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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한달새 은행권에 '메기'…불편 해결 과제도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8-25 12:36

금리·수수료 경쟁 이끌어…여신시스템·보안 등 금융당국 점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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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여·수신액 증가 추이/ 자료=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여·수신액 증가 추이/ 자료= 카카오뱅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은행권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부터 신용대출 금리 인하까지.

오는 27일자로 출범 한 달을 맞이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메기' 역할로 이끌어낸 변화다.

다만 초반부터 지속 제기되고 있는 여신 시스템 불안정을 해소하고 비대면 인증 보안, 대출 연체·충당금 관리와 추가 상품 출시까지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영업개시 한 달을 맞이하는 오는 27일 300만 가입자 수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 23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예·적금 등 수신액 1조8000억원, 여신 규모는 1조29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신규 가입자를 나타내는 계좌개설 건수는 291만건, 실질 이용률을 알아볼 수 있는 체크카드 발급신청 건수는 204만건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권에 가격 경쟁 불을 당겨 '메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5000달러 기준 5000원, 5000달러 초과시 1만원을 책정해 은행 영업점 창구 대비 '10분 1' 파격 수수료를 내세웠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이체·현금자동입출기(ATM)·알림 수수료 등 '3대 수수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은행권도 대응하기 시작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베트남 등 아시아 15개 국가에 송금하는 수수료를 건당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연말까지 500달러 이하 해외송금에 대해서는 카카오뱅크보다도 적은 2500원의 수수료를 제시했다. 500달러 초과 3000달러 이하는 5000원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의 낮은 수수료는) 은행 서비스를 공공재로 인식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인식을 강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은행권은 모바일 플랫폼에 기반한 낮은 수수료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에서도 현재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는데도 '카뱅효과'가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이달들어 11일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이 5400억원으로 시중은행 19곳 중 가장 컸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보름만인 지난 11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돌풍에 시중은행들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던 예·적금 금리를 높이고 고신용 우량 고객들을 뺏기지 않기 위한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출범 한 달 가까운 현재까지 여신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고 고객 대응도 미흡해 카카오뱅크에 대한 이용자 불만도 지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증자가 신속 진행 중이지만 급격히 늘어난 대출의 건전성 우려는 남아 있다. 연 2%대 후반, 최고한도 1억5000만원을 제시해 초반 인기를 모은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약정금액 한도 내에서 수시로 인출과 상환이 가능해서 미사용 한도 금액이 잠재적으로 대출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손 충당금 관리와 연체시 채권관리를 담당할 인력이 충분한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본인인증 과정에서 명의 도용, 고객 상담원 사칭 전화 사례까지 최근 일련의 보안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초기 안정화 지원 차원에서 경영실태평가를 3년간 면제하기로 했던 금융감독원은 결국 지난 24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검사역을 파견해 첫 현장점검에 나섰다.

또 주택담보대출 등 새로운 상품 라인업 구축, 주주사를 활용한 혁신적 신용평가 모델 마련 등도 과제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가 기대 이상의 초기흥행에 성공하고 있어 점차 수익성 확보과제가 부각될 것"이라며 "자체적인 빅데이터 구축과 신용평가 모델의 수립,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를 활용하는 차별적 사업영역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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