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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최저보증 옵션’ 통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10-23 00:00

금리하락해도 일정수익 보장 유지율 높아져
콜센터 서비스 강화 한 몫 시장 점유율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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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최저보증 옵션’ 통했다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노후대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와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둔 보험사들의 니즈가 변액보험 상품에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잘 팔리는 상품인 만큼 고객 불만도 높다. 먼저 실적배당형이라는 특성상 원금 손실의 우려가 있다. 특히 가입 초기에 선취사업비와 위험 보험료 등을 공제하고 남은 금액으로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만기 전에 중도해약 할 시 환급금이 줄어들 수 있다. 펀드 실적에 따라 적절히 ‘갈아타기’를 하며 사후관리를 해줘야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들은 기대수익에 못미쳐 답답하기만 하다.

이에 보험사들은 전문가에게 펀드 운용을 맡기는 일임형 변액보험부터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최저보증형, 가입 기간에 따라 보너스 등을 적립금에 가산해 지급하는 다양한 옵션을 내놨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변액연금보험(최저보증형)’은 변액보험 상품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해약환급금을 자랑하고 있으며 언제든 상품에 대해 상담할 수 있도록 변액보험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용 콜센터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실적이 좋은 만큼 유지율도 높다. 변액보험 가입 유지율이 생명보험업계 평균 25회차 67.9%인데 비해 미래에셋생명은 25회차 72.2%로 나타났다.

◇ IFRS17 앞둔 보험사들 변액보험 대거 출시
변액보험은 2021년 도입되는 IFRS17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의 대안으로 판매 공세에 나선 상품이다. 가입자 보험료 대부분을 펀드에 투자, 수익률에 따라 실적배당하기 때문에 책임준비금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
실적배당이 아닌 일반적인 저축성보험(공시이율형 또는 금리연동형)은 예정이율이나 최저보증이율 이상을 무조건 보증해야 한다. 무조건 보증해야 하는 이율이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책임준비금을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실적배당, 다시 말해 펀드 운용이 잘 돼 높은 수익을 거둘 경우 그만큼의 배당을 붙여 돌려주는 것으로 보험사의 책임준비금이 상대적으로 적다. 저금리기조에서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고객들의 기대수익도 높일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8426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4775억790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상품에 힘을 싣는 가운데 보험연구원도 하반기 ‘2017년 수입보험료 수정 전망’ 보고서를 통해 변액보험의 성장세에 힘입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올해 1.9% 증가할 것으로 예측을 내놨다.

◇ 9년 납입해도 손실…실적배당의 그림자
변액보험은 출시이후 펀드와 연계된 공격적인 투자성향으로 많은 가입자들의 기대를 얻었지만 예상과는 다른 낮은 수익률로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한 상품이다. 실적 배당이라는 특성상 수익성 높은 펀드로 변경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보험사의 체계적인 관리와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이번 국정감사 때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변액연금보험 가입자 10명 가운데 8명은 평균적으로 보험 가입 9년 후에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원금도 돌려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변액보험 상품 가운데 사업비 비중이 가장 큰 상품과 적은 상품을 표본으로 추출해 조사한 결과 40대 남성이 월 20만원씩 10년간 납입하는 국내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상품에 가입해 9년차에 중도 해지할 경우 2180만원의 원금 회수는커녕 평균 62만7494원을 손해본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 같은 기간 은행 적금을 부어도 약 135만원(지난 8월 기준 평균금리 1.6% 적용)의 세후이자를 챙길 수 있다.

이처럼 변액보험은 만기를 채우지 못할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큰 상품이다. 실적배당이라는 특성상 그렇다. 보험사가 고객의 투자 펀드를 관리하는 일임형 변액보험 상품이 아닐 경우 고객이 직접 수익성 높은 펀드로 갈아타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험사들이 대개 가입 초기에 선취 사업비를 떼어가는 것도 상품 중도 해약시 소비자들의 원금 손실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만기까지 유지하지 않고 중간에 해지한다고 해도 이미 지출한 사업비와 위험 보험료를 공제한 금액만 환급해주기 때문이다.
◇ 최저보증옵션·보너스 지급 변액보험의 변신에 소비자 ‘방긋’
사업비에는 보험사가 설계사 등에 지급하는 판매 수당이 포함되는데 보험 계약후 최대 10년까지 보험료의 3~17%를 설계사가 받아 가는 구조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변액보험 평균 유지율은 1년 83.2%, 2년 67.9%, 3년 60.1%, 4년 52.4%에 불과하다. 7년 유지율은 29.8%에 그쳤다.

채이배 의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변액보험 25개 상품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변액연금보험(최저보증형)’이 해지환급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삼성생명 ‘빅보너스 변액연금보험’이 이름을 올렸고 3위 역시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자산관리 변액연금보험’이 차지했다.

특히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최저보증형 상품으로 타사 대비 최대 419만원이나 환급금을 더 지급하면서 유일하게 원금이 보전됐다.
최근 보험업계는 자본시장 악화에 크게 영향을 받던 과거 변액보험 상품을 넘어 일정 수준의 금리를 보장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고 사업비 축소, 보너스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담은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변액보험 강자로 떠오르는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최초로 변액보험 고객 전용 상담 창구인 ‘변액보험 전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복잡한 상품구조와 사후관리의 어려움으로 전문 상담 창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고객 관리에 나선 것.

미래에셋생명은 6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전문인력으로 구성한 변액보험 전담 콜센터는 고객이 자주 문의하는 수익률 및 적립금 확인 등의 단순 업무처리는 물론, 펀드 변경부터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까지 종합자산관리 측면에서 다양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변액보험 펀드 변경을 고민하는 가입자에게는 ‘펀드 수익률 정보 안내 알리미’를 통해 ‘수익률 BEST 5’ 등 다양한 펀드 정보를 문자 및 알림톡으로 제공한다. 수시로 추가납입보험료 한도를 확인할 수 있는 ‘상품 요약 안내 서비스’, 1년 이상 장기간 펀드 미변경 가입자를 대상으로 ‘펀드 변경 안내서비스’ 등도 제공해 변액보험 맞춤정보도 전달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 장기 안정적 노후자금 마련의 수단으로 변액보험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관련 민원이 많다고 판단해 전문 콜센터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 새 회계기준 연착륙 무리없는 미래에셋생명 비결은 ‘변액보험’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준비해야 하는 생명보험사에게 변액보험 상품은 또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저축성보험에 비해 책임준비금 부담이 적어 자본 확충 필요성이 덜어지기 때문.
금융당국은 지난 6월 보험사들에게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 기간을 기존 20년에서 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모든 보험사들은 올해까지 부채 듀레이션을 25년까지 늘리고 2019년부터는 30년을 적용해야 한다.

부채 듀레이션이란 투자자금의 회수 기간을 가리킨다. 보험사의 경우 고객들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 투자처에 넣었다가 돌려 받는데 걸리는 기간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올해 말까지 25년으로 부채 듀레이션을 5년 확대해야 하지만 삼성·한화·교보생명을 비롯 대부분 생명보험사들은 쉽지 않다. 과거 규모 확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팔아온 고금리 저축성 보험 계약들이 발목을 잡는 것. 저축성 보험은 대부분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급격하게 부채듀레이션을 확대할 경우 보험사는 늘어난 기간만큼 금리 리스크에 노출된다. 고금리확정형 저축성 보험 계약이 많은 생명보험사들은 이익이 얼마나 나든 고객이 맡긴 보험료에 약속한 이자를 붙여 돌려줘야 하지만 부채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된다.

국내 보험사의 경우 미래에셋생명이 유일하게 25년 적용에 성공했다. 일찍이 저축성 보험의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변액보험 판매에 힘을 싣는 영업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부채 가운데 저축성 보험 비중은 36% 가량으로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44.7%보다 낮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6월 변액보험 강자인 PCA생명을 인수, 내년 초 양 사를 통합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합병을 위해 하만덕닫기하만덕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이 PCA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기존 인력에 ‘미래에셋 DNA’를 이식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PCA생명을 합병하면 변액보험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어서는 등 변액보험 선도사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A생명은 2001년 영국 푸르덴셜그룹이 영풍생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보험사로 공격적인 변액보험 영업을 펼쳐온 회사다. 그러나 매출 신장을 위해 FC와 GA(보험대리점)에 지급하는 선수당을 최고 1300%까지 큰 폭으로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현재 PCA생명 전속 설계사 수는 약 1000명 가량이며 이 중 가동 인력은 400명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기준 PCA생명의 자산은 5조원대로 이 중 3조7000억 가량이 변액보험 상품이다.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PCA생명을 인수함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의 피비즈 수익률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비즈는 매출 가운데 수수료 부문 계정을 따로 분류한 것으로 현재 미래에셋생명의 피비즈 수입의 60% 이상이 변액보험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통합으로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총자산규모는 33조4100억원이 돼 업계 5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APE(연납화보험료)는 각각 1260억원, 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44% 늘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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