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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사태 데자뷔된 ELS 전쟁

장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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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11 00:05 최종수정 : 2016-02-2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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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사태 데자뷔된 ELS 전쟁
[한국금융신문 장원석 기자] ELS 전쟁이다. 각 증권사마다 새로운 ELS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홍콩 H지수가 급락해 녹인 구간에 들어선 ELS 상품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투자자나 증권사 모두 아랑곳 하지 않고 ELS를 팔고 사고 있다. 이쯤되면 ELS의 위험은 남의 이야기로 보인다. 이미 홍콩 H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손실액이 3조3000억원에 이른다는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ELS 상품의 인기는 식을줄 모른다.

예를들어 지난 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청약에서 홍콩H지수 연계 ELS 1만2084회는 5.445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30억원 한도로 모집했는데 163억4000만원이 모인 것이다. 물론 증권사들도 변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지자 녹인을 아예 없애거나 저녹인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노녹인 ELS는 손실 구간은 따로 없고 만기 시 상환조건만 충족하면 약속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현황을 보면, 노녹인 ELS 발행건수는 지난 2013년 97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7142건으로 큰폭 늘었다. 발행액 기준으로 이달 1일 하루 동안만 총 2396억원 규모의 노녹인 ELS가 발행됐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노녹인 상품이라고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계속 안전하다 마지막 상환시점에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손실이 바로 확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수가 많이 떨어져 있으니까 추가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지수가 1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가입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ELS는 건실한 국내 중소기업들을 연쇄 부도 사태로 몰아넣은 키코(KIKO)와 닮은 점이 많아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제2의 키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키코 상품이 팔릴 때는 환율이 하락할 경우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제한적인데 비해 환율이 상승할 경우 입게 되는 피해는 무한대가 되도록 설계돼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 원·달러 환율이 1600원에 육박하면서 키코에 가입한 기업들이 환차손을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부도를 냈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는 “홍콩 HSCEI 지수 하락으로 일부 ELS 상품에 녹인(Knock-in)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바로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발행된 HSCEI 기초 발행량의 96.7%가 2년후인 2018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므로 그 기간 중 H지수가 회복하는 경우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금리가 현재 66% 에 이르는 홍콩시장에 투기세력이 점령한 지금 상황이 비상상황이 아닌가 싶은데 금융당국에서 이에 대해 너무 과소평가하는것 같다. 금융위의 대처방안은 2년 만기후까지 무조건 기다리라는 건데 이는 금융당국으로서 너무 무책임한 태도라는 점을 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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