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노조는 지난 19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25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서 "고용안정 협약 체결, 독립경영 보장 등 전 직원의 요구사항 수용을 전제로 (KB금융지주의) 대우증권 인수에 대해 지지를 선언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구체적으로 대우증권 인수 후 전 직원 고용 보장, 현 경영진 체제 유지, 우리사주조합의 등기 이사 선임권 보장 등을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조합원들은 "인력 구조조정 등 인적 피해와 인수 금융 상환 부담 등 재무적 피해로 인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대우증권 인수를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KB투자증권을 계열 증권사로 두고 있지만 그 규모가 작아 한국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때보다 인수 후 구조조정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우리사주조합은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 예정대로 참여하겠지만 다른 주체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는 전제하에 오늘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21일 대우증권 매각의 본입찰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대우증권의 새 주인은 이달 안에 결정할 전망이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