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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통신업계 구원투수 될까?

오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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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6-27 01:28

오영안 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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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통신업계 구원투수 될까?
[한국금융신문 오영안 기자] 자전거 운동기구에 통신을 연결하면 TV 화면을 통해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실제로 달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스마트폰을 통해 열량 소모까지 체크해 준다. 이른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하면 집안에 가스 밸브나 스위치, 플러그 등을 제어할 수도 있다.

냉장고, 세탁기, TV, 공기청정기 같은 가전제품에 통신을 접목한 제품들이 나오고, 그 범위는 점점 넓어가고 있다. 건설사가 스마트홈 상품을 턴키 방식으로 공급할 수도 있다. 사물과 사물 사이에 통신 기능을 접목한 IoT가 현실에 적용되며 생활에 큰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까지 IoT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나서며 관련 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미 IoT는 우리 사회 곳곳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제는 사람이 일일이 체크하고, 신경써야 하는 자질구레한 일까지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같은 효과, 아니 더 빠르고 정확한 업무 효과를 낼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사람과 컴퓨터를 연결해 주며, 대량의 정보를 습득하고, 사람이 할 수 없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을 손쉽게 해주는 도구에 불과했다. 물론 여기엔 사람이 직접 명령을 입력해야 했기에 완전한 자동화라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그러나 IoT로 인해 사람이 직접 명령 키를 입력하지 않아도, 필요한 순간 알아서 원하는 작업을 더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긴 것이다.

최근 가트너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IoT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6600억달러에서 2020년까지 1조7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4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시장을 놓고, 국내 기업들도 다방면으로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적극적으로 사물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놀이공원은 미키마우스 인형에 적외선 센서와 스피커를 탑재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관람객에게 제공함으로써 편의를 제공한다.

예를들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는 어떤 것인지,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등 다양한 정보를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알려준다. MIT공대의 경우 기숙사 화장실과 세탁실에 센서를 설치하고 인터넷에 연결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비어있는 화장실이 어디인지, 사용 중인 세탁기와 건조기는 어떤 것인지를 바로 알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와 함께 쓰레기에 센서를 부착해 이동 경로와 최종 처리과정까지 관리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 포드는 신형차 ‘이보스’의 거의 모든 부품에 인터넷을 연결해서 만약 자동차 사고로 에어백이 터지게 되면 센서가 중앙관제센터로 신호를 보낸다.

이때 센터에 연결된 클라우드 시스템에서는 그 동안 발생했던 에어백의 사고 유형을 분석해 해결책을 알려준다. 범퍼는 어느 정도 파손됐는지, 과거 비슷한 사고가 있었는지, 해당 지역 도로와 날씨는 어떤지, 사고가 날 만한 특이사항은 없었는지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사고라고 판단되면 근처 고객센터와 병원에 즉시 사고수습 차량과 구급차를 보내라는 명령을 전송하고, 보험사에도 자동으로 통보한다.

국내 시장은 현재 통신사 주도로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로 SK텔레콤 등 통신 3사가 그 일환으로 스마트홈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가입자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래부의 지난 1월 기준 집계 자료를 보면 이통사에 등록한 사물인터넷 가입자 수가 전달에 비해서 8만3000명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휴대전화 가입자를 뛰어넘은 수치다. 아직까지 사물인터넷 회선이 휴대폰보다는 훨씬 적은 수준이지만, 그 증가세를 생각하면 의미있는 수치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입자 포화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한 이통사는 물론 기기 제조업체들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이와 관련된 아이디어 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다가는 새로운 가치창출이 가능한 이 시장에서 통신사업자들이 단순한 회선사업자로 남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의식하듯 통신사업자들이 최근 IoT 서비스 인프라 구축, 홈IoT를 포함한 신사업 모델 발굴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IoT는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이 시급한 통신사업자에겐 최적의 아이템이다. 무엇보다 통신사는 다양한 단말과 센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최근들어 포화상태에 있는 단순 통신시장 매출로 사업의 돌파구가 필요했던 시기다. 또 그동안은 IT 근간이 되는 네트워크의 강점을 바탕으로 IoT 초기 시장을 이끌어왔다.

결국 통신사의 IoT 사업의 성패는 최고 자산인 네트웍을 그 환경에 맞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이와 함께 보안 문제도 급선무다. 사물인터넷 관련 기기가 네트워크를 통해 이어지면서 데이터량이 급증하게 되면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IoT가 가입자 포화로 수익 정체에 놓인 통신업계의 구원투수가 될 지 아니면 그저그런 애물단지 사업이 될 지는 앞으로 사업자의 의지에 달렸다.



오영안 기자 ahnyo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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