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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이 없는 LG 스마트폰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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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1-31 00:06 최종수정 : 2017-01-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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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이 없는 LG 스마트폰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비록 G5는 실패했지만 고객이 원하는 보편적 가치를 완성도 있게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자성의 소리는 반갑다. 그래서 “G6는 무리한 차별화보다 다수의 고객에게 중요한 기능과 빼어난 품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완성도에 집중했다”는 말에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정말 그렇다면 “G6는 ‘LG스럽다’라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지난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내던진 장담이 현실이 될 것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이 위기라는 얘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 4670억원으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인 ‘G5’의 부진 여파가 이어진 결과다. MC본부의 연이은 적자행진은 LG전자 전체 영업손실 352억원에 결정타를 날리며 적자로 전환하는 데 큰 공헌을 하고 말았다.

지난해 3월 출시할 때만 하더라도 전략 스마트폰 G5가 이런 결과를 낳을 줄은 몰랐다. G5 실패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고 부품 재고와 관련한 1회성 비용이 적자를 가중시켰다. 사업 구조 효율화 비용이 늘어난 것도 적자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다급한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대화면 스마트폰 V20을 등판시켰지만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는 각종 글로벌 스마트폰 순위 조사에서 LG의 이름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도 못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부진에 따라 재고 처리 비용이 늘어난다고 마케팅 비중을 줄이고 이것이 다음 제품 판매 부진으로 악순환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LG전자가 아무런 대응을 않은 것도 아니다. 위기 타개를 외치며 이례적으로 지난해 여름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쇄신 노력에 채찍질을 거듭했다.

하지만 부정적 시선은 전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마케팅을 잘 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급망 관리 등 A부터 Z까지 통째 쇄신하지 않고서는 재기가 어려울 것이란 혹평이 실존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지난 6~7년간 한국 수출의 버팀목으로 자리를 지켜 왔다. 지난해 조선, 자동차 등 기존에 우리를 먹여 살리던 산업들이 줄줄이 고개를 숙이면서 스마트폰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상황이다.

스마트폰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경쟁에도 핵심적 역할을 할 디바이스다.

LG전자는 AI 비서 프로그램인 ‘구글 어시스턴트’, 무선충전 기능 등을 탑재한 ‘G6’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또한, 그동안 고집했던 탈착식 배터리를 버리고 일체형 배터리로 바꾸기로 했다. 더불어, 방수방진 등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폰의 선호 경향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품 스타일을 자주 바꿨기 때문인지 몰라도 LG전자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딱히 어떤 점이 돋보인다거나 어떤 강점은 인정해줄만하다는 생각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각고의 내부 혁신을 통해 과거 ‘초콜릿폰’ 같은 히트작을 내놓아 다시 부활하는 LG 스마트폰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그룹 창립 70주년 가전부문 최강에서 4차산업혁명 리딩 컴퍼니로 발돋움하길 기대하는 것이 너무 거창한 꿈이 아니라면 정말 좋겠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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