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무지코리아 개최 파운드무지 강연회에서 설명 중인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
이미지 확대보기‘파운드무지’는 2003년에 시작된 글로벌 프로젝트로 세계 각국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일상생활의 물건을 찾아내고 그것을 현재에 맞게 개량하고 재탄생 시키는 일련의 과정을말한다.
대만,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에서 또 다른 무인양품을 발견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지역의 고유성이나 수작업의 장점이 살아있는 제품을 찾아 상품화했다.
예를 들면 못과 볼트 없이 나무만 사용해 조립한 떡갈나무 벤치는 중국 각지에서 사용하던 벤치를 재현해 만든 파운드무지의 제품이다.
한국의 사각 나무쟁반, 옹기, 갈대로 만든 식탁용 빗자루, 물푸레목기 등도 파운드무지 프로젝트를 통해 ‘무인양품다운’ 한국제품으로 선정되었고, 이 중 나무쟁반은 ‘트레이각형’이라는 제품으로 재 탄생해 세계적인 인기상품이 됐다.
강연을 맡은 일본을 대표하는 산업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씨는 2003년부터 무인양품의 디자인 자문위원으로 일하면서 ‘파운드무지’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수퍼노멀(super normal)’ 디자인 철학으로 알려진 그는 탁월한 조형미와 심플하게 철저한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브랜드의 디자인 및 컨설팅을 다수 맡았다.
18일 개최된 강연회는 무지코리와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디자인 대학원이 공동 기획, 주최했다.
후카사와 나오토씨는 환경이 사람에게 제공하는 가치, 행동유도성을 의미하는 ‘어포던스(affordance)’ 개념에서 시작해 자신이 디자인한 우산, 스탠드조명, 밥솥 등의 제품을 예로 들면서 이들을 어떻게 고안하게 됐는지 알기 쉽게 설명했다.
만들어내기 보다 찾아내기라는 개념이 ‘무인양품(무지)’에는 존재하며 이를 위해 각국에서 가장 ‘무지스러운’ 것을 찾는 여행을 시작한 것이 바로 ‘파운드무지’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인도, 캄보디아 등 26개국에서 ‘파운드무지’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이를 통해 발굴된 물건들은 바로 상품화 되기도 하고 무지의 품질 기준에 맞춰 재탄생 되기도 하는데 아무도 상품화하지 않을만한 것을 발견해 제품으로 만드는 게 ‘파운드무지’의 저력이라고 한다.
향후 한국에서도 ‘파운드무지 코리아 전시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60여분의 강연을 마친 후에는 이화여대 조영식 교수, 김수정 교수, 송봉규 디자이너 등이 참석해 대담을 가졌으며, 참석 학생들과의 질의 응답을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무지코리아는 지난 8월 말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에서 ‘파운드무지’를 전개하기 시작, 현재 인도의 직물을 중심으로 파운드무지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창선 기자 cs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