트24는 타 업체들과 달리 24시간 의무영업이 아니기 때문에 타격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본사 차원의 대책이 있을 것으로 예상 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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