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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사장] 조현준 사장 ‘포스트 조석래’ 탄탄대로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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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2-05 00:23 최종수정 : 2016-12-05 00:43

2012 책임경영 맡아 갈수록 큰 성과
‘형제의 난’ 법정 분쟁 마무리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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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사장] 조현준 사장 ‘포스트 조석래’ 탄탄대로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효성그룹은 올해 창립 50주년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을 시작으로 현 조석래닫기조석래기사 모아보기 회장까지 기술경영을 앞세우며 섬유산업에 공을 들인 결과다.

조석래 회장의 ‘기술경영’이 지금의 효성을 만들었지만, 3세 경영인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공도 크다. 조 사장은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등장 지난 2007년 이후 섬유에 국한됐던 사업영역을 중공업까지 확대하는 등 효성의 차기 수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 1997년 효성 입사…오너 일가 최대 지분율

조현준 사장이 효성에 입사한 시기는 1997년이다. 조 사장은 당시 효성 T&C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 1998년 효성 전략본부 경영혁신팀 이사로 승진했다. 입사 6년 만인 2003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2007년 효성 섬유PG장 겸 무역PG 사장에 임명돼 본격적인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4년 뒤인 2011년 효성 섬유·정보통신PG장 겸 전략본부장(사장)으로 임명돼 현재까지 효성을 이끌고 있다.

이 과정에서의 그의 효성 지분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현재 오너 일가 중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현준 사장이 조석래 회장에 이은 차기 주자로 가장 유력한 위치에 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오너 일가가 보유한 효성 지분은 36.97%다. 인사별 지분 보유율을 보면 조현준 사장이 13,80%로 가장 높다. 이어 조현상 부사장(12.21%)·조석래 회장(10.15%)이다. 현재 조석래 회장이 암 수술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조현준 사장의 차기 구도는 매우 유력하게 보인다. 뿐만 아니라 효성의 입장에서도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의 지분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이들 형제가 지난 3년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효성 경의 책임감을 반증하는 사례라는 것.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두 형제가 사들인 지분 매입가는 3090억원 규모다.

◇ 3세 경영 5년 사이 ‘실적 껑충’

조현준 사장이 본격적인 책임경영에 나선 것은 2012년부터다. 조 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이후 효성의 실적은 급증했다. 올해는 창립 50주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효성은 조현준 사장이 책임경영에 나선 2012년 효성은 1893억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4859억원 △2014년 6003억원 △2015년 9502억원으로 수직 상승한다. 올해도 지난 3분기까지 80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작년에 안타깝게 못 이룬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 3분기 (주)효성의 개별 부채비율은 129.3%로 지난 2014년(185.0%) 대비 55.7%포인트 낮아졌다. 연결 부채비율도 지난 2014년 371.9%에서 107%포인트 개선된 264.9%를 기록했다.

효성 관계자는 “4분기에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며 “사업부분별로는 섬유 부문은 4분기 고수익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 확대를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산업자재 부문은 기존 고객사에 대한 판매 확대와 원가 경쟁력 확보로 수익성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현준 사장이 취임한 이후 중공업 부문은 작년부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공업 부문은 4분기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등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며, 화학부문은 프로필렌 공장 증설 완료와 차별화 제품 판매로 수익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고수익제품 주력삼은 결단력

사업부문별로 보면 조현준 사장의 행보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중공업이다. 조 사장이 지난 2014년부터 지휘를 맡은 중공업 사업은 올해 3분기 842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 섬유부문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비결은 선별적 수주와 신시장 개척에 있다. 조 사장은 저가 수주와 납기 지연으로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중공업 부문을 고수익제품 위주로 전략을 전환했다. 초고압 변압·차단기, 전동·감속기 등 고수익 제품 위주로 영업을 펼쳐나간 것.

효성 관계자는 “과거 중공업 부문에서 저가 수주를 실시하는 등 효성의 골칫거리였으나 조현준 사장이 취임한 이후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전동·감속기 등 고수익 제품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작년부터 중공업은 섬유·산업재와 함께 효성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효성의 영업이익의 사업별 비중을 보면 중공업은 16.0%를 차지했다. 지난 3분기 분기 영업이익에서도 중공업은 25.44%의 비중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4년 1.8%에 불과했던 것을 보면 조 사장의 경영전략이 통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추가 투자도 지휘하고 있다. 현재 효성은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플로프로필렌 공장을 비롯한 전력, 건설 등에 대한 투자계획서를 베트남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분야인 화학산업을 비롯해 베트남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의 베트남 법인은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10년 만에 매출이 20배 이상 늘어나는 등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에는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작년에는 1조2855억원을 기록했다. 조 사장은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베트남 정부 인사 만남을 이어갔다.

지난 9월 딘라탕 베트남 호치민 당서기와 만난 조 사장은 지난달 14일에는 베트남 경제를 총괄하고 있는 응우웬 쑤언 푹 총리와 만나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조 사장은 응우웬 쑤언 푹 총리와의 만남에서 “효성만의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발전소, 아파트, 폐기물처리 시설, 석유화학 등 베트남 내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함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ATM, 전자결제 등 베트남 금융 산업뿐만 아니라 IT산업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신규 사업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현준 사장의 성과는 크레딧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지난달 말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효성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승시켰다.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수익안정성 △주력 제품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경쟁력 △확연하게 개선된 수익성 및 이익창출력 △제고된 현금흐름을 통해 완화된 차입금 부담 등이 신용등급 상승의 이유다.

한신평 측은 “올해 견조한 영업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입금 규모도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도 영업 및 재무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형제가 분쟁은 여전

한편, 조현준·조현상-조현문 형제가의 분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조현문 전 부사장(이하 조현문 변호사)을 도왔던 인사들이 지난 8월 발생한 ‘대우조선해양 사태(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 ‘최순실 게이트(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으로 줄줄이 구속되거나 구속될 예정으로 조 변호사가 불리한 상태지만, 작년 1월 1심만 종료된 상황으로 안개속 형국이다.

효성의 ‘형제의 난’은 조 변호사가 지난 2014년 10월 조현준 사장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시작됐다. 이후 조현문 변호사와 효성 일가가 벌인 소송은 10건으로 확대됐으며,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지난 3년간 끊임없이 효성 지분을 사들인 이유도 조현문 변호사와의 소송에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 학 력 〉

- 1968년 1월 16일 생

- 세인트폴 고등학교, 예일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 경 력 〉

- 1997년 효성 T&C 경영기획팀 부장

- 1998년 효성 전략본부 경영혁신팀 이사

- 2000년 효성 전략본부 상무

- 2000년 효성 전략본부 전무

- 2003년 효성 전략본부 부사장

- 2007년 효성 섬유PG장 겸 무역PG장(사장)

- 2011년 효성 섬유·정보통신·PG장 겸 전략본부장(사장)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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