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전경. 사진=유명환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한국지엠(이하 지엠)군산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근무 중 사망했다. 지엠 군산공장 하청업체인 대신로지스텍 소속 김모씨(27)는 부품보급용 지게차에 쓰일 배터리 교환 작업 중 공장 내 배터리 충전실에서 다른 하청업체 직원에 의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발견 즉시 동군산병원으로 후송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현대자동차 근로자 역시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 같은 해 4월 현대차울산2공장 프레스2부 금형적재장에서 김모씨(55)가 대형 크레인이 옮기던 금형설비 사이에 끼어 전신에 상처를 입고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는 김씨 등 작업자 3명이 이날 자동차 본체와 차문 등을 만드는 프레스 금형작업을 준비하면서 30톤짜리 크레인에 와이어로프를 설치하고 생산차종의 ‘펜더(LH)’ 제작을 위한 금형틀을 들어 올리던 중 금형틀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금형적재장의 여러 금형틀 사이에 김씨의 몸이 끼면서 발생했다.
당시 크레인을 사용해 무거운 물건을 취급할 때는 해당 물건의 흔들림에 의한 충돌, 협착(끼임), 낙하 등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작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하지만 이를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수많은 인재들이 발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동차업계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수는 2012년 34명, 2013년 41명, 2014년 31명, 2015년 27명, 2016년 27명이다. 해마다 평균 32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월까지 14명이 사망했다.
이 모두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원철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미국의 경우 안전 관리에 투자를 했을 경우 평균 16배 이익이 나는 것으로 보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본이나 독일 등도 마찬가지”라며 “결국 선진국에선 ‘손해를 막아주는 비용’(안전분야 투자)을 수입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은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전분야 투자는 ‘참깨’로 커다란 ‘산’을 얻을 수 있다는 일종의 경제적인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운동가인 박명진 씨는 “정부의 근본적인 방향성 부족과 아직까지도 안전을 비용으로만 생각하는 인식, ‘설마’하는 안전불감증이 근로자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실제 사고가 발생 시 입는 피해는 안전에 대한 투자 금액의 몇십배에서 수백배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