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EB는 차량이 멈출 때 운동에너지로 모터를 발전시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을 적용했다. 기존 브레이크 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손실률을 70%가량 줄여준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량(HEV)은 연비향상 효과의 약 40%를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으로 얻기 때문에 친환경자동차를 구현하는데 필수적인 장치로 꼽힌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iMEB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는 힘을 브레이크액을 통해 전달하는 기존의 유압식과 달리 전동모터로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제어성능이 더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기존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은 운전자가 브레이크 밟는 힘을 증폭시켜주는 ‘압력공급부’와 실제로 각 바퀴에 얼마만큼의 제동력을 가할 건지 계산해 제어하는 ‘압력제어부’가 분리돼 있다. 분리형 시스템은 원가가 높고, 중량이 무겁다. 많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압력공급부와 압력제어부를 통합한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제동장치 분야에서 후발주자였다. 현대모비스가 경쟁업체에 앞선 기술을 확보한 것은 다른 기업들이 집중 개발하고 있던 분리형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을 건너 뛴 과감함에 있다. 더 높은 차원의 통합형 시스템 개발에 먼저 뛰어들어 전자제어장치(ESC)와 브레이크 잠김방지 장치(ABS), 스마트크루즈콘트롤(SCC), 자동긴급제동장치(AEB) 등 첨단 제동기능들을 통합적으로 구현했다. 연구 과정에서 특허 109건을 국내외에서 출원했고 기존 유압식 브레이크보다 제어성능이 더 좋은 전동식 회생제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경쟁업체에 앞선 기술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iMEB를 통해 친환경 제동장치에 대한 수주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형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은 세계적으로 극소수 업체만이 개발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양산차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친환경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해 가는 추세에서 친환경차의 고부가가치 부품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차 핵심부품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해 iMEB같은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많이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