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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보험연수원장] “보험업의 미래, 전문성 갖춘 인재 키워야”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11-06 00:00

보험사기 급증 조사분석사 자격 도입
급변하는 환경 발맞춘 미래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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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진영 보험연수원장

▲사진:최진영 보험연수원장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보험연수원은 개별 보험사가 자체 실시하기 어려운 전문교육, 표준교육, 자격제도 운영 등을 통해 보험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효율적인 인재 양성소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다할 것입니다.”

최진영 보험연수원장은 24일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보험산업은 보험의 공익적 특성에 따라 종사자의 업무가 소비자 불만·민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보험종사자 양성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보험연수원은 1965년 설립 이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험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생명·손해보험협회를 비롯한 보험유관기관과 보험업계의 보험인재양성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보험연수원장으로 취임한 최진영 원장은 2년여간의 임기 동안 보험조사분석사 자격제도를 도입하고, 보험심사역 자격이 보험업계 최초의 국가공인자격으로 인정받게 하는 등 바쁜 행보를 지냈다.

“전문성만큼 중요한 것은 개인의 윤리성과 가치관”이라고 소신을 밝힌 그는 관행처럼 되풀이된 보험설계사들의 묻지마 영업으로 인한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소비자를 위해서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 직업적 자부심이 중요하고 윤리 관련 교육의 강화와 더불어 제도적 변화도 필요한 일”이라고 최진영 원장은 설명했다.

◇ 인성의 중요성, 독서 문화로 채운다
최진영 원장은 취임 뒤 보험연수원에 독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서를 통해 개인의 지성이나 내적인 만족을 꾀할 뿐 아니라 윤리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갖춘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최진영 원장은 “우리 사회의 갈등이 합리적으로 조정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한 개인의 내적 만족도 향상이 꼭 필요하다”며 자신의 지론을 밝혔다.

그는 “경쟁적인 학업과 취업준비, 사회생활 등으로 성인들의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줄었으며 스마트폰의 일상적 이용과 같은 매체환경의 변화에 따라 독서에 투여하던 시간과 노력이 감소했다”고 설명하면서 “독서를 통해 개인의 지적 만족을 충족시키고 이를 통해 개인의 발전을 꾀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평균 독서율(74.4%)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최상위권 독서선진국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상태다.

최진영 원장은 “보험연수원 내부에도 독서. 토론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직원들과 함께 독서모임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은퇴 후에도 재능기부 차원의 사회활동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 실손보험·IFRS17 교육·보험조사분석사 자격제도, 이슈 적극 반영 결과
실손보험 관련 손해율 증가 등 문제점이 잇따라 지적되면서 최진영 원장은 지난해 업계 실무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표준의료연수 체계를 수립했다. 보험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교육의 필요성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그 후 1여년이 지난 현재 보험연수원은 총 33개의 신규과정을 순차적으로 개발, 운영 중에 있다.

최진영 원장은 “변화하는 보험 산업 환경에 발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험인들의 역량 향상이 소비자 보호와 더불어 고객들의 보험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제고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보험연수원은 IFRS17 도입 대비를 위해 보험업계 임직원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금융감독원과 협력해 사이버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최진영 원장은 “5시간짜리 회계 교육으로 현재까지 약 5000여명이 수강했다”고 덧붙였다.

해를 거듭하며 조직화되고 지능화되는 보험사기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도입한 보험조사분석사 자격제도는 최진영 원장이 임기 내 이룬 성과 가운데 주요한 업적이다.

이달 국회 정무위원회 김한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보험회사들이 보험사기로 날린 금액은 3조31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2년 4533억원이던 보험사기 피해금은 매년 늘어나며 지난해 7186억원을 기록해 5년 사이 60% 가깝게 상승했다. 누적액 3조3157억원 가운데 손해보험 부문이 2조8683억원으로 86.5%였으며 생명보험 부문은 4474억원으로 13.5%를 차지했다.

최진영 원장은 보험조사분석사에 대해 “보험조사 업무 종사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지난해 도입한 자격제도”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보험조사분석사 자격시험은 총 2회 진행돼 1273명의 최종합격자를 배출했다.

◇ 보험업의 미래, ‘결국 사람’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보험업계에도 산업 내·산업 간 컨버전스가 예상되는 분위기라고 최진영 원장은 내다봤다. 그는 “인공지능의 도입 등으로 직무구조와 역할이 재편될 것”이라며 “금융산업 역시 융·복합화 될 것으로 전망 된다”고 제시했다.

실제로 금융권 가운데서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보험업계도 4차 산업 혁명 바람에 힘입어 디지털 기술을 업무에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라이나생명은 최근 보험업계 최초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도입했다.

RPA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으로 많은 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단순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시스템이다.

라이나생명은 현재 RPA를 계약관리, 고객서비스, 영업운영, 보험금심사, 언더라이팅, 품질모니터링 등 총 34개 프로세스에 우선 적용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AIA생명은 지난 7월 SK C&C와 손잡고 인공지능 콜센터를 오픈했다. 채팅을 기반으로 하는 고객상담 챗봇(Chatbot)과 전화로 응대하는 로보텔러(Robo-teller)로 구분되는데 24시간 365일 응대가 가능해 상담의 생산성과 효율성, 그리고 정확도까지 높였다는 평가다.

이처럼 4차 산업 혁명 바람이 보험업계에도 불어오면서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번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최진영 원장은 이같은 부작용에 대해서는 “결국엔 사람”이라며 낙관적인 미래를 제시했다.

최진영 원장은 “결국엔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전문성으로 승부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수명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인생 설계사 등 전문성을 띤 직업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분석이나 IoT(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들이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업의 근간은 상부상조 정신이다.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다수의 사람들이 돈을 갹출하고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돈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개인이 사고를 당해 겪게 되는 경제적 부담을 많은 사람이 공동으로 대비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보험의 가장 핵심적 역할이다.

최진영 원장은 “우리나라 보험의 시초는 계(契)”라며 “아주 오랜 시절부터 사람들은 서로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힘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 가운데서도 역사가 깊고 인간성 짙은 상품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단순업무나 대체 가능한 업무는 인공지능이 도맡게 되겠지만 개개인의 마음을 터치하고 니즈를 파악해서 맞춤형 설계를 하는 등 전문성이 더 많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을 내놨다.

◇ 보험산업 미래 일궈가는 인재 양성 목표
보험연수원은 개별 보험사가 자체 실시하기 어려운 전문교육, 표준교육, 자격제도를 운영해 효율적인 인재 양성소로서의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최진영 원장은 앞으로도 “업계 공동교육 운영 및 통합 교육체계 구축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보험업계의 사업비(교육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인재 양성을 언급하면서 최진영 원장은 “보험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탈피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집종사자들의 불완전판매 문제가 지속적으로 언론에 노출되는 등 보험산업에 대한 보험소비자의 인식이 타 금융산업에 비해 부정적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험연수원은 현재 모집종사자들의 의무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내용 안에는 전문판매인으로서의 스킬과 직업정신, 법규 등을 포함해 공익성, 윤리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다.

영업 일선에서 소비자들과 직접 마주하는 직업 특성상 그냥 ‘수박 겉핥기’ 식의 교육이 되지 않도록 매 차시마다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충실하게 강의를 듣도록 시스템을 계속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경제 패러다임이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된 현 시대에 보험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보험산업의 신뢰도를 제고해야 한다”며 “공익성교육 제공이라는 산업연수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영 원장은 남은 임기동안 현재 운영하는 보험 자격제도를 잘 관리하면서 새로운 교육 과정을 계속 개발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표준 의료연수체계에 따라 의료연수 신규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보험계약보전 분야의 신규 교육·자격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보험연수원은 현재 이를 위해 자격검정팀을 부서로 확장 운영하는 등 내부 조직을 개편해 효율적인 인재 양성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최진영 원장은 “변화하는 보험 산업에 발맞춰갈 수 있도록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새로운 교육 과정과 컨텐츠 개발에 여념이 없다”고 밝혔다.

〈 학 력 〉
- 부산상업고등학교
-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 경희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박사

〈 이 력 〉
- 2011.04~2012.05 금융감독원 회계감독1국 국장
- 2012.05~2013.05 금융감독원 대구지원 지원장
- 2013.05~2015.01 금융감독원 회계감리담당 전문심의위원
- 2015.07~ 보험연수원 원장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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