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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기업협회 이의준 부회장] 코스닥지수 상승과 중소·벤처기업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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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1-20 00:00

연기금 같은 대형 자금 유입이 결정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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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벤처기업협회 이의준 부회장

▲ 사진 : 한국벤처기업협회 이의준 부회장

[한국벤처기업협회 이의준 부회장] 창업이나 중소·벤처기업가의 꿈은 자신이 설립하고 키운 기업을 코스닥(KOSDAQ)시장에 진출시키는 것이다.

이는 사회에 성공한 기업임을 공표하는 의미도 있지만 기업가자신에게도 성취감과 자긍심을 가져다준다. 현실적으로는 기업이 코스닥시장의 상장을 통해 투자자산의 회수와 더불어 상장기업으로써 각종 세제혜택과 자금조달능력증대 그리고 공신력과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기업이 공개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써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많은 기업들이 코스닥진출을 하려는 이유다.

요즘 코스닥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지수 1000의 10년래 최고치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증권시장으로써 1996년 개설되었다. 한때 지수가 2834(100기준 283.4)에 이르러 코스피(KOSPI)를 넘어선 적도 있지만 버블붕괴이후 장기적인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간 정부와 중소·벤처업계가 창업과 벤처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코스닥지수는 지지부진했다. 그러니 최근 코스닥 반등은 투자자나 기업 모두에게 반가운 일이며 ‘제2의 코스닥전성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하게 만들고 있다.

이와 같은 코스닥지수의 상승에는 일차적으로 정부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과 벤처투자확대에 더하여 금융당국이 모험자본확충과 코스닥시장의 역할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10조원에 달하는 혁신모험펀드의 조성과 함께 코스닥기업에 투자하는 경우의 세제혜택으로 민간자금의 코스닥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연기금 등 공공펀드의 코스닥투자를 늘려 자금을 확대하고 인수합병(M&A)과 회사분할(spinoff)도 지원할 예정이다.

그간 제기되어 왔던 코스닥시장의 독립성을 높이고 기술기업의 상장요건완화 등 규제완화와 관행개선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중소벤처업계 입장에서는 자금공급-제도개선-규제해소의 세 가지 혁신성장을 위한 조치가 기술기업의 창업-성장-해외시장진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일부에서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우려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급이 단기간에 확대되면 금융장세로 흘러 거품이 일수도 있다. 일단 연기금과 같은 대형자금의 코스닥유입은 공공의 마중물효과(pump priming effect)로 인해 민간자금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연기금이 동원되는 경우 소외되었던 기업의 자금조달과 투자회수여건이 좋아지겠지만 벤처투자시장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즉 투자할만한 기업이 얼마나 있는가이다.

자칫 자금의 대량유입으로 주가띄우기에 그치고 기업의 영업실적이나 본질적 가치가 외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코스닥기업 전체 1255곳의 절반이 넘는 673개사(53.6%)가 금년 상반기 적자를 낸 기업이다.

두 번째는 모럴문제를 경계해야 한다. 모험자본의 성격상 일부의 부작용이나 실패를 감수해야겠지만 자칫 과거에 나타났던 관치나 정치금융에서 나타나는 하향식 투자요구, 투자실적을 겨냥한 건수 채우기, 분위기에 편승한 도덕적 해이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코스닥시장은 일반적으로 거래소시장에 비해 투기성이 강하고 부실기업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이는 코스닥의 우량기업이 거래소시장으로 이전하는 이유이기도하다. 과거 유수한 항공사는 물론 최근의 카카오 등 정보통신회사에 이르기까지 시가총액상위기업의 코스닥이탈이 반복되어왔다.

이러한 ‘코스닥 김 빼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코스닥시장의 내실화와 건전화가 필요하다.

결국 투자금의 공급 못지않게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된 가운데 코스닥시장규모가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주주나 경영자 등에 의한 내부자 거래와 주가조작의 불공정거래, 작전세력에 의한 비정상적 거래, 회계 부정과 횡령·배임과 범죄의 발생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모처럼 지수상승을 통해 활기를 띠고 있는 코스닥이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정부의 지원에 더하여 코스닥에 상장된 개별기업 하나하나의 가치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또한 유망한 기술창업과 혁신적인 기업의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두어야 할 것이다. 코스닥지수의 상승과 지속적인 발전은 우리사회의 건전한 자본시장과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그러나 과거 잘나가던 코스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 교훈을 되새기며 최근의 호기를 미래성장의 시금석(試金石)으로 삼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성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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