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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행장, 반걸음 앞선 ‘디지털 우리’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10-23 00:00 최종수정 : 2017-10-23 06:33

‘로봇행원’ 배치 이어 내년 2월 AI 구현 새 IT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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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핀테크 기술을 은행 시스템과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디지털화 정착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스마트 금융에 최적화한 2기 주전산기 시스템 도입 마무리 작업 중이다. 우리은행은 2004년 9월 가동한 신정보 시스템(WINS)을 교체하고 내년 2월 19일자로 유닉스(UNIX) 서버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 구축한 차세대 시스템 ‘위니(WINI)’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총 사업기간은 26개월로 그동안 1000여명의 인력과 3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됐다. 분석·설계·개발을 거쳐 정식 시스템 가동까지 현재 4개월가량 남아 서비스 안착을 위해 테스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WINI’는 영업점 거래처리 프로세스와 편의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술 혁신인 AI, 빅데이터, 옴니채널(온라인·오프라인 통합)을 구현하는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광구 행장은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깜짝’ 낙점받을 때 내년 2월 선보일 차세대 시스템을 통한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 계획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체 평가지표 중 정보화 사업 배점이 높아 IT경쟁력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이광구 행장은 실물로봇을 은행에 배치하고 미래점포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은행은 소프트뱅크그룹 로봇 관련업체인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 감정인식 AI 로봇 ‘페퍼(Pepper)’를 이달 11일부터 서울 중구 본점영업부·명동금융센터·여의도금융센터에 설치하고 기술검증(PoC)을 실시하고 있다.

영업점에 배치된 ‘로봇행원’ 페퍼는 방문 고객을 응대하고 창구 안내, 금융상품 추천, 이벤트 안내 등을 담당한다. 명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한 질문도 곧잘 알아듣고 음성 답변을 내놓는다. 질문과 답변은 모니터 화면을 통해서도 출력된다. 아직은 기본적인 안내 수준이고 ‘페퍼’라는 이름을 불러 인식을 시킨 뒤 질문을 해야 하는 등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것이 이용자들 평가지만 선제적 도입이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시범 도입 후 고객 반응이 좋으면 페퍼 설치 지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AI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적극 출시했다. 먼저 올해 3월 음성인식 AI뱅킹 ‘소리(SORi)’를 선보였다. ‘소리(SORi)’는 고객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의미를 파악해서 거래할 수 있는 금융비서 역할을 한다. 또 생체(바이오) 인증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소리(SORi)’는 기존 수많은 거래를 메뉴형식으로 모아놓고 고객이 직접 찾아와 거래를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는 등 ‘메뉴중심’에서 ‘고객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5월에는 로보어드바이저 ‘우리 로보-알파’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우리 로보-알파’는 고객의 정보와 투자성향을 분석해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현재 포트폴리오를 진단해 위비톡이나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리밸런싱을 자동 제안한다. 추천된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매매 기능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된다. 또 전문가 추천 포트폴리오, 은퇴·재무 설계, 지역별 유망펀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으뜸 펀드 마켓’도 고객에 제시한다.

‘우리 로보-알파’는 전 채널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특히 국내 최초로 영업점에서 실물로봇에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적이다. 고객은 실물로봇과 음성 대화를 통해 시황 안내와 투자성향 분석 등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본점 영업부·명동금융센터·연세금융센터 등 세 곳에 실물로봇을 시범 설치하고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올 8월 데일리인텔리전스, 더루프와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화폐 관련 사업에도 나섰다. 이번 연말까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 발행·사용·충전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AI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상담하는 챗봇(Chatbot) 서비스인 ‘위비봇’도 올해 9월 선보였다.

지난 2014년 12월 취임한 이후 이광구 행장은 우리은행에 ‘영선반보(領先半步: 성공하려면 남보다 반걸음 앞서야 한다)’는 전략을 강조해오고 있다. 금융권 최초의 모바일은행인 ‘위비뱅크’를 출범(2015년 5월)시키고, 지난해에는 위비톡·위비멤버스·위비마켓을 내놓으며 ‘위비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았다. 또 이광구 행장은 지난 4월 기존 스마트금융그룹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재편하고, 그룹 안에 디지털전략과 신기술 적용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해 디지털 영토 넓히기를 공략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 AI, IoT(사물인터넷) 등과 접목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서비스와 프로세스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며 “기존 은행에서 볼 수 없었던 디지털 혁신을 통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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