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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성과주의, 이대로는 안 된다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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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01 00:54 최종수정 : 2016-02-2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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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성과주의, 이대로는 안 된다
[한국금융신문 김효원 기자] 성과주의 도입이 은행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열린 금융위원회 기자단 송년회에서 “앞으로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힌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위원장은 올해 금융개혁의 첫 번째 과제로 은행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꼽았다.

금융당국이 성과주의 고삐를 죄면서 은행들은 앞 다퉈 성과주의 확산에 힘쓰고 있음을 알리는 모양새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특별승진이 그 중 하나다. KEB하나은행이 창립 이래 최초로 행원급 직원을 특별승진 대상자에 포함했고 신한은행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8명을 특별승진 시켰다. 이러한 사실은 은행들이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언론에 그대로 보도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성과주의 확산 사례로 여겨지고 있는 특별승진에 대해 “매년 성과우수자들에게 특별승진을 해왔는데 이걸 요즘 말하는 성과주의로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은행들이 어쩔 수 없이 보여주기 식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임원은 물론 부·지점장급 직원들에게 이미 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기엔 은행업 특성상 공정한 평가기준과 방법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꾸준히 지적됐다. 때문에 은행 CEO들도 성과주의 도입을 언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위는 성과주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주요 금융공기업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가이드라인은 연차가 낮은 직원들도 호봉제가 아닌 연봉제를 적용하고 임금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방안 등이 골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이 너무 밀어붙이기 식은 아닌지, 특히 성과주의 논의가 임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지난달 2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성과주의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생각해볼만 하다.

하 회장은 “현재 성과주의가 임금구조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데 임금뿐 아니라 고용 등 여러 가지 사안을 동시에 검토해야할 상황에 왔다”며 “우리나라 임금체계나 고용구조 관련법은 과거 제조업, 특히 수출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일 때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서비스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조업 보다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성과주의 도입 취지와 필요성은 일리가 있는 만큼 당장 보여주기 위한 정책 보다는 업계와의 공감대 형성과 동의가 먼저여야 한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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