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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매각설 누굴 위한 것인가

박찬이 기자

cypark@

기사입력 : 2017-11-13 00:00 최종수정 : 2017-11-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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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찬이 기자

▲사진:박찬이 기자

[한국금융신문 박찬이 기자]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4500억원이라는 본래 가격보다 낮은 값에 DGB금융지주에 인수됐다. 증권가들의 인수합병은 하루 이틀 있었던 일은 아니다. 심지어 썰도 심심찮게 나온다.

삼성증권이 매각설이 매년 반복됐던 대표적인 계열사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가 “대기업 계열 금융사가 나오면 M&A에 관심이 있다”한 말이 최근 매각설의 배경이다. 혹자는 삼성증권 매각설이 아니라 삼성증권 매수 희망설이라고 주장한다.

마침 때는 최순실 정국으로 삼성전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렸던 때다. 그 후 이재용 회장이 삼성그룹을 이어받으면서 지분이 거의 없었던 삼성증권은 견실하지만 살 만한 회사로 생각됐다.

삼성증권은 삼성그룹 계열사로 증권사 대부분과는 달리 대기업 계열사라는 특징이 있다.

삼성증권에 대해 매각설이 자주 나도는 이유는, 삼성생명이 단일 최대주주로, 삼성그룹과 삼성증권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약해보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삼성이 삼성증권을 떼어내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항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매체에서도 업계 풍문을 담은 삼성증권 매각설의 실체를 취재한 사실을 보도했다가 하루만에 내렸던 적이 있다.

특히 매각을 삼성증권도 희망한다는 부분이 걸렸다. 발행어음인가 때문에 대주주와 연을 끊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이유는 부실해보였다. 이에 대해서 관계자 역시 고작 100억원 때문에 비즈니스 하자고 대주주랑 인연을 끊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사실 증권사들끼리의 인수합병은 흔한 일이다. 2013년 11월 금융위원회는 금융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증권 회사간 인수 합병 촉진방안을 낸 적이 있다.

한국에 외국에 비해 영세한 규모의 62개 증권회사가 위탁매매업 위주의 유사한 영업구조로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영업 중이라 과도한 수수료 경쟁으로 증권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ROE는 점점 떨어져 그해 0.4를 기록했다. 인수합병은 오래전부터 증권업계에서는 흔히 나오던 진단이었다. 우리와 비슷한 일본 증권업계에서도 이 문제를 인수합병으로 해소한바 있다.

지난 1990년대 일본 증권사들은 소위 ‘잃어버린 10년’의 경제불황이 시작되면서 140여개 증권사가 도산하거나 대형사들에게 피합병됐다.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자리매김한 노무라 탄생의 단초가 됐다.

이에 따라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증권사 M&A는 총 22건이 진행됐다. 산업은행-대우증권, 삼성증권-삼성투자신탁증권, 리젠트그룹-일은증권, 2012년 이후 발생한 NH증권-우리투자증권, 유안타그룹-동양증권과 투신사전환증권사와 CJ투자증권 인수, 하나대투증권-하나IB증권간 M&A가 있었다.

결과는 절반에 못 미치는 성공이다. 자본시장 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이뤄진 합병 8건의 경우 수익성과 효율성이 모두 개선됐다. 수익성의 경우 순이익률을 제외한 모든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증권업 평균 조정 ROA, ROE, EBITDA/총자산, 영업이익률이 각각 0.4%포인트, 2.6%포인트, 0.5%포인트, 3.6%포인트 씩 증가했다.

하지만 인수의 경우는 그와 달리 수익성은 총자산수익률(ROA)을 제외한 ROE, 영업이익률, 순이익률이 각각 0.1%포인트, 1.4%포인트, 1.4%포인트씩 개선됐으나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그 덕일까, 한 관계자가 “좋을 때 증권부에 들어오셔서 행운이시네요”라는 말대로 증권시장은 연일 호조이다.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2558.71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증시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하반기 증권업종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증권업종은 이미 44.4% 올랐다.

하지만 물리적인 인수합병으로 인해 노조들의 반발은 끊이지 않는다. 증권업계 대표적인 강성노조로 알려진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이번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좋은 날이 올 수 있을까?

박찬이 기자 cy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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