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데스크 칼럼] 한국, 의식 전환 없으면 일본 따라간다

정수남

webmaster@

기사입력 : 2016-01-29 06:20 최종수정 : 2016-01-29 16:26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데스크 칼럼] 한국, 의식 전환 없으면 일본 따라간다
[한국금융신문 정수남 기자]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에서 그런대로 우리나라가 빠르게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수출 중심의 제조업 기반의 경제 체제를 갖고 있어서 였다.

금융위기 이후 유럽연합(EU) 일부국가의 재정 위기가 불거지고,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완만한 경제성장- 실제 중국은 개방 경제 이후 연간 10%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였다가 근래 7% 아래로 하락 ?과 미국의 더딘 경기 회복세 등으로 한국 경제는 더블딥(이중 경기침체)에 빠졌다.

이에 따른 신흥국 수출도 덩달아 감소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유지한 연간 교역 1조 달러를 달성하지 못했다. 경제계는 우리나라가 올해도 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정부가 안정된 내수 물가 상승률로 위안을 삼고 있지만, 여기에 수긍하는 국민은 별로 없다.

2011년 초부터 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물가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자, 결국 정부는 같은 해 11월 물가지수 산정 시 정부에 유리한 입장으로 개편했다.

물가지수 산정 시 공중전화통화료, 유선전화기 등 21개 품목을 제외하는 대신,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전제품렌탈비, 인터넷전화료, 떡볶이, 수입승용차 등 43개 품목을 추가한 것.

아울러 당시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식료품·에너지 제외)을 물가지수 산정에 적용하다고 밝혔다. 물가 지수 산출 시 99%를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의 가격 변동을 감안하지 않는 것이다.

이로 인해 2011년 물가상승률은 4%였으나, 국내외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2년 물가 상승률은 2,2%로 급락했다.

이 같은 물가 안정은 지속돼 2013년과 2014년 각각 1.3%, 지난해에는 0.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는 앞으로가 더 문제다. 과거 내수 경제가 10년 주기(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로 고비를 겪은 점을 감안하면, 2018년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어서다.

1997년은 ‘금모으기’가, 2008년은 ‘수출’이 우리 경제를 구원했다. 2018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은?

바로 ‘의식전환’이라는 생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3D(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업종은 이미 외국인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게다가 최근 실업률과 청년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여전히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묻지 마 식’ 중소기업 기피 현상으로 관련 분야 세계 1위인 ‘히든 챔피언’, 강소기업마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내 고급 자동차 시트 개조 1위 기업인 R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4대 보험 지원에 월 200만원, 초과 근무 시 임금의 1.5배 지급 조건으로 초보 미싱사를 구해도 응시자가 없다고 한다.

이곳에서 3년만 근무하면 시트 전문가가 돼 연봉이 대기업 수준으로 오르고,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관련 시장에서 창업도 가능하단다.

물론, 수긍은 간다. 적게는 12∼16년, 많게는 20년 넘게 공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좋은 조건의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중소기업에 취직해 자신의 능력만 검증되면 빠른 승진과 함께 그에 따른 고임금은 물론,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회사에 업무에 접목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대기업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일처리 방식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R사의 경우 능력만 검증되면 해당 직원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시트 개조를 맡긴다고 한다. 차량과 작업 난이도, 옵션(선택사항)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기아차 카니발의 시트 개조가 2000∼3000만원선, 연예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수입 밴의 경우 개조 비용이 8000만원에서 1억을 호가한다. 기아차 K9, 현대차 에쿠스의 최고 사양에 버금가는 돈을 보름만에 버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잃어버린 20년의 일본’을 답습할 수 있다는 전망들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럴 경우 우리는 일본처럼 강력한 경제 정책을 펼칠 수도 없다. 2012년 말 출범한 아베 정권은 엔저 정책으로 자국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르다. 우리나라 돈이 일본 엔화처럼 기축통화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이 없기 때문이다.

비법은 변하는 수밖에 없다. 국민 개개인이 3D 산업에서든지, 중소기업에서든지, 대기업에서든지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면서 부가가치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이는 다시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면서 시너지를 낼 것이다.

프랑스도 우리 못지않은 구직난을 겪고있다. 이로 인해 프랑스에서는 ‘일은 곧 즐거움’이다. 일 자체가 인생의 큰 보람이라는 뜻이다.

수년 전 현지에서 만난 20대의 젊은 청소부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에게 ‘봉 주르(안녕하세요)’ 라고 건넨 그 한마디에서 우리가 변해야 하는 점을 찾았다면 무리일까?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